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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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쌍둥이들의 돌잔치를 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다들 바쁜 일상을 보내던 그들이 48시간이지만 가족과 함께 제주도라는 여행지에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쌍둥이들의 돌을 위해 모였지만, 아이들만을 위한 즐거움은 아니었습니다. 제주도라는 공간에 대한 각 가족들의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반가웠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제주도에 대한 추억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성훈에게 제주도는 그의 뿌리를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장현성 가족은 무명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그런 인연이 이제는 또 다른 가족으로 확장된 그들의 만남은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서로 살아가는 방식도 공간도 다르지만 진심이 통하는 이들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은 그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타블로와 강혜정에게 제주도는 아픔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한참 힘겨운 시절을 보내던 이들 부부가 제주도를 찾았을 때는 사람들을 보는 것 자체가 힘겨웠다고 합니다. 남의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던 이들 부부는 이제 딸 하루와 함께 찾은 제주도는 이제 따뜻하기만 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딸과 행복한 타블로 부부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남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행복한 가족 여행을 하는 모습은 너무 달라진 제주도의 축복과 같은 행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쌍둥이들의 돌잡이가 이어지고 아빠가 좋아하는 공을 잡아 한껏 흐뭇해진 이휘재 부부는 아이들의 잠으로 인해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은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기 바쁘고 어른들은 서로 농담을 하면서 좀 더 가까워진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장현성의 의미 없는 일본어 남발에 신기해하던 타블로 부부와 달리, 웃기에 바쁜 시호의 모습은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시호가 그렇게 바라던 아들을 위해 함께 한 가족들이 열심히 이야기를 해주자 그 어느 때보다 들떠 행복해하는 시호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이야기들을 들은 성훈 역시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단호하게 거부하던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그 역시 적극적으로 시호처럼 아이를 갖으려 노력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습니다.

 

 

성훈은 아버지가 당부했던 관광지로 가족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느낀 시호의 감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아버지의 고향이자 마음이 가득 담긴 곳을 찾은 시호는 비록 급작스럽게 변한 날씨로 인해 춥기는 했지만, 너무 아름다운 바다에 취한 시호는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장현성이 알려주었듯, 돌하루방의 코를 만지며 아들을 낳기를 기원하는 시호와 어색해하는 성훈 역시 아내와 같이 돌하루방의 코를 만지며 아내 시호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요. 가는 곳마다 돌하루방이 보이면 코를 만지기에 바쁜 시호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지요.

 

너무나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가족들을 아쉽게 만든 것은 바로 한라봉을 따는 이들의 모습에서 제작진들의 자막 활용의 문제였습니다. 한라봉을 따기에 정신없는 성훈과 사랑이와 함께 행복한 체험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시호의 모습도 보기 좋았지요. 감기가 걸려 코를 훌쩍거려도 아이가 율동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나, 가족 모두가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해하던 이들 가족을 아쉽게 만든 것은 제작진의 자막 문제였습니다.

 

 

한라봉을 따서 현장에서 맛을 보는 과정에서 사랑이가 양손에 한라봉을 쥐고 먹으면서 엄마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문제였습니다. 사랑이의 "까주세요"라는 자막과 시호의 "먹고 있잖아"라는 대화만 보면 사랑이의 먹탐이 너무 격렬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문제는 제작진들의 과도한 사랑이의 먹탐을 극단적으로 앞세우고 위한 자막은 이들 가족을 곡해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랑이가 했다는 "까주세요"는 "엄마도 먹어요"였고, 엄마 시호가 했던 "먹고 있잖아"는 "엄마는 먹고 있어"라는 대화였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사랑이는 먹탐이 아니라 엄마에게 한라봉을 권하는 말이었고, 그런 어린 딸의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엄마 시호는 "엄마는 먹고 있어"라는 사랑스러운 대화였습니다.

 

먹탐이 아니라 사랑이 가득한 사랑이 가족의 대화를 그저 인기를 위해 식탐에 빠진 사랑이로 만들어버린 제작진의 자막은 횡포나 다름없었습니다. 제작진들로서는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는 사랑이의 식탐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대화는 자칫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됩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다정하며,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대화를 식탐을 부리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꾸짖는 엄마의 모습으로 바꾼 것은 분명 큰 잘못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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