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0. 10:09

이준과 김재중 아이돌의 변신이 반가운 이유

아이돌의 전방위적인 활동이 일상이 된 요즘 돋보이는 아이돌 배우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시작된 월화극인 '트라이앵글'의 김재중과 금토 드라마인 '갑동이'에 출연중인 이준이 바로 그들입니다. 사북 깡패와 사이코패스로 등장한 그들은 아이돌이라는 허울을 벗어던지고 오직 연기자로서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돌은 말 그대로 이미지를 먹고 사는 존재들입니다.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는 그들에게 이미지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존재감이라는 점에서 이미지 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돌들의 연기자 변신은 그런 이미지 관리의 연장선상에서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그들의 배역들은 언제나 그들 자체만 빛나는 존재들일 뿐이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굴레 안에만 머물고 있는 그들의 드라마 출연은 그래서 비난을 받아오고는 했었습니다. 연기력도 문제이지만, 그런 연기력 못지않게 자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심함은 그래서 항상 논란만 불러오는 논란덩어리들일 뿐이었습니다.

 

사북 탄광촌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허영달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 김재중의 변신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첫 등장부터 식당에서 깽판을 치는 한심한 존재로 등장한 허영달의 망가짐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이었습니다. 유부녀에게 돈을 뜯어내고 그 돈으로 카지노 출입이나 하면서 소일거리를 하는 허영달에게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은 한심한 인생이었습니다.

 

치료감호소를 나와 본격적인 살인 행각을 펼치는 류태오의 모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잔인한 연쇄살인마이면서도 너무나 매력적인 전형적인 범죄자인 류태오는 시작부터 경악스러운 인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기본 이미지를 완벽하게 파괴해버리고 가장 악랄하고 잔인한 존재로 변한 류태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잔인하고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어제 방송에서도 이준이 연기한 류태오는 여전히 잔인했습니다. 부드럽고 잔인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아이돌이라는 인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던 그의 변신은 당연하게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사실 드라마의 이미지는 일상에도 큰 파괴력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두렵게 인식되기도 합니다.

 

범죄자 역할로 자주 출연하는 이들은 일상에서도 범죄자로 인식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대중들에게 인식되는 이미지가 곧 그들의 이미지가 될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캐릭터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돌의 이런 변신은 의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아이돌이 잔인한 연쇄살인마가 되거나, 한심한 동네 건달로 등장하는 모습은 의외이기 때문입니다.

 

갑동이라는 전설적인 연쇄살인마를 넘어서기 위해 스스로 연쇄살인마가 된 류태오는 이준이 아니라면 누구도 할 수 없는 배역이었습니다. 잔인한 사이코패스로 타고난 류태오는 자신의 악마 본성을 눈치 채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했지요. 어린 아이가 아버지를 죽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는 어머니는 그래도 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를 감싸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괴물은 성장해 완전범죄로 이끈 갑동이를 동경해왔습니다. 그리고 치료감호소에서 스스로가 갑동이라고 밝힌 이와 함께하며 자신만의 범죄를 시작했습니다. 과거 20년 전 갑동이가 만든 연쇄살인을 그대로 흉내 내는 류태오는 감정이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타인의 고통과 아픔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그에게도 변화가 찾아오지요.

 

오마리아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갑동이의 여자가 아니라, 자신이 애정을 품는 유일한 존재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감정의 변화가 완벽해 보였던 류태오를 몰락시키는 이유가 되겠지만 말이지요. 이런 류태오 역할을 완벽하게 보여준 이준은 그래서 대단하고 특별했습니다.

 

이준이 다른 아이돌과 달리, 영화 등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에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갑동이'에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로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부드러운 미소와 뛰어난 외모, 그리고 그렇게 완벽한 외모와 달리 너무 다른 이 지독한 존재를 완벽하게 보여준 이준은 역시 달랐습니다.

 

이준의 변신과 함께 김재중의 변신 역시 특별하고 반가웠습니다. 카리스마 가득한 이 대단한 존재가 촌구석 건달로 등장한 그의 변신은 대단했습니다. 처음부터 황당한 모습을 보이던 김재중은 탄광 흙 속에 파묻히기도 하고, 팬티 하나만 입고 도로를 질주하는 김재중의 모습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파격이었습니다. 이미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아이돌이 그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벗어던지고 완벽하게 허영달로 변신했다는 사실은 대단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온몸을 내던져 완벽하게 극중의 배우로 거듭난 이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김재중과 이준의 변신은 아이돌들에게는 큰 짐을 덜게 해주었습니다. 기존 아이돌이라면 이런 모습이어야 했다는 기본적인 틀이 갖춰져 있었지만, 이들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인해 큰 변화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김재중과 이준의 어쩌면 선구자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한계를 넘어서 그 이상을 넘어서는 이 대단한 변신들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미지를 존중하는 아이돌이라는 틀을 깨고 완벽하게 연기자로 거듭난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행복이었습니다. 파격에 파격을 더해 그 누구도 쉽게 감행하지 못하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내는 이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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