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30. 12:21

JTBC 뉴스 시청률 5% 돌파와 SBS 연평도 속보, 점점 커지는 손석희의 존재감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9시뉴스가 5%의 시청률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그의 친정이기도 한 MBC 뉴스와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편들의 시청률이 소수점을 찍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뉴스가 5% 시청률이라는 것은 지상파에서 50% 시청률을 넘어서는 것보다 대단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뉴스가 그 어떤 종편의 시청률도 넘어서지 못한 시청률을 넘어선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이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의미입니다. 수구언론이라고 불리는 종편의 뉴스가 지상파 뉴스의 시청률과 비슷해졌다는 것은 황당한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만큼 지상파 뉴스가 이미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니 말입니다.

 

종편으로 비난받던 JTBC가 일취월장하며 지상파를 위협하는 수준이 된 것은 손석희의 등장 때문입니다. 손석희가 MBC를 탈출해서 JTBC의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변화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그가 9시 뉴스 앵커를 진행하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기존 지상파 뉴스도 다루지 않던 기사들을 내보내는 그의 패기는 곧 JTBC 뉴스를 많은 이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1,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JTBC 9시뉴스는 세월호 침몰과 함께 수직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채널이 특보 체재로 전환된 상황에서 뉴스 전쟁은 시작되었고, 결국 최후의 승자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가 되었습니다. 물론 시청률이라는 지표에서는 여전히 앞서고 있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진정한 승자는 오직 손석희가 전부라는 점은 중요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꼽고 있는 JTBC 9시 뉴스의 시청률 상승은 세 가지의 원칙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의 준수, 소셜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언론의 기능, 진정성 있는 보도가 바로 그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지적에 대해 모든 이들은 공감을 표했을 듯합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기존 방송들이 재난보도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철저하게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보도를 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가 강해진 현실에 맞춰 적극적인 대처를 했다는 점 역시 중요합니다. 다른 언론들이 기계적인 안주에 머문 것과 달리, 후속 주자나 다름없는 그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매체를 받아들였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도의 진정성입니다. 진정서 있는 보도만이 곧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JTBC 9시 뉴스는 다른 지상파 방송의 뉴스와는 격이 다른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런 급격한 시청률 상승은 손석희 앵커의 진실 보도가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놨으니 말입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세 가지 이유를 넘어서는 독보적인 것은 바로 손석희라는 존재감입니다. 한 언론인이 방송사 하나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손석희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손석희가 JTBC 사장으로 간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실망한 이들도 많았지만, 그가 종편으로 가면 종편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손석희에게 그런 대단한 기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꼽혀온 손석희 앵커에 대한 믿음이 자리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JTBC 9시뉴스의 상승세는 손석희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만든 것이라는 이유기입니다. 물론 모든 것을 손석희 혼자 할 수는 없지만, 컨트롤타워로서 확실한 역할을 하면서 방송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일깨운 손석희라는 존재는 JTBC를 변화시켰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9시뉴스의 상승세와 함께 화제가 되는 것은 바로 SBS의 연평도 주민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모두 예측했듯 때가 되니 자연스럽게 북한이 뉴스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스 전면에 북한의 도발이라는 단어들이 나오고, 이런 내용을 통해 관심을 세월호에서 북한의 도발로 옮겨가려는 노력은 지상파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북한이 사격을 했다는 데 사격소리가 들리냐"

 

"안 들린다"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대피소에 가 있다"

 

"송씨도 대피소에서 전화연결 중이죠?"

 

"아직 집에 있다"

"주민들이 조금은 마음을 졸이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긴장감은 있다. 하지만 자꾸 이런 식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면 경제문제라든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경계를 하게 되고 방문을 꺼려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SBS 뉴스속보를 통해 북한군의 훈련 소식을 알리며 연평도 주민인 송영옥씨와 전화연결을 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이런 인터뷰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끌어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한 것이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SBS 앵커는 상황이 매우 급박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듯한 질문을 했으나, 송씨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느긋하게 대답하며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앵커는 지금 당장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현지 주민은 사격소리도 안 들리고, 주민 대피령이 있지도 않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피소가 아닌 집에 있다는 주민은 긴장감은 있지만 극단적인 긴장감을 조성하지 말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습니다. 

 

언론의 과장보도로 인해 연평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방문을 꺼리고 있다고 말하며,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정리했습니다. 현지 인터뷰는 시청자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침몰에 쏟아진 시선을 돌리기 위해 시작한 북한 도발 보도는 보기 좋게 사실이 아님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9시 뉴스가 MBC 뉴스 시청률과 같아진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상파 뉴스가 여전히 정부의 입노릇만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손석희 앵커는 진정한 언론인으로서 자세를 견지해갔기 때문입니다. 오바마의 방문도 북한의 도발이라는 다른 언론의 보도와 달리, 단신으로 처리하는 그들에게는 확실한 보도지침이 존재했습니다. 현 시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의 어설픈 뉴스가 아니라. 세월호에 여전히 갇혀 있는 많은 실종자들의 생존이라는 사실입니다. 손석희라는 진정한 언론인의 존재감은 이렇게 우리에게 언론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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