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5. 10:11

추성훈 가족의 세월호 피해자 기부에 눈물이 쏟아지는 이유

추사랑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된 추성훈과 야노시호는 딸과 함께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5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야노시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통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었습니다. 매주 방송을 통해 애틋함과 행복을 전해주는 이들 가족의 기부는 그래서 더욱 애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재일교포 4세와 일본인 특급 모델의 결혼은 국내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엄청난 화제였습니다. 일본인들이 선망하는 모델이 다른 사람도 아닌 재일교포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은 충격 그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랑이라는 이름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모두가 부러워하는 멋진 가족으로 행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행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번 세월호에 대처하는 마음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기부는 누구나 쉽게 언급할 수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재벌들이 여전히 사태를 주시만 한 채 애도의 뜻도 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 그리고 수많은 서민들의 기부와 물품 지원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실종자를 애타게 찾는 부모들과 유가족 모두에게 든든한 힘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같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과 한시라도 빠른 구출, 승객의 안부를 기도합니다"

야노 시호는 한국에서 벌어진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접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애통함을 표현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지는 감정을 느꼈다는 야노 시호의 이 애절함은 그 말 속에서 진심이 가득 묻어나올 정도였습니다. 방송을 통해 보여진 그녀의 화통한 표현 방법을 생각하면 거짓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직설적으로 때로는 상대가 당황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야노 시호답게 이번 사고에 대한 애절함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일본인이지만 재일교포 남편과 함께 살며, 사랑이라는 너무 귀여운 딸을 둔 엄마 시호로서 세월호 참사는 결코 남의 일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여전한 재일교포들에 대한 차별 속에서도 일본인들의 워너비인 특급 모델인 야노 시호는 추성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비난 속에서도 그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사랑이와 함께 세 가족은 한일 양국이 모두 부러워하는 행복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일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매주 전파를 탔고, 많은 시청자들은 이들 가족의 행복을 통해 행복한 기운을 얻어가는 것에 큰 만족감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었다"


추성훈의 일화는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유도선수로서 한국에서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꾸었던 그는 결국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되어야 했습니다.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궁지를 가지고 살아왔던 그는 한국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많이 아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이 될 수 없었던 그는 일장기를 달고 아시안게임에서 유도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아픈 결과를 만나야 했습니다.

 

 

유도선수 아버지와 수영선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유도를 배웠던 추성훈. 그는 그렇게 일본에서 일본인이 되어야 했지만, 그는 현재까지도 한국인이면서도 일본인인 재일교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평생 한국인으로 살았던 추성훈이지만 고국에 돌아와서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무국적자처럼 되어버렸던 슬픈 과거를 기억하던 추성훈이었지만, 그는 항상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하고 경기에 나서는 진정한 사나이였습니다. 격투가로 변신해 언제나 양쪽 어깨에 두 국가의 국기를 달고 출전하던 그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프고 슬프기도 했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생존, 실종, 사망) 중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9명에게 지급된다" 

"추성훈 가족이 이번 사고로 굉장히 마음 아파했었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 추성훈 아내 야노 시호 역시 가슴 아파했으며, 이번 기부에 흔쾌히 동의했다"

 

추성훈 가족의 기부가 더욱 애틋하고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쓰임새일 겁니다. 많은 기부금들이 답지하고 그들을 돕기 위한 노력들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과연 기부금들이 정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지도 의문되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만큼 이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5천만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 추성훈 가족은 자신들의 기부금이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중 기초생활보장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지급되기를 원했습니다. 이 지독한 참사 속에서 생업도 포기한 채 자식을 찾아 진도까지 내려간 그들은 남겨진 이들의 삶마저 흔들어 놓았습니다. 생업을 포기하면 곧 절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싶어 한 추성훈 가족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따뜻하고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추성훈과 야노 시호, 그리고 추사랑이라는 가족 모두의 이름으로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거금을 기부한 이들의 선행은 많은 이들에게도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들 가족은 기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추성훈 추사랑 부녀 이름으로 다문화가정에 광고모델료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추사랑을 모델로 한 SNS 이모티콘 판매 수익금 전액도 흔쾌히 기부하는 등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사랑을 다시 되돌려주는데 인색하지 않았던 이들 가족의 선행은 그래서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조국이 버렸던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조국을 버릴 수 없었던 추성훈. 자신의 딸의 이름도 순수한 한국어로 지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지독한 추성훈은 이제는 가족의 이름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추성훈이 가족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선행을 하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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