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6. 11:34

너희들은 포위됐다 이승기 분노와 오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승기와 차승원이 출연하고 있는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도 제대로 공략을 하지 못하는 것은 작가의 역량 문제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금씩 감정을 폭발하기 시작한 이승기의 존재감은 특별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스토커에게 피해를 입고 있던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어설픈 확신은 피습을 당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속단은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11년 전 자신의 어머니가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던 은대구에게 이런 상황은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울고 싶은 대구에게 서판석은 마음껏 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등장부터 문제가 되었던 은대구가 끝내 큰일을 벌였다는 사실에 분노한 서 팀장은 대구를 보자마자 발로 차버립니다. 그리고 형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이런 서 팀장의 행동은 대구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서 팀장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자와 내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자가 형사의 의무와 책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황당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건들기만 기다리던 대구는 서 팀장에 의해 폭발하고 그길로 마산으로 향합니다. 어머니의 죽음 후 단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던 마산으로 향한 대구는 기억하기도 싫었던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막지 못했던 한심했던 자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겹고 어려운 대구는 그렇게 바닷가로 향해 분노하고 오열하는 그의 아픔은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겹고 아프기만 했습니다. 

 

 

 

다시는 자신 앞에서 누군가가 죽어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던 대구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다시 한 번 11년 전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답답하고 분하기만 했습니다. 자신의 어설픈 확신만 없었다면 스토커 피해자가 그런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그 순간 대구 옆에 찾아온 어머니는 그에게 다시 용기를 줍니다.

 

대구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어머니의 용기는 그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좌절보다는 보다 당당한 형사가 되어 어머니를 살해한 자를 잡겠다는 대구의 다짐은 그를 다시 강남경찰서로 가게 만들었습니다. 대구가 떠나있는 사이 홀로 남은 수선은 사표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피해자는 사경을 헤매고 있고, 피해자의 어머니까지 찾아와 분노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더욱 든든한 방패가 되어야 할 서 팀장은 자신을 완전히 배척하는 상황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밖에는 없었습니다.

 

사표를 써서 서 팀장의 결제파일에 넣어두고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하던 수선은 대구를 보자마자 사과를 요구합니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대구와 수선에게 수갑을 채워버린 태일로 인해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수갑을 찬 채 분식으로 향한 그들은 그곳에서 분노한 손님에 의해 졸지에 인질로 변모하고 말았습니다.

 

 

직장에서 쫓겨나 힘겨운 상황에 그를 분노하게 만드는 수많은 일들이 줄지어 일어나자 더는 참지 못하고 폭발한 최우식은 그렇게 인질극을 시작했습니다. 고시원을 전전하고 사채까지 쓰면서 버틴 회사이지만, 1년 만 버티면 정직원을 시켜주겠다는 약속도 저버린 채 실업자가 되어버린 우식은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언제 터져도 터질 수밖에 없는 우식은 옆자리의 여고생들과 한심한 주인으로 인해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질극은 강남경찰서의 출동을 불렀고, 상황을 주시하던 서 팀장은 분식집에 인질로 잡힌 일반인들이 바로 자신이 관리하는 신입 형사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심해합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한심하게 형사들이 인질이 된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이던 서 팀장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패닉에 빠진 여고생들과 천식으로 죽음 위기에 빠진 여고생을 살리기 위해 어수선은 자신이 인질이 되겠다고 나섭니다. 수선을 시작으로 대구와 지국과 태일까지 인질을 자청하며 수갑으로 스크럼을 짜는 모습은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형사라고 부르기도 힘든 그들이지만 마음만은 형사 그 이상이었습니다.

 

일반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인질을 자청한 그들은 자기희생을 통해 형사의 책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범인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기회를 엿보던 그들은 끝내 범인을 잡아냈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너는 포위됐다"고 외치며 범인 체포에 성공한 그들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금은 어설프고 힘들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해 조금씩 형사로서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비정규직의 애환과 어수선이 이야기를 했던 27년째 낙법만 하고 있다는 위로의 말은 우리에게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였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사건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한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에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여전히 아쉽고 어색한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너포위'가 점점 흥미로워진다는 점입니다.

 

이승기의 분노와 오열은 '너포위'를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시청자가 이승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오늘 방송에 나온 그의 열연 때문입니다. 분노를 억제하던 그가 폭주하듯 폭발하는 전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감정선까지 극한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본격적인 형사로서 성장해가는 그들이 과연 다음 이야기애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