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9. 11:49

몽땅 내사랑-코믹 연기 달인 된 허세 가인 놀랍다

가인과 조권이 쌍둥이로 출연하는 MBC 시트콤 <몽땅 내사랑>이 어제 첫 회를 방송했어요. 아담부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많은 이들이 가상 부부의 쌍둥이 역할 전환에 기대를 많이 했지요. 첫 회로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일단, 가인은 오글 코믹 연기가 합격점을 줄 수 있을 정도였어요.

가인은 시트콤 통해 못다 한 꿈 이룰 수 있을까?




작은 눈에 콤플렉스가 많은 황금지는 집안 내력답게 허세가 대단하지요. 돈이 없어 휴학을 하는 상황에서도 친구들에게 구두 자랑을 하고 자신은 맨하튼으로 어학연수를 간다고 거짓말을 해요. 그렇게 친구들 앞에서 온갖 허세를 부리던 금지는 눈 수술을 위해 식당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지요.

구수한 몸빼 바지에 선글라스를 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패션으로 밥을 나르는 금지는 시트콤이기에 가능한 설정이지요. 150만원만 있으면 꿈에 그리던 눈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허세작열도 버리고 노력한 금지는 돈을 모두 모아 행복하기만 하죠.

금지와 대학동창이며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윤승아는 앞으로 금지의 아버지가 될 김갑수의 잃어버린 딸이에요. 철저한 원칙주의자인 그녀는 요령만 넘치는 금지와는 180도 다른 존재이지요. 콩쥐와 팥쥐 같은 상황이 될 그들의 새로운 가족 구성은 <몽땅 내사랑>의 진짜 재미겠지요.

다단계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쌍둥이 엄마 박미선과 장수 생이면서도 공부와는 담을 쌓은 쌍둥이 동생 옥엽과 허세만 가득한 금지로 이뤄진 이 가족은 익숙하게 봐왔던 우리 이웃과도 같은 모습이에요. 과장된 모습이기는 하지만 모두 이런 측면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노랭이 원장 김갑수는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미국까지 갔어요. 무조건 아끼고 노력해 지금은 빌딩들도 많은 성공한 사업가가 된 그이지만 어려운 시절 잃어버린 딸은 항상 아프기만 하죠. 아직 자신 학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윤승아가 딸인지 모르고 있지만 닮은 구석이 많은 그들이 언제 부녀간임을 확인하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눈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금지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당당하게 의사에게 내민 봉투에는 돈 대신 신문 조각만 가득했어요. 이유인즉슨 금지의 돈을 노린 옥엽이 그 돈을 가지고 나이트로 향했기 때문이지요. 기세등등하게 여자들에게 폼을 잡고 양주를 시킨 옥엽은 팁을 주려고 꺼낸 봉투에 금지와 마찬가지로 신문 조각만 가득한 걸 발견하게 되요.

최종적으로 돈을 가로챈 건 다름 아닌 엄마 박민선이었죠. 그 돈으로 상급자가 되어 큰돈을 만져보겠다는 생각으로 150만원을 모두 빼앗겨 버린 그녀는 콩가루 집안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네요. 이일로 한탕을 해보겠다는 미선의 꿈도 좌절하게 되고 엎친데 덥친격으로 집주인에게 쫓겨나는 신세가 되지요.

딸 돈을 잃게 한 게 미안해 삽겹살을 먹으로건 미선 가족은 15만원이 넘는 금액에 놀랄 수밖에는 없었죠. 이런 상황에 옆 테이블 손님들에 편승에 슬쩍 도망가는 그들은 중요한 돈은 놔둔 채 식당에서 빠져나오게 되었어요. 

돈을 다시 찾기 위해 금지가 급히 투입되고 간신히 가방을 들고 도망치다 볼일이 급한 원장과 부딪치며 이 상황은 후에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역사적인 만남으로 기억되지요. 뉴욕까지 가서도 딸을 찾지 못한 원장은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다면 급히 귀국길에 올랐어요. 돈이 아깝다며 호텔 집기를 잔뜩 가져오고 비행기 티켓 값이 비싸다며 기내식을 무리하게 먹어 배탈이 날 정도로 짠돌이인 김갑수의 코믹 연기도 무척이나 기대되지요.

큰일이 터지기 일보직전에 화장실에 다다랐지만 자신 앞을 막아선 승아로 인해 자기 건물에서 쫓겨난 원장은 운명의 금지를 만나게 되고 시원하고 노상에서 큰일을 보는 엽기적인 상황까지 만들어버렸어요. 어찌되었든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씩 웃는 김갑수의 표정은 앞으로 <몽땅 내사랑>을 사랑하게 만들 듯하지요.

자신의 작은 눈을 극대화해서 코믹하게 그려낸 가인은 의외의 모습으로 많은 기대를 하게 해주었어요. 조권도 연기를 곧잘 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연기를 위한 연기를 하는 것 같아 어색했지요. 가인의 연기가 조금 오글거리기는 했지만 시트콤의 특성상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이지요. 김갑수와 박미선이라는 탄탄한 배우들과 연기가 낯설지만 의외의 가능성을 보인 가인으로 인해 <몽땅 내사랑>이 의외의 재미로 다가올 거 같아요.

철저하게 망가져 새로운 자신을 찾은 가인이 시트콤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연기자로서 완벽한 변신을 할 수 있을지도 기대되네요. 이번 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가올 그들의 연기가 얼마나 재미있게 전해질지 기대되네요.

첫 회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가인이었어요. 가장 숨기고 싶어서 돋보이게 된 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콤플렉스에 짓눌린 가인의 연기는 압권이었죠. 몇몇 장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은 보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의외의 코믹 연기가 가인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