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3. 17:00

아이유와 수지의 드림하이 참여가 아쉬운 이유

아이돌 기획사 JYP와 배용준의 기획사 키이스트가 손을 잡고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은 제법 되었지요.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주요 배역들이 기사화되기 시작하며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아이유와 수지의 참여였어요.

아이유와 수지 독약이 든 사과를 먹는 꼴




누구나 박유천처럼 될 수는 없어요.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멋지게 성공한 그의 모습이 모든 아이돌의 희망 사항일 수는 있지만 모두가 원하는 답이 되기는 힘들지요. 문제는 박유천의 성공으로 아이돌들의 무모한 도전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당장 아이돌 기획사가 제작하는 <드림하이>가 바로 그것이 될 텐데요. 2PM 택연과 우영과 배우 김수현, 미쓰에이의 수지와 티아라의 은정, 그리고 아이유까지 배우로서 존재감이 부족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많은 우려를 낳고 있어요.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역시 아역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김수현이죠. 키이스트 소속이기에 꺼내든 카드인데 그나마 김현중이 다시 캐스팅이 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요. 배용준이 김현중을 자신의 소속사로 데려온 이유는 명확하지요.

1세대 한류의 중심이었던 자신의 하락세가 명확하고 새로운 한류의 흐름 속에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김현중을 데려옴으로서 얻어지는 가치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배용준은 실속을 차렸지만 김현중은 당혹스러운 상황만 맞이했어요.

최악의 드라마인 <장난스런 키스>에 출연해 연기력 논란에 다시 한 번 빠져버려다는 사실이지요. 이로 인해 돈벌이는 되지만 연기는 안 되는 반쪽짜리 연기자로 낙인 찍혀버린 상황은 최소한 배용준이 지켜줘야 할 김현중의 모습은 아니었지요.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통해 김현중에 대한 인지도의 매력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했음에도 돈벌이에 급급한 결정은 두고두고 문제가 될 거에요.

이런 상황에서 젊은 배우들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김수현이 <드림하이>에 출연한다는 소식도 반갑지는 않네요. 출연하는 아이돌 전부를 모아도 김수현을 쫓아 올 수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김수현마저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가 그것이지요.

예술 고등학교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닌 줄거리가 나올 정도로 익숙하지요. 뻔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아이유를 제외하고는 노래마저도 의심스러운 아이돌들이라는 점은 더욱 문제가 되기만 하네요. 

<드림하이>를 제작하는 홀림&CJ미디어는 더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이돌만 포진시켜 시청률만 잡겠다는 포석과 다름없어 보이네요. 과거 서세원이 만들었던 <긴급조치 19호>라는 영화의 반복이 되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당시 최고의 파워를 누리던 서세원이 가수들을 총집합시켜 만들었던 이 영화는 지금도 회자되는 최악의 영화였지요. 출연했던 가수들이 치를 떨던 이 영화의 드라마가 <드림하이>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여요. 예술 고등학교를 무대로 했던 <페임>을 패러디 하는 수준의 드라마가 될 걸로 보이는데 문제는 연기가 되느냐는 것이지요. 

수지와 아이유가 과연 이 드라마를 통해 어떤 것을 얻어낼지 모르겠네요. 의외의 연기력으로 많은 팬 층을 끌어 모으며 다양한 능력을 과시하는 멀티엔터테이너가 될 수도 있겠지만 <드림하이> 하나로 최악의 존재감으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연기력 검증이 안 된 아이돌 80% 이상이 출연하는 드라마 <드림하이>. 극본가 박혜련을 검색해 보면 농구선수만 등장하고, 연출자 이응복을 검색해 봐도 아무런 관련 내용들이 없는 상황은 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연기 초보들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에 극본과 연출마저도 초보들을 내세워서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우려되기 때문이지요.

연기력이 좀 부족하다면 뛰어난 이야기로 캐릭터를 잡아가고 이를 멋지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노련한 연출자가 있다면 연기력 논란을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으로는 최악의 드라마를 모면하기 힘들어 보이네요.  

팬덤이 강한 아이돌들이 대거 등장하니 어느 정도 시청률은 가능하겠지만 과연 출연하는 그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지는 알 수 없네요. 노래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아이유가 예능에 출연하고 이젠 갑자기 연기자로 변신하는 과정이 반갑지만은 않네요. 그보다는 아이유에 맞는 멋진 노래들로 지속적인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이 아이유 본인에게도 좋을 텐데 노래가 아닌 외유를 시키는 소속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심할 뿐이네요.

가수는 노래를 해야지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더욱 가창력에서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유가 노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가수의 새 음반 소식은 없고 예능과 연기에 투입하는 소속사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이런 식으로 능력 있는 가수가 자신의 실력을 상실하고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란 걱정까지 들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