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7. 12:03

김상중 눈물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어른이라서 미안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그것이 알고싶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어른들이 얼마나 잘못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들은 담담하지만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해경들조차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보였다는 그들의 주장은 경악스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상중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를 건넸습니다. 국화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모두가 김상중의 마음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엉망이 된 언론과 이런 언론으로 인해 아이들의 죽음마저 하나의 도구가 되어버린 한심스러운 현실 속에서 어른이 흘린 눈물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희망은 왜 가라앉았나?-세월호 침몰의 불편한 진실' 편을 지난 16일 저녁 방송했습니다. 언론이 무너진 상황에서 대중들에게 큰 믿음으로 다가오고 있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번에도 대중들의 바람을 거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세월호와 관련해 중요한 단서들을 하나둘 잡아가기 시작했으니 말이지요. 

 

언론에도 보도된 적이 있듯 이준석 선장은 이단이라 불리는 구원파 신도라고 합니다. 교회에서 몇 차례 본적이 있다는 제보자의 설명을 보면 이 선장이라는 존재는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예스맨'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구원파에서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특별한 신도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배가 기울고 침몰하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을 구하기보다는 선사와 연락을 먼저 취한 그는 구원파의 충실한 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세월호를 떠나고 두려워하는 상황 속에서도 교주가 내린 명령에 따라 배를 운항하고, 그런 책임감조차 가지지 못하는 한심한 작자가 선장이 되어 모든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건은 충격 그 이상의 비탄으로 이어집니다. 오대양 사건으로 사회를 혼란으로 이끌었던 사이비 교주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고, 수천억의 자산을 가진 존재로 성장했다는 것은 이 나라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아무리 교인들의 성금을 갈취하고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해도, 단기간에 그런 엄청난 돈을 모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악행을 다 동원해 자신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한 유병언 일가에 대해서는 모든 사법권을 다 동원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만 할 겁니다. 그들의 재산 압수는 당연하고 그들이 더 이상 세상에서 숨 쉴 수 없도록 하는 조처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수백 명의 죽음은 헛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유병언 일가만이 아니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공무원들과 관변단체들 역시 냉엄한 법의 심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몬 그들이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자신이 한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다면 억울하게 죽어간 그 아이들의 죽임이 너무나 억울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교신 녹음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깜짝 놀랐다. 주파수 특성상 그렇게 녹음 상태가 안 좋을 수 없다"

 

해경이 뒤늦게 언론에 공개했던 세월호와 진도 VTS 사이의 교신 내용은 또 다른 비리로 다가왔습니다. FM 방송처럼 깨끗할 수밖에 없는 소리가 이렇게 탁하게 들렸다는 것이 놀라웠다는 관계자의 말은 중요합니다. 깨끗하게 녹음될 수밖에 없는 교신 내용이 이렇게 탁한 것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소리 전문가의 분석 역시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세월호와 진도 VTS 사이의 교신 내용이 편집·삭제 등 조작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중간 중간 삭제한 흔적이 있고, 조작을 위해 덧입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증거들도 다수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이 거대한 조작극의 끝이 어디인지는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팽목항 현장에서 가족들과 인터뷰를 하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대화를 녹음한 사복 경찰 역시 황당했습니다. 청와대로 향하던 분노한 피해자 가족들을 막아서고, 그들의 모습을 촬영하기에 바쁘던 경찰들이 이번에는 방송 제작자를 감시하고 녹음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해경에서는 소속 경찰이 맞기는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미로 남의 이야기를 녹음했다는 식의 꼬리 자르기는 이번 세월호 침몰의 원인 제공자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총리가 사퇴를 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가 끝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저 총리가 사퇴하는 식의 쇼로 모든 것을 무마할 수준의 사건이 아니니 말이지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우리 국가는 우리 국민을 위해서 무얼 해줬나요. 이제 슬픔을 넘어 헌법이 국민에게 약속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정부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일이며 아이들 앞에 또 다시 미안한 어른이 되지 않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 차디찬 바다 밑에서 어른들의 말을 믿고 어른들이 구해주길 기다렸을 아이들과 아직 그날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존자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방송을 마무리하면서 김상중은 국화를 앞에 두고 무거운 마음으로 정리를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국가와 국민. 헌법에 명시된 내용을 이야기하며 국가가 얼마나 잘못을 했는지 일깨우는 장면에서는 강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과연 국가는 국민에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 끔찍한 인재 속에서 국가는 여전히 책임감 없는 모습만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김상중이 낮고 무겁게 시청자 모두에게 건넨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그 진정성과 함께 보던 모든 이들을 울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어른들이 보다 당당하고 제대로 살았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었던 이 참혹한 사건. 이 사건은 결국 우리 어른들이 제대로 살지 못했기에 벌어진 참혹한 사건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당했어야 할 재앙을 아이들이 대신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죄인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나간 그들에게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만 가지기에는 이번 사고는 너무 크고 아프게 다가옵니다.


"나이 들면 눈물보이기 쉽지 않다고 한다. 진심으로 같이 울어준 김상중 형님의 마지막 말이 너무나 고마웠다. 형님 가슴에 얹힌 그 노란 리본은 평생 기억할 것 같아요"

 

'그것이 알고싶다'의 배정훈 PD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뜨거운 눈물의 가치를 언급했습니다. 나이 들면 쉽게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악어의 눈물이 아닌 진심으로 울었던 김상중의 눈물과 마지막 말은 배 피디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평생 기억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죄를 짓고도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한심한 작자들과 바다 속에 묻힌 아이들을 두고 장사나 하려는 한심한 존재들. 아이들의 구사귀환이 최우선이 되어야할 구조가 선박 인양 전문 업체를 섭외한 정부로 인해 사체 인양에 그치고 있다는 현실도 우리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수 천 억의 자산을 숨기고 있는 유병언은 자신의 전 재산이 100억이라며 악어의 눈물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의 돈을 받은 수많은 정치인과 관련 공무원들 역시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할 뿐입니다. 가장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대통령은 선장은 살인마라고 외칠지는 알지는 잘못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른이라서 미안하다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김상중의 가슴에 얹힌 노란 리본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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