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 07:15

쓰리데이즈 종영 손현주와 박유천의 존재감, 현실과 대비되는 절대적인 가치였다

박유천이 경호관으로 등장했던 드라마 '쓰리데이즈'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통령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고, 희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를 그들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손현주라는 절대 강자가 보여준 진정한 대통령의 모습은 현재와 비교되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양진리에 설치된 폭탄 트럭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과 이를 이용해 이동휘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김도진 패거리들의 도발은 '쓰리데이즈'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지난 회에 폭탄을 발견한 이동휘 대통령은 분노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16년 전에도 많은 양진리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김도진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팔콘의 무기를 가지고 다시 도발을 시도한 그는 파출소 근처에 있던 폭탄을 폭파시키며 모두를 위협했습니다. 양진리 주민들이 여전히 16년 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총소리에 이어, 폭파까지 더해지며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통령의 존재감은 탁월했습니다. 

 

안전한 군부대로 피신할 수도 있었던 이동휘는 주민의 차를 빌려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는 현장에 남아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피력합니다. 곧바로 청와대로 돌아가야만 하는 대통령이지만, 그는 이야기합니다. 대통령도 그저 사람일 뿐입니다. 권위의식이 아니라 그저 또 다른 한 명의 국민이라는 인식은 그를 더욱 위대한 존재로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임시 지위본부를 만들어 그곳에서 양진리 어딘가에 있을 김도진을 찾기에 바쁜 그들과 대통령을 끌어내서 자신에게 굴복시키겠다는 생각에만 잠겨있는 그들은 두 번째 폭탄마저 폭발시킵니다. 파출소에 이어 소방서까지 반파시킨 김도진으로 인해 더욱 혼란스러워진 양진리는 탈출러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대통령은 양진리에 남아 모든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주민들은 군부대를 동원해 최대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과정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민들이 더욱 중요한 대통령의 이런 희생정신은 우리 현실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대단한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뻣뻣한 권위의식만 내세우는 현실과 달리, 드라마 속 이동휘는 자신의 목숨마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내던지는 절대적인 리더였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주민들을 실은 트럭 안에 폭탄을 숨긴 김도진 일당은 마지막까지 악랄했습니다. 기물 파손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통령을 끄집어낼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인명살상을 하겠다는 잔인한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이 약속했던 다리에 나타나든 아니든 사람들은 모두 죽이라는 김도진의 명령은 잔혹하기만 했습니다. 사이코패스의 전형으로 등장한 재벌 총수 김도진의 이런 모습은 섬뜩함 그 이상이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다시 빛이 발한 것은 한태경 경호관이었습니다. 경찰로 위장한 김도진 하수인을 알고 있는 그는 주민들을 실고 이동하는 트럭 뒤를 따르는 경찰차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경찰차를 운전하는 자가 바로 자신이 찾고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고 추격전에 나습니다.

 

김도진의 명령으로 양진리 주민들이 탑승하고 있는 트럭을 폭파하려는 순간 등장해 총상까지 입어가며 적을 제압하는 한태경의 모습은 멋있었습니다.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낌없이 던지는 그는 진정한 경호관이었습니다. 타인을 위해서는 자신의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희생은 대통령을 안전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던진 경호 본부장, 그리고 청와대 경호관들의 죽음을 알고 힘겨워하는 대통령은 무한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죽어야 했던 현실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했습니다. 즉시 위험지역인 양진리를 떠나 안전한 청와대로 이동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가 모두의 우려에도 그곳에 남은 것은 책임감 때문이었지요.

 

 

경호관은 대통령을 지키고,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이동휘 대통령의 이 발언은 그래서 감동이었습니다. 국민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바로 대통령의 직책이라는 이동휘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 현실과 너무 달라 더욱 극적이며 감동스럽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폭탄을 품고 김도진을 만나러 나선 이동휘 대통령. 뒤늦게 대통령이 폭탄을 가지고 김도진을 만나러 갔다는 사실을 알고 문제의 다리로 향하던 한태경은 다급하기만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인 천직인 그에게 이런 상황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김도진 같은 악마를 제거해야만 했던 이동휘의 선택은 모든 것을 잠재울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습니다.

 

가스배관로 옆에 둔 트럭에 폭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폭파를 했던 김도진은 그 폭탄이 자신 옆에 있는 차량 안에 있다는 사실은 까마득하게 몰랐습니다. 스스로 자폭하듯 기폭장치를 누른 김도진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비록 차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기는 했지만 이동휘 대통령 역시 폭파의 후폭풍으로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김도진의 죽음 이후 수사는 이어지고, 모든 이들은 일상의 삶을 살아갑니다. 혁혁한 공헌을 했던 윤보원은 지소 순경에서 서울로 올라온 신임 경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경호관으로 다시 돌아간 한태경은 여전히 바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비록 병실에 있지만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고 그들은 그렇게 여전히 남아 있는 위험요소들을 안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손현주가 연기한 대통령의 모습은 우리가 가지고 싶은 이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국민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마저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현실에서 가장 절실한 존재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런 대통령 역할을 묵직함으로 완벽하게 소화해주었습니다. 손현주의 완벽한 연기와 가장 악랄한 악마 연기를 농익게 해준 최원영의 연기 역시 마지막까지 최고였습니다.

 

손현주, 최원영, 윤제문, 장현성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과 박하선과 소이현이 보여준 매력 역시 '쓰리데이즈'를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흥미로운 모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쓰리데이즈'는 뭐하나 놓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돌 출신으로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박유천 역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초반 편성 문제로 인해 드라마 자체가 흔들리던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던 그는 어렵게 출연이 결정되었습니다.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편성 논란으로 힘겨웠지만, 그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장르드라마라는 특성으로 인해 고른 인기를 얻기는 어려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장르드라마에서도 박유천의 존재감은 여전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쓰리데이즈'라는 장르드라마를 중국에 소개하고, 중국인들이 색다른 한국드라마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큰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버리고 장르 드라마를 선택해 마지막까지 선 굵은 연기를 한 박유천은 진정 새로운 아이돌 연기자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음엔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하는 '쓰리데이즈'의 한태경이었던 박유천 그것만으로 충분한 존재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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