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8. 07:07

감격시대 출연료 50% 삭감 강요 국가적 재난 이용하는 제작사의 횡포

김현중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드라마이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황당한 드라마로 남겨진 '감격시대'는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닌 듯합니다. 방송 중에도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던 제작사 레이앤모는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출연료를 50% 삭감한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지난 17일 '감격시대'의 제작사 레이앤모 측에서 한 배우의 매니지먼트사에 보낸 이메일은 '감격시대 출연료 조정확인서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돼 [감격시대_배우확인서] 파일이 첨부돼 있었다고 합니다. 내용은 그동안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던 제작사가 출연료의 50%를 삭제하겠으니 합의를 하라는 협박에 가까운 강요였습니다.

 

이들이 통보한 연기자들은 출연료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면 생활 자체도 힘겨워지는 이들입니다. 주조연급 배우들은 어느 정도 지급을 받기도 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단연 등 분량이 적은 역할에 나선 이들에게는 이 출연료는 생존을 위해서는 절실한 비용이었습니다.

 

방송 중에도 매주 출연료 미지급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감격시대'는 논란이 될 때마다 해결 중이라는 말로 여론을 피해가기에만 급급했습니다. 12월 이후 종영이 될 때까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고 미루던 그들이 방송이 끝난 후에는 출연료를 50%를 삭감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 황당한 요구를 국가적 재난인 진도 여객선 침몰로 모두가 침울해 하는 상황에 전달되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1. 확인자는 'KBS 2TV 특별기획 드라마 < 감격시대 > ' 제작사와 상호간에 검수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체 출연료 중 50%를 조정하여 지급받기로 한다.

2. 조정된 출연료 지급분은 'KBS 2TV 특별기획 드라마 < 감격시대 >'의 확인자의 출연료 완납을 확인한다.

3. 출연료를 지급받은 이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금이나 현물 기타 다른 사항의 요구도 할 수 없음을 확인한다.

4. 위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확인자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기로 한다.

'감격시대'의 제작사인 레이앤모가 보낸 메일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황당한 존재들인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상화 합의를 한 것이 아니라 제작사가 일방적으로 50% 삭감된 출연료를 지급 받으라며 보낸 계약서는 협박이나 다름없습니다. 상호가 검수된 자료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들의 출연료를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제작사는 이 계약서를 받고 사인을 하면 그나마 50%는 받을 수 있다고 강요하는 것과 다음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비용을 받으면 이후 어떤 경우에도 추가적인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고 못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책임까지 묻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계약서가 밝혀지며 논란이 일자 제작사인 레이앤모는 급하게 변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이런 방식은 지난 방송 중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무한 반복적으로 해왔던 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뻔뻔할 정도로 동일한 방식으로 변명하기에 급급한 그들의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하빈다. 

"최선을 다해서 돈을 마련하고 있는 와중에 배우들 측에서 삭감을 제시를 한 면이 있다. 절반이라도 받을테니 좀 마련해달라는 이들에겐 먼저 지급을 하려 하고 합의가 안 된 배우들에겐 또 따로 사안을 진행할 것이다"

 

"KBS와도 현재 잘 협의 중이며 17일 현재도 제작사는 출연료 마련을 위해 뛰고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최초 보도를 했던 '오마이스타' 측에 논란에 대한 해명을 했습니다. 자신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돈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배우들 측에서 삭감을 제시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이런 요구를 먼저 한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절반이라도 받을 테니 달라고 요구해서 준비했다는 주장입니다.

 

문제가 되었던 논란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배우들이 알아서 50%라도 받겠다고 해서 그런 것이지 자신들은 최선을 다해 출연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정상적으로 지급해야 할 출연료를 주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생활이 시급한 배우들이 반절이라고 달라는 절박한 요구를 이런 식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이 황당합니다.

 

"아직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며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제작사의 일방적인 삭감 요구는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엄밀하게 제작사와 배우 간의 분쟁인데 KBS 역시 사태를 방관하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삭감 폭을 일률적으로 맞추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보고 있다"

 

논란의 한 축에 있는 KBS 측은 자신들과는 상관없지만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작비와 관련해서는 이미 제작사에 모두 지급한 상황에서 이런 미지급 상황을 자신들이 책임을 질 이유는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엄밀하게 본다면 금전적인 관계는 모두 처리되었기 때문에 문제는 아닐 겁니다.

 

 

금전적 거래가 완료되었다고 KBS에서 손놓고 바라볼 수도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들과 계약했던 제작사이고, 그들이 출연료와 관련되어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KBS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일이 된다는 점에서 그들은 출연자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하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제작사로부터 출연료 삭감폭에 대해 전달받은 적이 없고,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합의서가 있는지도 몰랐다. 삭감을 합의하지 않으면 영영 출연료를 못 받는 건지 궁금하다. 제작사와 더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이다"

문제는 제작사와 방송사의 이야기와 달리, 출연 배우들의 경우는 또 다릅니다. 제작사에게 출연료 삭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는 합의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제작사가 이야기하고 있는 그 주장은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이 황당한 주장 속에는 여전히 출연자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출연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만약 삭감과 관련해 합의를 하지 않으면 영영 출연료를 못 받는 건지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생각해보면 제작사에서 출연료 미지급을 이어오다 여의치 않자 절반 축소된 금액이라고 받으려면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국가적 재난을 이용해 출연료를 받지 못해 힘겨워하고 있는 출연자들에게 지급하기로 되어 있는 출연료에서 절반이라도 받을 거라면 합의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정상은 아닐 겁니다. 갑질의 횡포를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하기만 합니다. 절반이라도 받을 거면 받고 그렇지 않으면 말라는 식의 대처는 비상식적일 뿐입니다. 방송 중에도 출연료 미지급으로 출연자들을 힘들게 하더니, 끝난 뒤에도 이런 식의 횡포를 부리는 것은 황당함을 넘어 처참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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