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4. 08:15

매직아이 첫방 이효리 소문난 잔치로 전락한 19금 토크 이적은 신의 한 수였다

이효리가 지상파에 복귀한다는 이야기는 반가웠습니다. 과연 그녀가 어떤 이야기와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했습니다.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임경선으로 이어지는 멤버구성은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이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여자 4명만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이적과 김기방이 함께 하며 19금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데이트 폭력이라는 주제를 앞세워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이야기는 파일럿이 던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데이트 폭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재미는 존재했습니다. 여기에 김구라와 배성재의 '숨은 사람 찾기'는 제작진들이 내세운 보험카드 같은 것이었습니다.

 

일상적으로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을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는 돋보였지만 과연 정규편성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색다른 접근이라고는 하지만 색다르지 않는 방식은 결코 많은 관심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미 케이블에서 다양한 형태로 방식되던 형식을 어느 정도 차용해서 지상파에서 방송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더욱 김구라를 내세운 '숨은 사람 찾기'는 최악이었습니다. 왜 김구라여야 했을까? 그저 독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이가 김구라라고 생각한 제작진의 안일함은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뻔한 진행 능력이 보이는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여기 저기 얼굴을 내밀며 하는 방식이 동일한 김구라로는 새로운 재미를 더 이상 선사할 수는 없다는 것만 확실한 방송이었습니다.

 

 

이효리와 문소리라는 조합은 의외로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홍진경과 임경선이라는 카드는 '매직아이'를 위한 선택이었던 듯합니다. 홍진경이 예능에 적합한 인물로 분위기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중요했고, 임경선은 주제에 적합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인물 편성은 잘 했다고 보였습니다.

 

'혼자 알면 안 되는 뉴스'라는 타이틀에 남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뻔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일럿이라는 점에서 보다 큰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4명의 여자와 이를 돕는 두 명의 남자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자신들의 생각들을 풀어내는 과정은 그저 술자리에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는 수준이었습니다.

 

몸 사리지 않는 이효리의 솔직한 토크는 분명 큰 힘이 될 듯합니다. 주변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직설화법으로 던지는 이효리의 돌직구식 방식은 분위기를 이끄는데 도움은 되었습니다. 가이드라인을 이효리 스스로 만들어가며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보장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한 홍진경의 노력이나, 데이터를 앞세워 실질적인 대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임경선의 역할, 그리고 이효리와 함께 솔직 화법으로 다가오는 문소리의 조합 자체는 결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바로 이적이었습니다.

 

어설플 수 있는 수준의 입담을 흥미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적의 몫이었습니다. 이적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정말 커피숍이나 술집에서 여자들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끝날 수 있었던 내용들을 보다 객관화 시키고 의미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간 것은 바로 이적이었습니다. 이적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매직아이'의 이야기들은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전부였을 듯합니다.

 

남녀 간의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풀어가며 솔직한 화법으로 관심을 이끄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호기심 가득한 상황을 만드는 19금 이야기는 솔직히 누가 이야기를 하듯 최소한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파일럿이기 때문에 고를 수 있는 주제였는지 앞으로 이런 이야기만 할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칫 '매직아이'는 소재주의에 빠질 위험이 커보였습니다.

 

 

여자들의 수다에서 이적이 대단하게 다가온 것은 분명했습니다. 방송에 나온 그 어떤 주제에도 뒤쳐지지 않고 조리 있게 풀어가는 이적의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균형을 잡아주고 대안까지 이야기를 해주는 이적은 '매직아이'가 선택한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현실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려운 것을 긁어주는 이적의 솔직하고 논리적인 이야기는 '매직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사실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김구라 선택은 최악이었고, 배성재 아나운서를 내세운 상황 자체는 어색함이 오히려 재미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였습니다.

 

애정폭력과 데이트 폭력 등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을 주제로 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이를 화두로 예능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을 듯합니다. 이적이 그 어떤 인물들보다 탁월하고 뛰어났다는 사실은 곧 '매직아이'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이적은 '매직아이'가 보여준 유일한 신의 한 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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