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7. 13:36

김현중 인터뷰 불안한 스타가 아니라 이제는 믿고보는 배우가 되었다

드라마 '감격시대'를 마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한 김현중은 보다 성숙한 모습이었습니다. 단순히 연기력이 일취월장한 것이 아니라 모든 면모에 성숙이라는 큰 가치로 다가온 그의 인터뷰는 그에 대한 믿음만 더욱 크게 해주었습니다. 그저 엉뚱한 청년 김현중이 아니라 이제는 믿고 볼 수 있는 연기자 김현중이 되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으니 말입니다.

 

 

사실 김현중의 연기력 상승 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던 '감격시대'였지만, 그와 함께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제작사의 임금체불 문제가 후반부 매일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면서 어수선해진 것도 아쉬웠습니다. 작가가 바뀌면서 드라마 자체의 재미가 하락했다는 사실 역시 많은 이들에게는 불만이었습니다.

 

"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힌 김현중의 인터뷰는 그래서 더욱 그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연기는 그가 깨달았듯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도전이지요. 70대 노배우도 여전히 연기를 배우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니 이제 막 연기에 눈을 뜨기 시작한 김현중에게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그에게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런 가치들을 깨달아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감격시대'에서 임하는 자세가 달랐어요. '꽃보다 남자' 때와는 차원이 다르죠. 일단 그 때는 정말 어렸고, 생각할 기회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당시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기본 준비가 덜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내면을 본다고 했지만, 더 봤어야죠?"

"눈물 한 방울 남아있지 않을 만큼 다 짜냈어요. 혼신을 다했죠. 거의 방전 수준으로요. 촬영을 하면서 우울하기도 했어요. 신정태라는 인물이 우울한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촬영이 끝난 지난 3일에는 저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넬 콘서트에 혼자 다녀왔어요. 딱 한 좌석 남아있더라고요. 많은 힐링을 하고 돌아왔죠. 또 제가 다시 서야 할 무대이기도 하니까, 리프레시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무조건 잘 하려고 마음 먹었어요. 하다보니까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신념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잘 하는 연기보다도 진짜 신정태를 보여주자는 생각이었어요. 호흡과 표정, 액션, 눈물 이런 것을 계산하기보다 몰입을 했고, 빙의하듯이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상황 속에서 진짜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죠"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과 연기를 하니까 저도 잘하게 되더라고요. 선배님들의 리얼한 연기가 저를 더욱 화나고 슬프게 만들어줬어요. 이런 게 앙상블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연기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 구나 생각하게 된 거죠"

 

김현중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눈물 한 방울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모두 짜냈다는 김현중의 이 말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를 세상에 알렸던 '꽃보다 남자'와는 차원이 다른 이번 신정태 역할은 비교 자체를 할 수 없는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촬영을 하면서 완벽하게 신정태라는 인물에 빙의되어 스스로도 우울해질 정도였다고 하니, 김현중은 확실하게 메소드 연기를 해준 듯합니다. 그저 연기를 위한 연기가 아니라 스스로 신정태라는 인물에 자신이 들어가 신정태가 되어 신정태를 표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김현중은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큰 변신이 필요했던 만큼 처음에는 큰 부담을 가지기도 했다고 하지요. 단순히 잘하려는 욕심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각각의 연기를 계산하기보다는 몰입을 위해 스스로 신정태라는 인물에 빙의가 되어 완벽하게 그 안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김현중의 연기 변신은 100% 성공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단순히 자신만 잘났다는 자화자찬 인터뷰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이들과 연기를 해서 더욱 큰 도움을 받았다는 김현중의 발언은 그의 인격을 엿보게도 했습니다.

 

"가수라는 것이 좀 세잖아요. 머리 색깔도 그렇고 의상도 과하고요. 시청자들에게는 그런 것에 대한 인상이 더 강하죠. 드라마에서의 모습을 보면 이질감이 들 수밖에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가수의 이미지를 지울 공백을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현명하게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아요. 후배 아이돌이 연기를 할 때 그런 걸 조언해주고 싶어요.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요. 너도나도 연기한다고 달려들었다가는 훅 갈 수 있다고도요. 하하. 끊임없이 자신을 평가하고 자학해야 발전이 있는 것 같아요"

 

가수로 시작해 연기자로 확장한 김현중은 아이돌과 연기자라는 차이와 간극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해주었습니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아이돌은 강렬한 무대의 이미지로 특별하게 각인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려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던 이가 생활 연기를 갑작스럽게 하면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아이돌들의 연기력도 문제가 되겠지만, 대중들이 바라보는 무대 위의 아이돌과 연기자로서 모습은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현중은 어느 정도 공백을 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 기억들이 그대로 전달되어 이질적인 모습을 주기 보다는 공백을 통해 연기자로서 자세를 가다듬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현중의 발언은 많은 후배들이 배울 점이라고 보입니다.

 

"현대극에 도전하고 싶어요.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 해봤으면 좋겠어요. 있을 법한 인물이요. 예를 들자면 드라마 '빠담빠담' 속 남자 주인공? 있을 법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제 본연의 성격이 매우 현실적이기 때문에 이런 역할이 끌리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우와 멋있다'가 아니라 제 연기를 보고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슈퍼맨이 되고 싶달까요? 하하. 내 연기를 보고 위로를 얻고 힘을 얻는 분들이 많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감격시대'를 통해 새로운 연기자로서 성장한 김현중은 이젠 현대극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습니다. 그에게 현대극은 애증의 관계 일 수 있습니다. '감격시대'가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꽃남'의 이미지를 쉽게 벗을 수 있는 도구가 되어줄 수 있었지만, 현대극으로 향하게 되면 다시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빠담빠담' 속 남자 주인공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키우기 시작한 김현중이 반갑습니다. 이제는 진정한 연기자로서 자신의 연기 미래에 대한 가치들도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이지요. 그저 멋있는 배우가 아니라 남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현중은 단순히 연기력 상승만이 아니라 그가 연기에 대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김현중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단순히 '감격시대'로 새로운 가치를 획득한 배우만은 아니었습니다. 바닥까지 떨어져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연기에 대한 지독한 갈증을 그는 느꼈고, 이런 상황에서도 가장 기본에서 시작해 진정한 연기자로 성장해가는 김현중의 모습은 그래서 반가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현중이 어떤 연기를 펼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 불안보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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