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6. 07:09

이승환 일침 그 당당함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 이유

이승환이 페이스북에서 Q&A를 진행했습니다. 팬들과 솔직한 대화를 하는 이 특집에서 그가 밝힌 솔직함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두려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는 한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소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은 그 누구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정파적인 편 가르기가 아니라 정의라는 절대 가치에 대한 소신을 밝힌 이승환의 이런 모습은 그래서 더욱 반갑고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정의마저 왜곡되고 뒤틀린 상황에서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이승환의 모습을 보면서 응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승환이 정의로운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명박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노통(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라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 죽음을 통해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을 하고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다는 발언에 공감을 표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사회가 얼마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며 정의가 사라진 사회인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최근 발언으로 인해 신변의 위협은 없느냐는 질문엔 "한기를 느낀다"는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이승환은 한심한 비난에는 내성이 생긴 듯했습니다. 위트로 민감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는 이승환은 당당할 뿐이었습니다.

 

"정치적 발언 운운하시는 분들. 정의에 대한 물음 중에 제가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정직하게 그것인데 어떻게 다른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외면하지 마시고 사회와 우리를 둘러싼 부조리함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 보시면 안 될까요. 고통 받는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무슨 말이든 정치적이라고 몰아세우는 건 우습네요"

 

"다 답변 못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인간의 한계 같은 거니.. 늙어서라느니 독수리 타법이라느니 따위의 인신공격(?)은 하지 맙시다"

 

정의를 이야기하는 이승환에게 정치적 발언으로 치부시키는 사회에 대해 일갈하는 그는 담담했습니다. 사회 정의를 이야기하면 빨갱이라고 치부하는 한심한 사회에서 '정의'라는 단어마저 정치적 수단이 되는 상황 속에서 이승환의 발언은 그래서 시원하고 반가웠습니다.

 

 

이승환은 사회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부당함에 외면하지 말고 부조리함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달라는 당부까지 했습니다. 고통 받는 다른 이들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져 달라는 이승환에게 '정의'는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는 그의 발언은 당연했습니다.

 

"저를 아직도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시는 옛 수법을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젠 좀 많이 웃겨요. 그 방법이 아직도 먹힐 것이라 생각하시는 게"

"하여튼 뭔가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러(워). 다른 걸로 까 주세요. 가령 음악을 못 한다든가, 나이가 많은데 징그럽다던가"

 

여전히 정의를 이야기하면 종북이라고 비난하는 한심한 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문제입니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비판해도 종북이라고 비난하는 족속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참사를 통해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오직 할 수 있는 일이란 탐욕스러운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종북이라는 딱지 붙이기에만 급급하니 말이지요. 그런 자들에 대한 이승환의 일침은 그래서 시원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듯 이승환은 영화 '26년'에 가장 먼저 큰돈을 투자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영화 제작 자체가 힘겨운 상황에서 이승환을 시작으로 크라우드가 시작되었고, 영화는 만들어졌습니다. 전두환을 다룬 영화라는 점 때문에 제작자가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그 작품은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26년'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인 비판을 받아야 했던 이승환은 그런 협박에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환 본인도 이야기를 했지만,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그분의 죽음을 보며 이승환이 느낀 '정의'라는 단어는 세월호 참사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정의'와도 유사할 겁니다. 그 '정의'가 사라지며 억울한 희생자들이 생기는 어처구니없는 참사도 벌어진 것이니 말이지요.  

 

'정의로운 가수'가 되겠다는 이승환은 그저 말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박신혜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박신혜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그런 남자에 대한 믿음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악플러들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은 이승환의 모습은 당당해서 반가웠습니다. 악플러들의 한심한 작태에 농담까지 할 정도로 단단한 이승환은 그래서 더욱 든든하게 다가왔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참여하라는 이승환의 발언은 우리 사회가 정의롭게 변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실을 우리는 끔찍한 경험을 통해 배웠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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