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3 08:27

트라이앵글 김재중과 임시완 아이돌 연기자들, 편견을 깨는 연기가 반갑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변신이 새롭게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화두 속에 핵심이 될 두 아이돌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트라이앵글'은 즐겁습니다. 친 형제이지만 서로 형제라는 사실도 모른 채 한 여자를 두고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된 이들의 모습은 애처롭게 다가옵니다. 

 

 

동네 건달과 재벌 아들로 입장이 나뉜 두 형제와 복수를 위해 형사가 된 큰 형이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들의 운명 역시 지독할 정도로 아프게 다가온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허영달의 운명을 더욱 처량하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그가 훔친 돈이 곧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거라는 우울한 확신 때문입니다.

 

불법 도박으로 감옥에 수감된 영달의 선배가 갑자기 죽으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도박으로 번 현금 50억을 묻어두고 감옥에 갔던 기찬의 죽음은 영달에게 큰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몰래 1억을 훔쳤던 영달과 장수는 기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남은 돈을 모두 꺼내갑니다.

 

남은 돈 49억을 꺼내 간 영달과 기찬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엄청난 돈은 그저 허상일 뿐이었습니다. 현금을 쥐는 순간은 행복했지만, 그 돈이 얼마나 불행을 몰고 올지는 그들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불안은 꿈으로 이어지고, 악몽을 꾸면서 불안해하는 영달은 그런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도망만 치고 싶었던 영달이지만 여전히 그는 그 범죄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오정희라는 존재였습니다. 정희가 곧 두 형제인 영달과 양하 사이에 존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형제가 함께 사랑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는 결국 '트라이앵글'이 어떤 내용으로 흘러갈지를 예측하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두 형제가 형제라는 사실도 모른 채 서로 경쟁을 하고 이런 상황에서 정희를 사이에 두고 영달과 양하가 서로 형제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더욱 심해지는 삼각관계는 아픔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오직 큰돈을 버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영달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오직 돈만 찾아다닐 뿐이었습니다. 이런 그에게는 당연히 위험 요소가 산재하고 그 위험은 너무 빠르게 영달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으로 도망친 불법 온라인 도박범들이 누군가를 사주해 감옥에 있는 기찬을 자살로 위장해 죽이고, 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영달이 훔쳐간 돈은 결과적으로 필리핀 암살자들을 만들어내고, 그런 추격전은 영달을 위험에 빠트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잔인한 죽음이 예고된 상황에서 영달은 그 엄청난 돈으로 스위트룸을 잡고 수백만 원짜리 양주를 마시며 돈이 가져다 준 환상에 젖게 됩니다.

 

 

엄청난 돈이 갑자기 생기기는 했지만, 잘못하다가는 큰 문제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돈을 가지고도 돈을 숨겨야 하는 영달에게 그나마 위안은 정희였습니다. 보자마자 한눈에 반한 정희를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영달에게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여자들과 허튼 사랑을 하고 살아가던 그에게 정희는 자신의 운명마저도 바꿔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집을 구하러 왔다 우연히 정희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그의 집으로 들어서게 된 영달은 정희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정희 역시 날건달 영달을 멀리하고 싶지만 이미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은 그를 잊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사설 카지노에서 보고 한 눈에 반한 이는 영달만은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동생인 양하 역시 정희를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카지노 왕국을 준비하는 아버지에 의해 사북까지 와서 카지노에 대한 준비를 하던 양하는 사설 카지노에서 본 정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그가 왜 정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런 형제의 사랑이 아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정희 앞에서 쫄딱 망하고 자존심까지 상처를 입은 영달이 양하에게 도발을 하며 다시 한 번 게임을 하자며 멱살을 잡는 과정은 이 형제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하게 합니다. 서로 몰라서 저주하던 그들이 서로 형제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정희라는 존재로 인해 서로 대결을 해야 하는 운명이니 말이지요.

 

순수한 사랑을 원하는 날건달 영달의 그 순수함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는 없지만, 정희라는 존재는 이들 형제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인물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정희가 같은 처지의 영달에게 마음의 위안과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존재일 겁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자신이 양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불안해진 양하에게도 정희는 어쩌면 자신이 살던 삶과는 달라서 특별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형제들의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흥미롭다는 점이겠지요.

 

김재중과 임시완의 아이돌 연기자의 대결 구도는 자칫 큰 문제를 낳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연기력 문제로 항상 논란이 되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구도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트라이앵글'의 두 축은 이들이 연기력이 부족하면 결과적으로 드라마 전체가 무너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트라이앵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김재중과 임시완의 연기에 불만을 느끼는 이들은 없을 듯합니다. 임시완은 이미 천만 영화인 '변호인'을 통해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검증 받았습니다. 이전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임시완은 '변호인'을 통해 새로운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그런 임시완에 대한 믿음은 '트라이앵글'에서도 여전했습니다.

 

김재중 역시 완벽한 변신을 통해 사북 날건달로 아이돌의 신비함을 모두 벗어던졌습니다. 아이돌이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하지? 라는 의문마저 내던지게 만든 김재중의 열연은 '트라이앵글'을 보는 유일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기만 한 상황에서 결코 쉽지 않은 연기를 완벽하게 해주는 김재중으로 인해 '트라이앵글'은 봐야만 하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아이돌 연기자라는 세간의 편견을 깨고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재중과 임시완은 그래서 반갑습니다. 세상의 편견을 무너트리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준 이들로 인해, 다른 아이돌 출신 예비 연기자들은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그들 역시 김재중과 임시완처럼 편견을 깬 연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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