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1. 07:08

여진구 권법 강제 하차 논란, 김수현마저 민망하게 만든 갑질의 횡포

여진구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화 '권법'이 갑자기 김수현으로 주인공을 바꿨습니다. 상황에 따라 주인공이 바뀔 수는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런 최소한의 예의도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제작사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는 황당함을 넘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폭압적인 갑질의 횡포는 그저 힘없는 이들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라, 여진구도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황당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화이'를 통해 최고 스타로 올라선 여진구에게 이런 횡포를 부리는 것을 보면, 그보다 못한 이들에게 얼마나 황당한 짓을 많이 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이 문제의 영화 '권법'은 조인성이 제대 후 선택한 작품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촬영이 진행되지 못하고 조인성은 영화에서 물러나는 황당 사건이 있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품이 이제는 조인성에 이어 여진구와 김수현까지 바보로 만드는 황당한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된 제작사를 찾지 못해 촬영이 무기한 연기되었던 이 작품은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살아났습니다. 약 2,000만 달러 규모로 제작되는 '권법'은 역대 최대 규모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CJ E&M과 중국 국영 배급사 차이나필름그룹(CFG, China Film Group), 중국 메이저 제작투자사인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이먼트가 공동 투자 및 제작 배급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해 4월 CJ E&M과 차이나필름그룹,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이먼트는 이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하니 '권법'이 엄청난 규모의 작품으로 제작된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진구가 여러 작품에서 선보인 감정연기와 액션 연기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 감정연기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 할 가장 적절한 캐스팅으로 판단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관계자는 지난 2월 여진구와 계약을 하면서 그를 선택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진구에 대한 대중의 판단은 동일했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의 평가와 대중들의 시선이 모두 비슷하다는 점에서 여진구의 '권법'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보였습니다.

 

 

몇 년 동안 제작에 들어가지 못하던 영화 '권법'이 여진구와 함께 드디어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변수가 생겼습니다. 갑작스럽게 주인공으로 계약까지 마친 여진구를 하차 시키고, 김수현이 '권법' 남자 주인공이 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앞세웠습니다.

 

"'권법' 제작사 측과 만남을 가졌다. 제작사 측에서 어제(9일) 저녁 여진구의 하차가 결정됐다며 하차통보를 해왔다.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것도 당황스러운데 다짜고짜 어제 결정된 사항이라며 하차 통보를 해온다는 것이 당혹스럽다"

 

"지난 2월 18일 '권법' 제작진들과 만나 여진구의 '권법' 출연을 확정짓는 계약을 마쳤다. 계약서에는 8월 크랭크인이라고 명시됐다. '내 심장을 쏴라' 는 정확히 7월 16일 크랭크업된다. '권법' 촬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권법'의 촬영 및 무술 준비 스케줄도 전혀 나와 있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 '권법' 촬영 준비 스케줄과 '내 심장을 쏴라'의 촬영 스케줄이 겹쳤다면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확히 계약 파기를 한 후 다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라면 이렇게 당황스럽지도 않을 것이다. 하차 통보부터 여진구의 빈자리를 채울 배우 캐스팅에 관한 소식까지 모두 기사로 접하게 됐다는게 가장 당황스럽다. 이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여진구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미안하고 가슴이 아플 뿐이다"

 

여진구의 소속사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김수현 남자주인공 기사를 보고 황당해했다고 합니다. 여진구는 그 사실도 모르고 있고, 이 모든 것을 기사보도를 통해 처음 듣게 되는 상황은 처참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여진구의 소속사 역시 갑작스럽게 제작사에서 일방적인 통보로 하차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작사 측은 여진구가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해서 촬영 및 무술 준비에 소홀해져서 어쩔 수 없이 하차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촬영 및 무술 준비 스케줄도 잡지 않고 통보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진구가 다른 영화에 출연해, '권법'에 소홀해져서 하차 통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만 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계약 파기를 하기도 전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차 통보부터 다른 배우 캐스팅까지 모든 소식을 기사로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황당하기만 합니다. 더욱 아직 미성년자인 여진구를 어른들이 이런 식으로 횡포를 부리는 것은 참 못난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시나리오를 읽고 검토할 단계도 아니었지만 영화와 관련해 이러한 상황이 있는 줄 몰랐다. 부담스러워서 못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정리했고 CJ엔터테인먼트 측에 통보했다"

 

여진구 논란이 보도되면서 비난의 화살은 김수현으로 쏟아지게 되었습니다.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진구가 캐스팅이 완료되었다는 기사가 나온 상황에서 김수현이 그 자리를 빼앗았다는 비난은 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수현도 피해자였었습니다.

 

김수현 측이 시나리오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여진구와 관련된 상황을 전혀 모르던 소속사에서는 시나리오를 받고 검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기사가 터져 나왔고, 당황한 것은 김수현의 소속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가 되든 이런 상황에서 여진구 자리를 차지하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수현 측이 즉각 출연을 포기했다는 소식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제작사의 욕심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진구와 계약을 하는 상황에서는 김수현이 그렇게 뜰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별그대'로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수현을 선택하면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셈법은 누구나 가능하니 말이지요. 더욱 중국 자본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중국 최고 인기 스타인 김수현을 선택하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최소한 여진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김수현으로 남자 주인공을 바꿨다면 이런 식의 혼란은 없었을 겁니다.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여진구 측이 잘못했다고 비난을 하고 일방통보를 했다는 사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추잡한 갑질을 보인 '권법' 제작사는 여진구만이 아니라, 김수현마저 바보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누가 '권법' 남자주인공을 한다고 해도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에서 과연 영화가 제작될 수 있을지 그게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권법' 제작사의 갑질은 결국 제작도 하기 전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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