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2. 07:08

갑동이 류태오 이준 아이돌 틀을 깬 최고의 사이코패스 연기 압권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갑동이'가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잔인한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조금 섬뜩하기는 하지만, 분명 흥미롭습니다. 성동일과 윤상현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등장한 상황에서 아이돌인 이준의 존재감은 의외로 대단했습니다. 

 

많은 아이돌들이 연기에 출연하고 나름의 성과들을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준처럼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아이돌은 처음입니다. '갑동이'에서 보여준 이준의 캐릭터는 사이코패스라는 점에서 대단한 결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이준의 선택은 용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17년 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불리던 갑동이를 잡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담고 있는 이 드라마는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성동일은 믿고 봐도 좋은 탁월한 연기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멀리가지 않아도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여준 성동일의 농익은 생활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수많은 스타들 사이에서도 성동일은 항상 돋보였었습니다.

 

과거 갑동이를 잡았다고 확신했던 양철곤은 그 아들인 하무염과는 지독한 악연입니다. 바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유력한 증거인 피 묻은 점퍼를 태워버리는 하무염과 뒤늦게 찾아와 기겁하던 양철곤은 그 순간부터 원수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철곤에 반박하는 무염과 그의 아버지가 갑동이라 확신하는 철곤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후 절에 들어가 중이 되려고도 생각했던 무염은 스스로 아버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형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탁월한 실력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지독한 악연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탁월한 능력으로 청와대 입성도 가능했던 철곤은 그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일탄 형사과장을 선택합니다. 1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풀지 못한 갑동이에 대한 의문을 풀어내겠다는 철곤의 선택은 무염에게는 지독한 상황으로 다가옵니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게 만든 원수와 여전히 무염의 아버지를 갑동이라 확신하는 철곤의 불편한 동거는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아직 명확한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정신과 의사인 오마리아의 등장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녀의 헌신적인 모습은 무염마저 당황하게 할 정도였지만, 그녀가 왜 그런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는 없습니다. 남자들에 대해 거리감을 두며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하는 오마리아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줄지 궁금해지지요. 무염 곁에는 여고생이 한 명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무염을 관찰하고 그리는 그녀는 웹툰 작가가 되려 '짐승의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위해 무염을 연구하는 여고생 마지울은 '갑동이'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존재로 다가오네요. 그녀가 준비하는 '짐승의 길'이 바로 '갑동이'의 주제와 같다는 점에서 그녀가 준비하고 그려내는 이야기가 바로 현실에서 진행되는 사건들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지요. 그런 점에서 마지울의 역할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네요.

 

첫 회 최고의 존재감을 보인 것은 바로 류태오였습니다. 치료감호소에서 발견된 "내가 진짜 갑동이다"라는 낙서가 발견되며 무염이 그곳을 찾게 되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범죄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오마리아를 발견하고 인연이 시작되었듯, 그곳에서 갑동이를 신으로 생각하는 태오와의 만남도 시작되었습니다.

 

태오는 그곳에서 진짜 갑동이와 만났습니다. 갑동이를 상징하는 유일한 증거인 매듭 묶는 방법은 무염의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들의 신발 끈도 묶을 줄 모르는 바보 아버지가 그런 복잡한 매듭을 묶을 수는 없는 법이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태오가 목격한 진짜 갑동이가 누구인지는 더욱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그리고 17년 전 갑동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범인은 의외의 인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연쇄살인마를 동경하는 이 해맑은 존재가 보여줄 연기 변신이 어느정도까지 이어질지 첫 회 방송으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태오는 분명 진짜 갑동이를 만났다는 사실이지요. 케이크를 박스에 담는 작업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던 태오는 자신 앞에 있는 인물이 바로 진짜 갑동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보고된 적이 없는 갑동이의 표시인 매듭을 묶는 그는 진짜 갑동이었습니다. 과연 태오와 진짜 갑동이가 어떤 호흡을 맺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갑동이'에서 진정한 발견은 이준이었습니다. 이미지가 생명인 아이돌인 이준이 사이코패스 연기라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준은 완벽하게 연쇄살인마를 동경하는 존재로 빙의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돌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파격이라 해도 부족할 정도의 이준의 선택은 아이돌이라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서 완벽하게 사이코패스로 변신한 그는 섬뜩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준이 웃는 모습은 어느새 지독할 정도로 두려운 사이코패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웃음이 아이돌로 나올 때는 천진난만함이었지만, '갑동이'에서 보여준 그의 웃음은 섬뜩함 그 이상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웃음 하나만으로도 쟁쟁한 배우들을 압도한 이준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과연 이준이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준의 연기 변신이 곧 '갑동이'를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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