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8. 07:36

김희애 물회, 백상 시상식 유재석에게 특급칭찬이 쏟아지는 이유

무관의 제왕 유재석은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로서 시상자로만 등장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하기만 했습니다. 그가 왜 국민 MC 일수밖에 없는지는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잘 드러납니다. 

 

 

김희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면서 김영철을 만나면 '특급 칭찬'을 해달라는 센스 있는 유재석의 한마디는 시상 최고의 말로 이어졌습니다. '밀회'를 무도에서 김영철과 함께 '물회'로 패러디하며 물의를 빚었다며 사과를 하던 유재석은 하지만 후배 김영철에게는 칭찬을 유도하며, 방송에서 김희애 선배에게 크게 혼날 것 같다는 김영철을 다독였습니다.

 

수상은 하지 못하고 시상자로만 등장해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될 정도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그만큼 대중들은 유재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가 될 테니 말입니다. 수상자들의 면면보다 유재석의 말과 행동들이 더욱 큰 화제가 되고 관심사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재석의 위상은 충분했습니다.  

 

 

"김희애 선배님께 정말 죄송하다. 얼마 전 드라마 '밀회' 패러디를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과드린다"

"김영철을 만나면 '특급칭찬' 부탁드린다"

 

TV 부문 대상 수상자로 나선 유재석은 '무한도전 선택 2014'를 하면서 선거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밀회'를 패러디했었습니다. 김영철이 김희애로 변신하고 유재석이 유아인이 되어 화제가 되었던 장면을 그대로 연출하는 과정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과거에도 김희애 흉내를 냈다가 방송으로 크게 혼났던 김영철은 다시 한 번 최대한 느끼하게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분명 패러디가 나가면 혼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김희애 흉내에 나선 김영철의 넘치는 저질스러움은 '밀회'의 인기를 증명하면서 보다 높은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시상자로 나선 자리에서 김희애에게 사과를 드리며 패러디를 언급하고 정중하게 사과를 하던 유재석은 시상식 분위기를 업 시키기 위해 김영철에게 '특급칭찬'을 유도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상황들을 이끌어가는 유재석은 역시 유재석이었습니다.

 

50회 백상예술대상은 영화와 TV 전 분야에 대한 시상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번 50회 영화 대상은 당연하듯 '변호인'이 차지했습니다. 영화 '변호인'은 영화 대상에 이어 신인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받으며 실질적인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증명 받았습니다.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이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아직 어린 그녀가 농익은 연기로 흥행까지 성공시키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폭풍 눈물을 흘리며 한없이 행복해하던 심은경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지요. 이렇게 보다 크게 성장하게 된다면 차세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위대한 여배우로 성장할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13억 중국을 홀린 김수현은 영화와 TV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더니, TV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로 남자인기상을 수상했습니다. 같이 출연했던 전지현이 대상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조금 아쉬운 수상이기는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 모두 맹활약하며 실질적인 최고임이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다시 증명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밀회'는 안판석이 연출상을 받고, 정성주가 극본상을 받으며 완성도를 다시 증명 받았습니다. 김희애가 연기상이 아닌 패셔니스타 상을 받은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에도 수상을 했던 김희애는 수상과 상관없이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손현주의 시상자로 나선 상황에서 짓궂은 제안에 조금 망설이더니 '밀회'의 화제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손현주의 볼을 잡으며 "특급칭찬이야"라며 연기를 하는 김희애와 이런 모습을 보며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27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2부 시작은 흥미로웠습니다. 국민 MC로 10년 이상을 군림하고 있는 유재석과 오늘 행사의 MC를 맡은 19금의 신 신동엽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들이 함께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백상예술대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만담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백상예술대상 과거 수상자들과 관련된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해당 영상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이런 황당한 방송사고에서 이들의 진가는 그래도 드러났습니다. 왜 그들이 최고인지는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진가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방송사고로 유재석이 퇴장해 하는 상황이 되자 신동엽은 "준비한 게 많은데 저희한테 그만 닥치고 나가라고"라며 농담으로 상황을 수습했습니다. 이런 신동엽의 상황극에 유재석도 "제가 이 코너를 위해 대기실에서 대본을 5번을 봤다. 다 의미 없는 짓이 돼 버렸다"고 말하며 당황스러운 방송사고 상황을 웃음으로 이끌어냈습니다. 

 

방송사고시 MC가 당황하면 모두가 경직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유재석과 신동엽에게 이런 상황은 오히려 호재가 되었습니다. 명백한 방송사고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재치 있게 이끌며 오히려 하나의 추억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들은 진정 국민 MC였고, 동엽신이었습니다.


유재석에게 특급칭찬이 쏟아지는 이유는 바로 이런 모습들 때문일 겁니다. 모든 시상식에 자신의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참석하고 수상자들을 누구보다 뜨겁게 호응해주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특급칭찬'을 보냈습니다. 이번 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그는 시상자로 나섰지만 그 누구보다 즐겁게 시상식을 빛냈습니다. 그런 그의 노력들로 많은 이들이 긴장감을 풀고 즐겁게 시상식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에게 '특급칭찬'을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유재석이 왜 국민 MC로 국민들에게 찬사를 받는지 다시 증명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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