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31. 14:00

가인, 공개연애보다 중요했던 1위 발언 멋지다

예능 프로그램과 솔로 가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인이 <연예가중계>길거리 데이트에 출연했어요. 아직은 이런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낯설다고 하는 가인이지만 그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죠.

공개연애보다 중요했던 순위에 대한 반응




가상 결혼 프로그램인 '우결'에서 조권과 보이는 모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섰어요. 물론 그 전에 브아걸을 통해 시건방 춤으로 인기를 얻었기에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걸 그룹 안에서는 한계가 있었죠. 

그 모든 한계를 능가하고 독자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우결'에서 보여준 그녀만의 독특하고 도발적인 매력이었어요. 나이 어린 조권과 함께 가상 결혼 생활을 하면서 보여준 모습은 가인만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아이라인으로 상징되는 가인은 도도함으로 연결되며 젊은 여성의 당당함으로 다가왔어요. 작지만 당차고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은 당연히 동성이나 이성 모두에게 인기를 얻을 수밖에는 없지요.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이 어린 남편 권을 쥐락펴락하던 가인은 부드러움까지 가지고 있었어요. 첫 솔로 무대를 가지는 조권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삼계탕을 끓여주는 모습은 엄마 같기도 했어요. 그룹으로 활동하다 처음으로 자신만의 무대에 올라서는 남편 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가인의 다양한 매력을 모두 볼 수 있게 해주었지요.

거침과 부드러움에 아내로서 남편에 대한 사랑이 완성된 건 남편 첫 무대에 백댄서로 올라선 것이었죠. 남편의 첫 솔로무대를 위해 조권 몰래 안무 팀과 안무를 연습하고 라이브 무대 중간에 깜짝 퍼포먼스를 보여준 가인은 역시 최고였어요.  

그저 강하기만 한 여성이 아니라 사랑을 가득 전해줄지도 아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게 유죄일 정도지요. 조권이 수시로 진짜 사랑하는 거 같다는 발언을 하는 게 의도적인 방송용이 아닌 진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여성으로서 무척이나 매력적인 그녀가 실제 연애를 한다면 비밀 연애를 하겠다는 발언은 조권과 진짜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당혹스럽게 들리기도 하지요. 실제 둘이 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는 '우결'에서의 그들에게는 환상적인 상황이지요. 하지만 시트콤에서 남매 역할을 맡으며 그 모습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우결' 하차 론이 불거지고 이런 논란은 시트콤 방송을 앞두며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마치 1주년 기념 여행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가인의 '공개연애'는 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가상과 현실을 망각하던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네요.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로 믿고 싶은 아담부부 조권과 가인은 그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연예가중계> 인터뷰에서 잠깐 등장한 질문과 답변이었지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지 못한 아쉬움에 대한 발언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지요.  

그룹이 아닌 솔로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우결'에서 보여준 대책 없는 신혼부부가 아닌, 그 어떤 가수들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아이라인 짙게 그린 그녀는 탱고 리듬에 맞춰 맨발의 이사도라 처럼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은 최고였지요.

큰 무대를 강렬한 카리스마로 장악한 그녀는 당연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었어요. 음원 차트에서도 올 킬을 하면서 그녀의 1위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었죠. 하지만 그녀는 거대 기획사의 조직적인 팬덤에 밀릴 수밖에는 없었어요. 

투애니원이 잠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싸이, 2AM, 소녀시대가 컴백하는 이번 주 전이 아니면 1위를 노리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었지요. 1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가인이 아닌 거대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이었어요. 이런 현실 속에서 좌절하고 절망한다면 더 이상 여자 솔로 가수로서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지요.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 오랜 시간 활동을 해서 인지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순위가 아닌 진정한 가수로서 활동에 집중하고 만족한다는 그녀의 발언은 무척이나 보기 좋았어요. 현재와 같은 순위 선정방식에서는 거대 기획사를 이길 수 없는 게 현실이죠.

비록 1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들이 음악방송에서 주지 못한 1위상을 팬들은 몇 번이라도 주었기에 진정한 가수로서 더욱 충실한 가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넘치는 카리스마로 무장한 가인이 더욱 발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