2014. 3. 27. 10:27

오마베 리키김 10초의 법칙과 쿨한 엄마 류승주 이 놀라운 가족이 반갑다

시간대를 옮기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오마베'의 히든카드는 바로 리키김 가족이었습니다. 리키김과 류승주 부부의 쿨한 육아방식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가족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어느 별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이 부부의 등장은 '오마베'에게 무한 경쟁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앞세운 예능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가는 상황에서 '오마베'는 위기가 많았습니다. 지난 출연자와 관련해 고소 고발 논란 속에서 하차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며, 과연 이 프로그램이 정착은 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짝'이 출연자의 자살로 인해 갑작스럽게 폐지가 되며 그 시간대로 옮기며 내민 카드는 새로운 가족이었습니다. 기존 미르 가족이 하차하고, 그 자리에 리키김 가족이 들어서며 새로운 가능성을 그들은 보여주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임현식 가족과 연상연하 커플의 알콩달콩함을 보여주는 뮤지컬 가족 김소현 가족에 이어, 교포인 리키김 가족까지 하나가 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가족인 유태웅까지 합세하며 '오마베'는 진정한 승부수를 던졌다고 보여집니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프로그램은 이은 가족 논란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마베'는 이은 가족을 하차시키고, '짝' 폐지로 인해 시간대를 옮기게 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게 되었습니다. 

 

임현식, 김소현, 리키김, 유태웅으로 새로운 출연진을 구축한 '오마베'의 진정한 힘은 서로 다른 이들의 육아일 겁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바로 리키김입니다. 기존의 우리의 모습과 다른 이들의 육아 방식은 쿨Cool을 기본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기만 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리키의 아들인 11개월 된 태오의 슈퍼베이비의 능력은 큰 화제였습니다. 상위 0.1%인 우량아 태오의 행동 양식과 이를 지켜만 보는 리키김과 류승주 부부의 육아는 흥미로웠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하도록 지켜만 보는 이들의 모습은 제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립심을 스스로 깨닫게 하려는 부모의 노력은 중요합니다.

 

아이가 뭔가를 스스로 하기도 전에 모든 것을 해주는 우리 부모들과 달리, 철저하게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선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바라보는 리키김 부부의 육아는 어쩌면 새로운 트랜드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방관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도록 관찰하는 것은 중요한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를 자신의 부속처럼 종속시키지 않는 리키 부부의 모습은 오늘 방송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리키가 딸 태린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선 상황에서 자전거에서 내리다 넘어져 우는 태린이는 일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리키가 보인 행동은 우리와는 너무 달랐지요. 아이가 넘어져 울게 되면 아이보다 더 놀라는 것이 부모인데 리키는 조금도 흥분하지 않았지요. 차분하게 대처하며 아이가 울음을 그치는데 단 10초면 끝일 정도로 리키의 육아법은 대단했습니다.

 

아이의 울음을 억지로 막으려 하지도 않았고, 그런 울음이 버릇이 되도록 방치하지도 않으면서 현명하게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만드는 리키의 노련함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이런 리키의 모습은 단순히 리키만의 몫은 아니었습니다. 부창부수라는 이야기가 가장 잘 어울리게 하는 부인인 승주의 행동 역시 모든 상식을 파괴하는 명쾌함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슈퍼베이비 태오가 다시 한 번 괴력을 발휘하며 식탁에 올라 밀가루 장난을 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상의 모습이었습니다. 식탁은 이미 밀가루로 엉망이 된 상황에서 엄마 승주의 대처는 대단했습니다. 아이를 꾸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밀가루를 쏟아 아이가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11개월 된 아이에게 무언가를 만지는 행위는 지능발달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승주의 이런 쿨한 행동은 태오에게는 중요한 육아가 되기 때문입니다.

 

 

승주의 모습은 기존에 볼 수 있는 현모양처는 아니었습니다. 가정 일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리키와 달리, 승주는 오히려 남자다운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모습은 운전을 하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내비게이녀'라고 지칭하며 실수를 만회하여는 류승주의 인터뷰 내용 속에 그녀의 캐릭터는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털털하고 때론 정신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승주의 모습은 엉뚱함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날카롭게 바라보면 류승주는 주부로서는 빵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식사 준비를 하는 과정도 리키의 몫이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리키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승주의 역할이 무엇인가 의아하게 다가오니 말이지요. 여기에 신중하지 못하고 즉흥적인 성격은 날카로운 성격을 가진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리키가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승주의 이런 나이브한 성격은 이들이 천생연분 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부부 모두 날카로운 성격이라면 아이들이 살기 힘든 가정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11개월 된 태오에게 고추를 건네는 아빠 리키와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도 된다고 말하는 엄마 승주. 이들 부부와 아이들의 보여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육아는 '오마베'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유태웅이 새롭게 합류하며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쉽게 다가올 정도로 이들 부부의 생활은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다소 난해한 유태웅 가족의 등장이 낯설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리키김과 류승주 엉뚱하지만 그래서 더욱 새롭기만 한 이들의 삶은 '오마베'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떠받드는 육아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 이들 부부의 육아법은 '오마베'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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