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8. 07:49

무한도전 비둘기 사냥 개그 배고픈 특집이 보여준 원초적 웃음 이게 무도다

박명수가 한 번했던 말 한마디가 문제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배고프지 않으니 웃음도 안 나온다는 이야기에 무도는 '배고픈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그들은 브라질 원주민을 콘셉트로 한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서울에서 수렵체취를 해서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떨어진 것도, 무료 시식도 해서는 안 되는 오직 수렵 체취 방식으로 식사를 대신해야 하는 미션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원주민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서는 것 자체가 웃음을 유발했던 이들은 원초적인 웃음을 선보였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원시적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설정이 과연 어떤 가치를 보여줄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름 아닌 무도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왜 웃긴지는 자연스럽데 알게 됩니다. 공항에서 시작한 그들의 원시인으로서 살아가기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오직 수렵체취를 통해서만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들의 미션은 윤도현이 내레이션을 하면서 '정글의 법칙'을 제대로 패러디하기 시작했습니다.

 

노골적으로 정법을 패러디한 이들의 원시인의 법칙은 흥미로웠습니다. 말도 안 되는 분장으로 서울 시내를 다니는 것부터가 대단한 용기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 그들은 수렵체취가 가능한 곳을 찾아 배를 채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정준하와 박명수가 가위바위보로 편을 나누고, 그렇게 나뉜 두 패가 각각 서울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시작부터 정준하가 이겨 유재석을 선택하자 아무런 생각 없이 "안 해"를 외치는 박명수의 한 마디는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유재석 아니면 의미 없다는 박명수의 이런 속마음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상황극에 누구보다 명석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하게 했습니다.

 

정준하와 유재석, 그리고 하하로 이어지는 한 팀과 박명수와 노홍철, 그리고 정형돈으로 나뉜 두 팀은 각각 남산과 여의도 공원으로 흩어졌습니다. 남산 팀은 자연 속 먹을거리를 찾는데 집중하고, 여의도 공원 팀은 주변에 널린 비둘기 잡기에 나섰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서 잊고 살아왔던 서울을 무도로 인해 새롭게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는 사실이 즐거웠습니다. 남산이나 여의도공원은 서울시민이라면 너무나 익숙해 특별한 감흥도 얻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익숙한 장소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바라보면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음을 무도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는 과정에서도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였습니다.

 

 

여의도 공원에서 비둘기를 잡겠다고 나선 이들의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플라스틱 박스 하나를 구하고 과자 부스러기를 이용해 비둘기를 잡겠다고 나선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였습니다. 수많은 비둘기를 예전 방식으로 잡아보겠다는 이들의 무모한 도전은 황당하게도 성공합니다. 그들 스스로도 잡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바보 같은 그들에게 잡힌 비둘기의 처량함은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설마 잡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잡힌 비둘기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비둘기와 눈이 마주쳤다며 정색을 하는 노홍철을 시작으로 잡은 것이 더욱 불안하고 부담스러워진 이 상황은 무도 원주민이 마주한 현실적 문제였습니다.

 

한강에서 낚시까지도 전해 보지만 그 무엇도 해보지 못한 채 10시간째 굶은 채 집결지에 모인 이들과 제작진들의 대결은 이들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배고픈 그들에게 껌과 사탕 하나씩을 걸고 게임을 유도하는 제작진들에게 분노한 원주민들이 준비중인 음식들을 습격해 먹어버리는 무도 원주민들의 행동에 당황한 제작진들은 그들의 욕구를 채워주면서도 재미를 만들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합니다.

 

창고 안에서 원주민이 된 그들이 먹고 싶어 했던 음식을 준비한 제작진들은 게임을 해서 이기면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쇼핑 채널에서 나오는 시식 가족들이 대신 음식을 먹는 형식이었습니다. 자신이 먹고 싶어한 음식이 푸짐하게 마련된 상황에서 게임에 이겨야만 하는 이들의 모습은 처참할 정도였습니다. 원초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게임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몸개그들이 속출하고 원초적인 재미에 집착하게 된 이번 특집은 무도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습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상황들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모습 속에 웃음의 근원을 보여준 '무한도전 배고픈 특집'은 완전 성공이었습니다. 선거 후 그들이 보여준 이 특집은 가장 바닥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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