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 14:29

성스 걸오의 분노와 눈물이 감동인 이유

많은 이들을 가슴 설레게 한 <성균관 스캔들>도 오늘 방송이면 끝이나네요. 잘금 4인방에 대한 사랑이 여전히 대단한데 그들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마지막 한 회를 남기고 어제 진행된 '성스'는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그 무언가를 가진 존재임을 보여줘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걸오앓이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분노와 눈물



거친 사내의 모습으로 다가온 유아인에게 '성스'는 특별한 존재일거 같아요. 유아인이라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세길 수 있게 만든 이 작품은 그에게 연기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니 말이지요.

걸오 유아인에게도 이 작품이 중요하듯 시청자들에게도 이 작품은 의미 있게 다가오네요. 단순히 꽃미남들이 대거 출연해 눈이 호강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 젊은 세대들이 놓치고 있는 진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88만원 세대에 이어 최근에는 77만원 세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은 사는 것 자체가 힘겨움의 연속이에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다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상황은 더욱 절망만 키우게 만들지요.

사대부 집안의 아들들인 성균관 유생들과 우리시대 우울한 청춘을 그대로 대입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기성세대들의 잘못에 대한 분노는 비슷하지요.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모든 것을 가진 상황에서 정의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거부하는 그들의 용기는 더욱 크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정조의 밀명에 따라 금등지사를 찾던 그들은 홀로 종묘로 향한 윤희를 지키기 위해 각자의 일들을 행하기 시작했어요. 선준은 윤희에게 향하고 관군을 막기 위해 걸오는 홍벽서가 되어 그들 앞에 등장하게 되지요.

홀로 막기에는 너무 많은 관군들로 인해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쓰러진 걸오를 구해낸 것은 다름 아닌 10년 지기 친구 여림이었어요. 사병들이 있는 그는 걸오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사병을 데려와 결정적인 순간 그를 구해냈지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그들을 쫓던 병조와 장의의 추격에서 벗어났지만 성균관까지 관군을 거느리고 들어선 장의에 의해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하지요. 이 상황에서 걸오를 지키기 위해 선준은 자신이 홍벽서라고 자백을 하게 되지요.

'선준앓이'을 독하게 만드는 이 상황은 좌상이란 현존 최고의 권력자의 아들인 선준이 우정과 정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모습은 감동이었죠. 선준이 홀로 최악의 상황에 처한 사이 남은 잘금 3인방은 현실적인 명분과 증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홍벽서가 갇혀 있는 상황에서 홍벽서가 작성한 글들이 도성에 흩날리고 장의가 관군을 대동하고 성균관을 쳐들어 온 사실에 탄원을 하는 방법으로 그들을 옥죄게 만들기 시작했죠. 이런 상황에서 윤희는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하며 금등지사가 어디에 있는지 까지 알아내 극적인 상황을 전개해 나갔어요. 

모든 게 해피하게 끝나면 좋겠지만 윤희가 여자임을 알게 된 장의로 인해 윤희는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고, 이런 위기상황을 그들이 어떤 현명한 방법을 동원해 마무리할지가 궁금해졌어요.  

자신을 대신해 관군에 잡혀간 선준을 꺼내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간 걸오는 아버지를 멀리하고 부정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자신 대신 홍벽서가 된 선준을 풀어달라 간청하지요.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죽인 좌상과 병조에 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오의 아버지는 그를 광에 가둬둘 뿐이에요.

안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걸오는 자신을 위해 사지로 당당히 걸오 들어간 선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분노하고 울부짖게 되지요. 사나이의 눈물은 이런 상황에서 타인을 감동하게 하나 봐요. 정의를 위해 싸워왔던 그가, 불의에 맞서 모든 것을 포기한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자책하고 울부짖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그들의 정의에 대한 단단한 마음과 친구에 대한 우정은 많은 이들을 울게 만들었어요.

친구를 위해 감추고 싶었던 진실을 고백하는 여림이나 친구를 위해 스스로 홍벽서가 된 선준. 그런 선준을 위해 울부짖는 걸오와 권당에 앞장서고 금등지사를 찾아내는 윤희는 <성균관 스캔들>을 값지게 만든 특별한 잘금 4인방이에요.

잘금 4인방에 대한 다양한 '앓이'를 심하게 만드는 <성균관 스캔들>는 오늘 마지막 회만 남겨두고 있네요. 우리시대 청춘들에게 정의에 대한 갈증과 당당한 도전을 요구하는 잘금 4인방은 '성스앓이'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겠지요. 참 멋진 존재들임이 분명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