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 07:12

유재석 당선 무도 선거 승리보다 더욱 대단했던 특급 아내 사랑

유재석이 '무한도전 결전 2014' 국민투표에서 최종 승자가 되었습니다. 향후 10년을 이끌 리더를 뽑는 대국민 선거는 유재석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파격적인 이슈를 앞세운 노홍철이 대단한 선전을 했지만, 결국 지난 10년 동안 단단하게 무도를 책임진 유재석을 국민들은 선택했습니다. 

 

 

모든 것을 숨김없이 다 드러내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노홍철은 모두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무도 멤버들의 가족들까지 시청자들이 원하면 TV 앞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파격을 넘어 불안하게 만들었지요. 무도 멤버라는 이유만으로 가족들까지 방송에 출연해야 한다는 가정은 무모하고 부당한 요구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파격은 흥미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극단적인 밀어붙이기는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노홍철이 당선이 되었다면 무도의 앞날은 까마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홍철의 파격이 현재의 상황을 흥미롭게 이끄는 이슈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단발성 이벤트가 향후 10년을 이끌 수는 없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당선은 당연했습니다.

 

'무한도전 선택 2014'는 실제 선거 개표 방송을 능가하는 최고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완벽한 1위를 보일 것으로 보였던 유재석이 초반 노홍철의 선전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전국 10개 도시에서 시작된 현장 투표에 대한 개표 방송을 시작으로 온라인 투표까지 모두 합계한 상황에서 결국 노홍철의 선전을 무색하게 한 유재석의 압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노홍철의 선전이 대단하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결국 민심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유재석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 국민들이 유재석을 향후 무도 10년을 이끌 인물로 선택한 것은 그가 보여준 모습 때문일 겁니다.

 

 

유재석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안이 정형돈이어야 한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가 이번 선거를 통해 외쳤던 사람들이 중심이 되고 그런 작은 힘이 모여 큰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은 곧 새로운 무도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합형 리더라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과 유사했던 정형돈은 전형적인 리더의 모습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조건들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안으로 제법 괜찮은 카드였던 듯합니다. 전문가 의견에서도 무식해서 용감할 수 있다는 말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전형적인 리더십에서도 거리가 멀고 무도를 이끌어나가기에 무리수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군소정당의 리더가 되었던 그라면 의외의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결과적으로 유재석의 당선은 지난 9년 동안 무한도전을 이끌어왔던 리더십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향후 10년이 지나간 9년 보다 더욱 중요한 상황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이 지금처럼 10년 후에도 여전히 자신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번 투표를 통해 강렬하게 이어졌습니다.

 

 

김재철 사장 시절 무한도전이 현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만으로 폐지 물망에 항상 올라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도를 지켜낸 것은 무도 멤버와 제작진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힘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무도 폐지와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강력하게 대응한 시청자들이 아니었다면, 말도 안 되는 운영진들로 인해 무도는 허망하게 폐지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무도에 주인의식까지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45만 명이 넘는 엄청난 수가 이번 '무한도전 선택 2014'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해 무도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리더를 뽑았습니다. 파격적인 행보를 앞세웠던 노홍철이 강력한 대항마가 되어 분전했다는 점도 반가웠고, 군소 세력으로 전락했지만 그들이 하나가 되어 마지막까지 선전을 다했다는 점에서 무도는 왜 그들이 위대한지를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해주었습니다.

 

유재석의 당선에 과잉 충성을 맹세하는 멤버들의 모습과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린 노홍철의 모습도 그 자체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변해가며 많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노홍철이 꿈꾸었던 무도 멤버들의 일상을 알리는 것이 힘겨워졌지만, 그가 그 어떤 것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정신 자체는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가족들을 방송에 드러낸다고 그것이 대단한 가치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두려움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노홍철의 행동은 중요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는 이런 시청자들의 요구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했습니다. 향후 무도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그런 모습을 통해 무엇을 지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중요했습니다.

 

"시청자가 눈물 나게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9년간 시청자의 응원이 없었다면 우리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무한도전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향후 10년의 무한도전 지켜봐 달라"

 

유재석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 포부를 밝혔습니다. 왜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와 지난 9년 동안도 모자라 앞으로 10년도 유재석에게 무도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수락 연설에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 9년이 아니라, 향후 10년의 무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유재석은 단순한 현상유지가 아니라 말 그대로 무한한 도전에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무한도전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 속에는 그동안 힘겨웠던 과정 속에서 더욱 단단해졌다는 사실은 그 어떤 설명보다 당당하고 확고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바로 '홍철아 장가가자'와 관련된 시청자들의 분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불쾌하게 생각했다면 사과를 드린다는 그들은 곤장을 맞으며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자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도의 이런 즉각적인 반응은 앞으로도 시청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방송이 되겠다는 의지라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이런 유재석의 단단함보다 더욱 대단하게 다가왔던 것은 의외의 소소한 모습이었습니다. 김희애를 만난 자리에서 그가 보인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아주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었지만, 그 특별할 것 없는 모습 속에 대중들이 유재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선거 영상을 준비하며 과도한 패러디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사과를 했던 유재석은 직접 김희애와 만남을 가지고, 재차 사과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 김영철까지 초대해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무도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재석의 이런 모습도 즐거웠지만 그 보다 대단했던 것은 바로 유느님 유재석이 김희애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해외 촬영이 있어 출국을 해야 하는 김희애. 그리고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느님이라도 사인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 이유가 자신의 부인이 김희애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현재는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는 나경은 전 아나운서가 김희애의 광팬이라고 대신 사인을 받아다 주는 그는 진짜 특급 남편이었습니다.

 

아내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유재석의 이런 가정적인 모습은 그를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가족에 대한 사랑마저 가득한 이 남자를 싫어할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외부에 알려진 모습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숨김없이 실천하는 유재석의 이런 모습이 곧 유느님으로 칭송받는 이유입니다. 유재석의 특급 아내 사랑은 곧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특급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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