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5. 19:08

연예인 세월호 기부 넘쳐나고 공무원들은 무더기 해외여행 가고, 이게 정상인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은 제법 많습니다. 대표적인 연예인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정치인들 역시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다를 것은 없습니다. 여기에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공무원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연예인들의 기부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공무원들의 집단 해외여행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연예인들의 기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그들에게 기부를 강요한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연예인들이라고 무조건 기부를 할 이유가 있느냐고도 합니다. 몇몇 그들에서 연예인들의 기부를 강요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누구도 노골적으로 연예인들에게 기부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중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그들이 어쩔 수 없이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기부한 연예인들은 대중의 시선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싸잡아 기부를 폄하해서는 안 될 겁니다.

 

현재 알려진 연예인들의 기부중 만에 하나 어쩔 수 없이 대중의 시선이 무서워 기부를 한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극소수의 문제를 마치 연예인 전체로 확대해 봐서는 안 될 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많은 연예인들의 기부행렬은 평소에도 많은 기부를 해왔던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오해하거나 곡해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기부에서 가장 안 좋은 것은 타의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기부가 아니라 기부금액을 두고 비교를 하는 행위입니다.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기부를 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런 기회를 통해 진짜 기부의 의미를 찾고 진정한 기부를 생활화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부 역시 습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계기가 어떻든 기부라는 행위 자체는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연예인들의 기부 금액을 두고 누구는 많이 했고, 누구는 적다며 순위를 매기는 식의 반응은 가장 치졸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부는 상황에 맞춰 자신의 마음을 담는 것이지 그 크기가 문제는 아닙니다. 백만 원을 하던지, 천만 원을 하든 그 금액과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금액의 차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 보도가 선정적으로 금액을 앞세운 기부 기사가 넘치는 것은 문제입니다. 누구는 얼마를 내고, 누구는 얼마였다는 식의 선정적인 보도는 결과적으로 기부를 하고도 민망하고 찝찝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기부 문화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비해 기부가 많이 생활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기부가 낯선 것 역시 분명하니 말이지요.

 

연예인들은 여전히 마음을 담아 추모하고 기부하고 애도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일부 언론의 문제와 부추김들이 논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부와 추모에 동참한 연예인들은 대부분 진심을 담았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연예인들의 기부가 문제가 아니라, 정작 가장 사회적 문제에 앞장서야만 하는 정치인들은 막말이나 늘어놓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끊임없이 피해자 가족들을 자극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한심한 정치인들은 벌레보다 못한 존재들일 뿐입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자들이 권력을 등에 업고 막말을 늘어놓는 행위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수조원의 돈을 가지고 돈 자랑에 여념이 없는 장사꾼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호화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기부에는 인색한 그들은 이번 세월호 침몰에서도 기부나 애도는 찾아보기도 어려워 보이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국가 공무원들이 대거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는 소식은 참담하게 다가옵니다.

 

전국 공무원들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서는 남의 일인 듯합니다. 현재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들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난 25일 인천시 감시관실과 동구에 따르면 동구 소속 33년 이상 장기 근속자 10명과 가족 9명 등 19명이 8박10일 일정으로 영국·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등 서유럽 4개국을 여행하기 위해 지난 22일 출국했다고 합니다.

 

장기 근속자에 대한 예우로 가족 여행을 하는 것이 문제는 아닐 겁니다. 다만 이 상황에 다른 것도 아닌 관광성 여행을 가야만 했느냐는 사실입니다. 위약금이 4천만 원 가까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는 그저 변명일 뿐입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침몰한 배에서 차가운 시체로 발견되어 온 나라가 힘겨운 상황에 국민의 세금을 받고 살아가는 그들이 해외여행이라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인천만이 아닙니다. 부산 해운대구청에서도 지난해 우수 공무원상을 받은 김모 국장 등 공무원 5명도 19일 터키로 공로 여행을 갔다고 합니다. 침몰하고 가장 추모 열기가 뜨거운 상황에 국장들이 호화로운 해외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국가 공무원이 국가 재난 상황에 개인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행위가 과연 정상인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김모 과장 등 간부공무원 8명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3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 대한 해외연수제도에 따라 9박10일 일정으로 세월호 침몰사고 다음날인 17일 터키로 출국했다가 25일 입국했다고 합니다. 침몰로 모두가 마음 아파하는 상황에서 바로 다음날 해외여행을 떠나는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도 2,97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직원 15명과 함께 2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둘러보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무슨 해외연수가 그렇게 가고 싶었는지 모두가 애도를 해도 모자란 상황에 국민들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공무원들이 해외여행에 목을 매고 있는 모습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제정신이라면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이는 이들 때문에 세월호 같은 참사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연예인들은 모두가 나서 애도에 동참하고 기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딴따라라고 비난을 받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그들은 그럼에도 누구보다 사회적 문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공무원들이 해외여행을 하기에 급급해하는 모습은 처참함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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