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8. 07:09

힐링캠프 이선희 이승기 위대하게 만든 참스승의 본질 느끼게 한 한 마디

이선희가 새로운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뜸했던 TV 출연을 시작했습니다. '불후의 명곡'에서 후배들과 함께 한 이선희는 '힐링캠프'에서는 애제자인 이승기와 백지영이 함께 하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TV 출연도 많지 않은 이선희로서는 홀로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스승을 위한 이승기는 기꺼이 함께했고, 이선희를 존경했던 백지영 역시 그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선희가 대단한 것은 그녀가 출연해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고의 세션들이 함께 했다는 점입니다. 최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건반 최태완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선희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데뷔 30주년이 되는 올 해 그녀가 들려주는 그녀의 삶은 색다름으로 다가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선희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라면 오늘 방송에서 들려준 이야기가 낯설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아버지가 대처승이라는 이야기나 그녀가 서울시의원에 나섰던(다음 주 방송예정) 이야기 등은 과거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현재까지 30년 전이나 다름없이 꾸준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유로 창을 했던 할아버지를 꼽았습니다. 어린 시절 자유분방하게 풍류를 즐겼던 할아버지를 잘 따르던 어린 선희는 그렇게 할아버지에게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배우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대처승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절에서 생활을 해야 했던 이선희에게 노래는 곧 그녀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산 속 절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을 수는 없었고, 자연과 함께 뛰어놀고 노래하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낙이었다는 점에서 이선희에게 노래는 어쩌면 삶의 전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그녀답게 '힐링캠프'가 시작하면서 그녀의 데뷔곡인 'J에게'를 부르는 장면은 '힐링캠프' 최고의 오프닝으로 기록될 명장면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세션맨들이 연주를 하고 이선희를 시작으로 백지영과 이승기가 함께 'J에게'를 부르는 장면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라는 점에서 '힐링캠프'마저 계를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30년 전 강변가요제에서 부르던 모습이나 현재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이선희의 그 위대함은 지금 생각해봐도 경외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완벽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미스터리한 일이니 말이지요.

 

강변가요제에 출전할 당시의 뽀글이 파마는 여전히 화제였습니다. 당시 자신이 노래하는 것을 싫어했던 아버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TV 출연 하루를 앞두고 동네 미용실 문을 두들겨 깨워 했던 파마라고 하지요. 라디오 생중계로만 알고 있던 당시, TV 생중계가 된다는 사실에 놀라 했던 파마가 이렇게 역사에 남을 장면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더욱 뽀글이 파마에 치마까지 입은 이선희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기 드문 희귀 레어템이었습니다. 강변가요제의 요구에 의해 당일 초등학생 관객에게 빌려서 입었다는 그 치마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이선희가 학교 음악동아리인 '4막5장'으로 출연해 부른 'J에게'는 사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악보였다고 하지요. 버려진 악보를 이선희가 고교시절 주어 간직하다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세상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무명 작곡가에게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이선희의 몫이었습니다. 그녀가 이곡으로 강변가요제에 나오지 않았다면 이미 그녀가 고교시절 버린 악보처럼 작곡가로서 영원히 무명으로 끝났을 운명이었으니 말입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노래마저 살려내 한국 가요사에 영원히 남을 대표곡으로 만든 이선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위대함은 바로 이승기라는 걸출한 괴물의 탄생으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이선희가 우연히 이승기를 발견한 것은 기적과 같은 우연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추억으로 남기기 위한 마지막 무대에 섰던 당시 락 보컬이었던 이승기를 현재의 이승기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그녀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했습니다.

 

이승기는 성실한 인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인물입니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현재까지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언제나 성실하게 임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았었습니다. 소녀시대 윤아와 올해 열애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럴 듯한 연애도 없었던 이승기를 만든 것은 바로 이선희였습니다.

 

여느 스타들처럼 이승기 역시 망가질 수 있는 상황들은 많았을 겁니다. 5년 전 지금보다 더 큰 관심을 받던 이승기는 이선희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언제 누려야 합니까?"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선 젊은 승기는 엄청난 관심을 받던 시절 그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 마음이 그를 힘들게 할 때 스승인 이선희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는 것 역시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기고만장해서 자신의 능력으로만 모든 것이 다 이뤄진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태반인 연예계에서 이런 사제지간의 모습은 찾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모토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다른 누군가가 부러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게는 익숙하지만 익숙한 그것을 갖고자 누군가는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승기에게 배우는 게 있다. 누리는 건 쉽다. 어느 정도 인기를 얻으면 누리려고 한다"

 

위대한 스승인 이선희는 어느 순간부터 제자인 이승기에게 배우는 게 많다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선희가 자신의 제자인 이승기에게 배우는 게 있다는 고백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단순한 겸손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상황이 진지했기 때문입니다.

 

 

이선희가 이승기에게 배우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그가 보이는 겸손함과 절제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누군가는 부러워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가진 그 무언가에만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그 삶은 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이 이선희였습니다.

 

최고의 디바로 군림하고 있는 이선희 정도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해도 좋을 존재입니다. 마음껏 누리고 즐기고 살아도 부족한 삶일 텐데 그녀는 결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절제된 삶을 살고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삶에만 집중하는 그녀가 애제자인 이승기에게 배우는 것이 있다는 발언은 그래서 더욱 위대하게 다가왔습니다.

 

"막 예능으로 바쁘고 핫 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였다. 그때 이선희에게 '이 자리에 서기까지 힘들었는데 나는 언제 누릴 수 있나? 지금 누리지 못하면 언제 누리나?' 물은 적이 있다"

"이선희는 내게 '평생 누릴 수 없다' 했다. 누릴 수 없는 건제 누려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고민이 오는 거라 했다"

이선희의 이런 고백에 이승기는 과거 자신이 했던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혈기왕성했던 그 시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이승기로서는 고뇌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을 듯합니다. 다른 동년배 스타들이 마음껏 즐기면서 사는 모습을 목격하던 이승기에게도 갈등은 존재했을 테니 말이지요.

 

 

이승기의 이런 질문에 이선희의 답변은 간단명료했습니다. "평생 누릴 수 없다". 이 말 속에는 이선희가 30년 동안 최고의 자리에 머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가왕 조용필도 현재까지 매일 많은 시간을 노래 연습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고 오직 노래를 위해 살아가는 조용필과 이선희가 최고가 될 수밖에 없고, 그 긴 시간 최고로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 답변 안에 모두 담겨있었습니다.

 

이승기가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한 것은 누릴 수 없는 것을 누려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나온 고민이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세상에 모든 것을 가진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데 기고만장해서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마음껏 자신을 소비하는 행위를 질타하는 스승의 그 한 마디는 현재의 이승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만약 당시 이선희라는 위대한 스승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결코 현재의 이승기는 존재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바르고 영특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승기는 바로 위대한 스승인 이선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노래를 위해 저염 음식만 먹고, 규칙적인 생활만 하는 이선희와 함께 살면서 배운 이승기의 이 철학은 그에게도 삶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이승기가 연예계를 하나의 회사 시스템으로 인용해서 이야기한 사실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제 잘 해야 과정 정도의 직급이라며 아직 즐길 상황은 아니라는 말은 오늘 나온 이선희의 가르침이 만든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생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고 싶다는 이승기가 이렇게 반듯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스승 이선희의 그 한 마디는 참 스승의 본질 그 자체였습니다. 이선희와 이승기. 이 위대한 사제지간의 모습은 '힐링캠프'를 가장 흥미롭고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모습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다음 주에 이어질 이야기 역시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이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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