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8. 13:02

김수현 착잡한 출국과 이민호 박신혜, 누가 그들을 비난 할 수 있을까?

김수현이 검은 옷을 입고 중국으로 출국하는 모습은 안쓰러웠습니다. 오래 전에 예정된 행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그를 보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행사를 위해 중국으로 떠나느냐는 주장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이들을 기원하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침울한 상황이고 최대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평소와 다르게 조용하게 생활하며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에 애도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도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여전히 술집에 손님은 가득하고 거리에는 노래 소리가 들리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애도를 하면서도 일상의 삶을 포기하라고 누구도 강요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파급력이 큰 스타들의 행동은 조심할 필요는 있을 겁니다. 자신들은 술 마시고 노래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지만, 스타들은 침묵과 도를 닦는 심정으로 조용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 역시 이질적이지만 어느 정도 이해 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방송사들은 노래와 예능 등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결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일요일까지 모든 예능은 결방이 확정되었습니다. 드라마 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많은 드라마들도 결방이 될 정도로 대한민국은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처참한 참사에 노래하고 춤추고 즐겁고 즐기는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은 재앙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택은 당연했다고 봅니다.

 

문제는 오래 전에 결정된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문제일 겁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은 자발적으로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등 연예인들이 앞장서서 국가적 재난에 대처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몇몇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벌이는 한심한 작태와 달리,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최대한 모든 행사를 취소 혹은 자제하며 아픔을 공유하고, 실종자 찾기에 여념이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김수현은 오늘 중국으로 출국을 했습니다. 삼성이 주최하는 중국 현지 삼성전자 갤럭시S5의 중국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김수현, 전지현, 가수 성시경, 린이 참석하는 일정으로 취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사안이라면 검토했겠지만 중국 현지에서 개최하는 공연이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뢰문제가 연결돼 있어 취소가 어렵다"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18일 오전 OSEN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모션이 취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래 전 준비된 행사인 만큼 쉽게 취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행사라면 취소는 당연하겠지만, 중국에서 진행되는 만큼 취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행사들도 취소했으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국내에서 벌어진 처참한 참사를 외면하거나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마저 비난을 한다면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이 정답일 겁니다.

 

그렇게 비난하는 악플러 역시 직장도 혹은 학교 가지 않은 채 식음도 전폐하고 뉴스 보도만 바라보는 것이 당연하니 말입니다. 공항에 드러낸 김수현의 어두운 표정은 그가 이번 출국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김수현의 고통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석할 수밖에 없는 이민호와 박신혜에게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이 주최해서 4월 18일부터 4월 20일까지 3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체조경기장에서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패밀리 콘서트' 개최에 참석해야만 하는 이민호와 박신혜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건 후 곧바로 이들은 행사 참석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주최측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4월 18일 오전 지금까지도 우리는 롯데면세점 측에 행사연기를 강력하게 요청 중이다.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부터 연기를 요청해왔다. 롯데 면세점 측에서도 추도 분위기에 맞춰 19일, 20일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8일은 외국인 대상 행사라 변경이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행사 연기를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 관계자는 뉴스엔과의 통화에서 롯데면세점 측에 행사연기를 강력하게 요청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연기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지만 그게 쉽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18일 행사의 경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라는 점이 이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힘겨움으로 다가오고 있음이 문제입니다.

 

"4월 17일 늦은 밤까지 계속 행사 연기 신청을 했다. 롯데 면세점 측의 입장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이 우리로서도 어렵다. 현재까지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박신혜 소속사인 솔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지난 밤까지 롯데면세점 측에 행사 연기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그들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적 재난 사고로 애도하는 중에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박신혜에게도 부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4월 18일 불가피하게 일정은 진행한다. 하지만 예정돼 있던 공연이나 퍼포먼스는 하지 않는다. 노래도 전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여객선 세워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분위기로 행사를 축소, 간단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냉가슴을 앓는 건 롯데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19일, 20일 내국인 대상 행사는 이미 연기했다. 단 18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미 외국인 만 명 이상이 입국한 상태다. 우리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고민 결과 팬, 고객과의 약속도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때문에 간소하고 조용하게, 팬과 스타가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무작정 행사를 강행하려는 것이 아니다"

"계속 배우, 소속사와 조율을 진행 중이다. 행사를 진행하지만 국민 정서에 반하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4월 18일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뉴스엔과의 통화에서 최대한 간소화해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연기했지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18일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미 내한한 상황에서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는 없어 간소화해서 행사는 진행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들로서도 현재의 분위기를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이런 상황으로 인해 국내 팬들을 위한 행사는 연기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들이 다 취소되고 모두가 진도 앞바다에 나가 물속에라도 뛰어들어 학생들을 구조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우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아픔 속에서도 살기 위해 직장에 나가야 하는 마음처럼 이들 역시 오래 전부터 준비되었던 행사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마음이 즐거울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 그들에게 과연 우리가 함부로 비난할 수 있을까요?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고민해봐야 할 겁니다. 어서 빨리 실종자들이 구조될 수 있기만을 기원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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