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9. 09:02

류현진 1억기부 류현진 3승보다 아름다운 코리안 몬스터의 마음이 고맙다

류현진이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에 1억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현재 경기를 하고 있는 그로서는 한국으로 올 수도 없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들이 무사하게 부모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부를 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그에게는 중요한 선발을 앞두고 벌어진 이 참사를 모른 척 할 수도 없었습니다. 야구를 하시는 분들이나, 관심 있는 이들은 투수가 선발 피칭을 앞두고 얼마나 민감한지 아는 이들이라면 류현진의 이런 마음은 더욱 아프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선발을 앞두고는 그 무엇도 하지 않을 정도로 민감하기만 하는 투수라는 위치였지만, 류현진에게는 그 무엇보다 고국에서 일어난 엄청난 사건은 외면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더욱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이고 있던 류현진이 단 한 번 실수를 했던 SF와의 복수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하고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의 아픈 마음은 원정 경기장의 자신의 라커룸에 그대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써넣는 곳에 류현진은 이름이 아니라 '세월호'가 침몰한 날짜를 적어 넣은 것이지요. 이는 류현진이 오늘 경기를 온전히 참사를 당한 국민들을 위한 경기를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류현진은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112개라는 많은 공을 던지며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고, 자신 역시 지난 경기에 대한 완벽한 복수를 해냈지만 류현진은 환하게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직 국민들을 위해 공을 던진 류현진에게는 그 모든 것보다 아프고 힘겨웠던 것은 조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아프고도 슬픈 현실 때문이었지요.

 

류현진의 이런 모습은 다저스 중계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틈틈이 류현진과 그의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을 이야기하며, 그의 호투를 전하는 모습은 아프게 다가오기만 했습니다. 이런 류현진의 호투는 결국 다저스에게는 귀중한 승리와 함께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까지 전해주며 값진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류현진이 세월호의 실종자들을 위해 멀리서나마 구조작업 및 구호물품준비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1억 원의 구호금을 보낼 예정이다"

"참사를 실시간으로 접하며 실의에 빠졌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기부처와 기부 방식은 세월호 사고 관련 관계기관과 논의 중이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측은 18일 기부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종자들을 위해 구조작업과 구호물품준비를 위해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류현진의 마음을 맏아 관련기관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 있는 스타나 선수들도 감히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류현진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내는 모습은 대단합니다. 국내에서는 KBO가 직접 나서 응원전 없는 경기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뱃놀이' 응원전을 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이런 값진 마음은 더욱 크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돈의 크기를 떠나서 류현진의 이런 마음은 실의에 빠져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큰 힘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안산 단원고에서 시작된 촛불 추모는 점점 전국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많은 국민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처참한 인재 앞에서 큰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류현진이 기부는 그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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