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1. 13:44

무한도전 물회 유재석 김영철 못할 짓 패러디로 만들어낸 무도의 선거특집

유재석과 김영철이 패러디한 '밀회'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김영철의 도발은 유재석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당혹스럽게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김희애가 김영철이 자신 흉내 내는 것이 싫다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과도함의 극치를 마음껏 선보인 김영철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최고냐고 묻는다면 당연하게도 민망할 정도로 과감한 모습일 겁니다. 상상을 초월하게 하는 김영철의 느끼함은 그래서 김영철다웠습니다. 정교한 패러디가 아니라 과장됨으로 폭소를 유발하는 김영철의 과도한 몸짓이 만든 패러디는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유아인이 된 유재석과 김희애가 된 김영철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피아노를 치는 유재석과 그런 그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김영철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경악스럽게 했습니다. 물광 피부로 유명한 김희애를 표현하기 위해 얼굴에 과도한 광을 낸 김영철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담스러운 패러디가 곧 김영철을 섭외한 이유일 거라는 점에서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과도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만들어낸 유재석의 패러디에는 현재 선거판을 비꼬는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패러디한 의상을 입고 드라마를 본떠 만든 무한도전의 '물회'는 현실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풍자한다는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이들만이 아니라 영상을 만든 모든 이들이 현실 정치를 적나라하게 풍자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선택 2014는 흥미로웠습니다.

 

 

시작과 함께 규정 속도지키는 미션은 섬뜩했지요. '어린이 보호구역'을 통과하는 무도 멤버들이 과연 정상 속도를 지킬 수 있을지 엿보는 몰래카메라는 세월호가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마음의 부채는 영원히 따라다닐 듯합니다.

 

무도에서 보여준 이 장면은 세월호와는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그 어떤 사고도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일했습니다. 원칙만 지켰다면 세월호는 결코 침몰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이제 17살인 아이들이 3백 명이 넘게 죽어간 이 처참한 사건은 결국 원칙을 지키지 않은 어른들이 만든 인재였으니 말이지요.

 

'어린이 보호구역'에 규정된 속도를 지키지 못하면 어린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무도의 이번 몰카는 중요했습니다. 누구보다 바른 유재석마저 규정 속도를 정확하게 지키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일상 속 원칙 지키기는 생각보다는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차량들 역시 규정 속도를 지키는 이들이 적을 정도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구역은 아니었습니다.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당혹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던 것은 우리 역시 이런 '원칙을 지키는 사회'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원칙만 잘 지켰어도 살릴 수 있는 수많은 어린 영혼들은 그래서 더욱 아프고 힘겹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돌들을 가득 채운 공간에서 선거 운동을 하기에 여념이 없는 정형돈도 흥미로웠지요. '주간 아이돌'을 4년째 진행하며 수많은 아이돌과 만났던 정형돈은 현재 가장 넓은 발을 가진 아이돌 전문 연예인이기도 합니다.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지디와 나눈 톡 내용도 화제가 되었지요. 강요하는 정형돈에 발끈해서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 아니냐고 투정부리는 모습은 이들이 얼마나 친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돌의 축하 공연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SNS 알바단'은 우리가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사회적 부조리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SNS 알바단을 동원해 불법 선거를 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그럼에도 그런 부정선거를 주도했던 이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는 이 장면들도 압권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며 멤버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노홍철의 과감한 행동은 흥미로웠습니다. 목욕탕까지 가서 때를 밀어주는 유재석의 행동은 과거 선거철에 자주 보던 모습 중 하나였다고도 하지요. 선거에 나이가 없다며 3,4 살 된 아이에게 악수를 권하고 홍보에 여념이 없는 유재석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유재석이 월등하게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중간 집계에서 의외로 노홍철이 1위를 하며 진짜 결과가 어떻게 날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유재석과 박명수 가족을 홍보 영상에 등장시켜 자신의 공약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노홍철. 그런 노홍철을 지지한 대중들의 의도는 분명해 보였지요. 


무한도전 물회가 보여준 잔인할 정도로 끔찍한 패러디와 노홍철의 광기에 주목하는 시청자들. 유재석의 독주가 깨진 상황에서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날지 알 수없는 상황은 결과가 더욱 기대됩니다. 정말 노홍철이 차세대 리더가 된다면 무도 가족들이 모두 등장하는 무도가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이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선거를 적나라하게 풍자한 무도의 진정한 비판 정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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