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5. 12:24

미르 소속사와 매형 이야기보다 기겁하게 하는 안녕하세요의 안녕하지 못한 이야기들

일반 대중들의 고민들을 풀어준다는 '안녕하세요'가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이야기가 잔뜩 나온 방송은 과연 이들의 고민 방송이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미묘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것들이 방송을 타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는 점은 문제입니다. 미르 소속사인 제이튠 캠프와 사장인 매형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며 오늘 방송은 씁쓸함을 담아냈습니다.

 

포미닛과 엠블랙 멤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아이돌 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엠블랙 미르가 영입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회사 대표가 매형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재미있었습니다. 함께 출연했던 지오는 다양한 가요제에 출연하면서 능력을 쌓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말과 달리, 미르는 누나 때문에 엠블랙이 되었다는 말은 묘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미르가 어떻게 엠블랙에 뽑히게 되었는지 모르던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정보였던 듯합니다. 그 어떤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인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누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미르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거나 철없음의 경계에 있는 듯 모호하기도 했습니다.

 

미르의 이런 이야기가 그저 재미있게만 들렸던 것은 고민을 이야기하며 등장한 출연자들의 사연이 답답하게 다가왔기 때문일 겁니다. 30살이 된 유부녀가 여전히 걸그룹의 멤버가 되고 싶어 수많은 가요제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연은 시청자들에게 씁쓸함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꿈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문제는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과신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노래는 평균 이하로 못하고 그저 남들처럼 춤추는 정도가 전부인 그녀가 걸그룹을 꿈꾸고 살아간다는 것은 남편에게는 재앙일 뿐입니다. 지역에서 열리는 가요제에 출연하면 기름 값만 100만 원이 넘게 든다는 말은 그녀의 남편이 아닌 시청자들 역시 답답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능력이 안 되는데 그저 자신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애 낳기를 포기하고 오직 걸그룹 멤버가 되겠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사연은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고민이 아니냐는 의견부터, 의도적으로 짜고 치는 얼굴 알리기가 아니냐는 의견들까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짜증 그 이상이었습니다. 준비한 댄스를 포미닛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사연을 올린 이유가 어떻게든 관심을 받기 위함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소녀시절을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 방송 후 소녀시절에 대한 검색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런 추측을 가능하게 하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작정을 하고 소녀시절을 홍보하기 위해 주부를 내세워 걸그룹이 되고 싶어 하는 사연은 분명한 목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연을 올린 이와 제작진 모두 이런 사실이 악의적인 것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맞다면 소녀시절을 말 그대로 얻어걸린 홍보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즐거울 일일 겁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이런 고민 같지 않은 고민들과 홍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씁쓸하기만 할 뿐입니다.

 

겨드랑이 냄새를 강요하는 여친이 고민이라는 사연과 배꼽을 만지는 친구가 고민이라는 출연자를 보는 순간 이건 뭔가? 하는 한심함이 그대로 묻어나기만 했습니다.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경악스럽게 한 이들의 출연을 보면 이제는 사라진 '화성인 바이러스'의 후유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화성인'들이 더 이상 갈 곳이 사라져 이제는 지상파 화성인 바이러스인 '안녕하세요'로 몰려들기 시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쓸데없는 물건을 사들여 고민이라는 딸의 사연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쇼핑 중독, 혹은 외로워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품 강매에 대한 사연은 분명 중요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미르 매형이 누구인지가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어버린 '안녕하세요'는 분명 위기가 맞습니다. 소재고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런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며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오늘 방송 사연은 잘 보여준 듯합니다. '안녕하세요'이지만 안녕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방송이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그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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