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1. 08:20

여성폭행 최철호, 기자회견 황당하다

<동이>에 출연중인 최철호가 촬영장 근처 술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폭행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처음 많은 이들은 옆 테이블 사람들과의 싸움이 만들어낸 일상적인 모습으로만 바라봤지요.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는 법이였죠. 철저하게 자신은 피해자이며 억울하다고 하던 최철호는 이웃 가게 CCTV가 잡은 화면으로 그의 가식적인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났어요.

악어의 눈물을 준비하는 옹졸함




줄기차게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일각에서 이야기하던 여성 폭행은 말도 안 되는 음해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CCTV에 그대로 잡힌 범행으로 인해 거짓으로 일관하던 그는 수렁에 빠져버렸네요. CCTV가 없었다면 그는 여성 후배를 팬 파렴치범이면서도 폭행을 당한 피해자로 둔갑한 채 이미지를 만들며 살아갔었겠지요.

진실이 드러난 후 그가 보인 행동에 많은 이들이 황당해 하는 이유는 뻔뻔하게 자신은 피해자라고 우기던 그가 CCTV에 모든 장면이 드러난 후 급 사과를 하고 기자회견까지 하겠다는 것이죠. 잘못을 반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숨겨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하겠다니 무슨 말을 하고 싶다는 건가요?

이미 언론에서는 10년 전 그가 폭행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되었던 사실을 밝혀내기까지 했어요. 술 마시고 술을 사겠다는 사람이 술값을 안낸다며 폭행을 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고 하지요. 그 버릇 개 못준다고 다시 술자리에서 손과 발을 사용해 자신보다 힘에서 나약할 수밖에 없는 여성을, 상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후배를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은 비난받아 마땅하지요.

이런 그의 후안무치한 모습들로 인해 지구대에서 경찰에게 대했던 황당한 상황들(경찰에게 거만한 행동을 하며 피우던 담배를 가지고 있으라고 하고는 취재 나온 기자에게 협박까지 일삼는 행위)은 그의 모습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네요. 

가해자가 피해자 노릇을 하며 할 수 있는 거만은 모두 떨면서 경찰과 기자들을 농락하던 그가 자신이 가해자임이 밝혀진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함께 동석했던 후배들을 나락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겠지요.

진정한 반성 없이 어설픈 악어의 눈물로 사죄 퍼포먼스를 선보여 동정여론을 이끌려는 술책이라면 대중들은 마음껏 그를 비웃을 겁니다. 과거와는 달리 어설픈 반성에 쉽게 대중들이 용서를 하지 않으니 말이죠. 온갖 시건 방을 떨면서 연예인이 우리 사회 특별한 권력임을 스스로 강요하고 다니던 그는 여전히 반성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있네요.

사실로 드러난 이후에야 부랴부랴 소속사를 통해 언론사에 사과문을 돌리는 모습은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어요. 몸에 밴 거짓과 가식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더니, 진실이 드러나자마자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뻔뻔한 인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현대 사회에는 정치인보다도 연예인들의 영향력이 더욱 큽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권력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이를 통해 그 누구도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도록 해주고 있지요. 또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부와 유명세를 얻는다고 그들이 대단한 존재라는 착각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을 만들어낸 원인이지요.

권상우의 말도 안 되는 뺑소니를 경찰들이 나서서 뺑소니가 아니라고 감싸는 모습을 보며 대중들은 연예 권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지를 깨닫고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표절에도 떳떳한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대중에 의해 먹고 사는 그들이 대중을 하대하고 비하하는 모습은 극한까지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최철호는 이런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 터진 뇌관과도 같아요.

몇몇 문제가 있는 연예인들로 인해 전체 연예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상황에 그의 후안무치한 행동은 '딴따라들이 다 그렇지'라는 비아냥을 벗어나기 힘들게 만들었네요.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온 시내를 더럽힌다고 하더니 막장 최철호로 인해 대한민국 연예계는 무시당해도 좋은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그런 그가 반성보다도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기자회견을 가진다는 것은 여전히 반성과는 상관없이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못하니 대충 내 눈물을 받아주고 용서해달라는 강요와 다름없네요. 힘없는 후배 여성을 팬 것도 문제이고, 이런 사실을 은폐하는 과정과 드러난 상황에서 보여준 것만도 부족해 기자들을 불러 '악어의 눈물'을 보이며 용서를 강요하겠다는 그의 일련의 행동은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어요.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곡해해서 자신이 대중 위에 군림하는 신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황당한 연예인들은 이번 기회에 모두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겁니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고 그런 진실 앞에 거짓은 밝혀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