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 20대 할머니 성형으로 인생역전 찬사와 위로 쏟아지는 이유

성형 공화국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과도한 성형이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렛미인'은 흥미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사연을 받고 뽑힌 이들을 성형외과 의사들이 성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는 방송입니다. 성형 공화국이기에 가능한 방송의 정체성은 이번 20대 할머니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무분별한 성형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형을 해주는 프로그램은 문제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과연 수술이 필요할까 하는 이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살을 뺀다거나 하는 노력을 통해 달라질 수도 있는 이들도 있었고, 외모보다는 마음이 문제였던 이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20대 할머니의 등장은 '렛미인'의 당위성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성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20대 할머니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외모로 인해 인생 자체가 완전하게 망가져버린 이 젊은 여성의 삶은 이대로 완벽하게 무너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180도 다른 삶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거대한 콤플렉스가 되어버린 외모의 변신이었습니다.

 

지난 12일 밤 방송된 스토리온 '렛미인 시즌4' 3화에서는 '노안'편으로 20대 할머니 문선영(29)씨가 '노안녀'에서 '동안 미녀'로 탈바꿈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녀의 등장은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과 시청자들마저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당황을 넘어 충격적인 외모에 머리가 멍해질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최종 렛미인으로 선정된 문선영 씨는 단순한 외모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했고 그런 가정사는 그녀를 보육원으로 이끌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생활하던 보육원에서 탈출해 반년에 가까운 노숙 생활까지 해야만 했던 그녀에게 삶은 고달프기만 했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노숙 생활까지 해야만 했던 그녀는 잦은 직장 해고로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현재 모텔 청소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녀의 삶도 고통스러웠지만, 이를 더욱 힘겹게 만든 것은 그녀의 외모였습니다.

 

 

얼굴과 몸까지 노화가 진행되어 스스로를 '20대 할머니'라고 소개하는 그녀에게 삶은 그 무엇으로도 치유가 될 수 없는 최악이었습니다. 윗 이는 거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고, 피부나 외모는 그녀를 결코 20대로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위해 '렛미인'은 엄청난 자금을 동원해 인생역전을 시도했습니다. 

"외모로 인해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위축된 삶을 살아온 선영 씨에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아주고 싶었다"

"문선영 씨가 동안 미녀로 거듭나도록 시간을 되돌려주는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잃어버린 자신감과 당당함을 되찾아 준 것 같아 뿌듯하다"

렛미인 닥터스 오 원장의 소감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성형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녀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예뻐지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되는 성형을 감행하는 이들과 달리, 그녀에게 성형은 절대적인 가치 그 이상이었습니다. 

 

외모로 인해 사회에서 격리되고 스스로 위축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녀에게 성형은 자신감을 다시 찾게 해주었고, 그런 당당함은 그녀를 20대 청춘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노안 얼굴로 힘겨워하던 문선영 씨는 109일 동안 메이크오버 프로젝트에 참여해 눈매 교정, 코, 치아 치료+교정, 거미스마일 보톡스, 턱 윤곽수술, 스마스 리프팅, 피부시술, 얼굴 리프팅, 얼굴지방이식, 가슴, 복부지방흡입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모든 수술비로만 총 9,477만 원이 들었다고 하니 엄청난 변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1억이라는 돈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완벽하게 바뀔 수 있었다는 것은 신기합니다.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수준의 성형이라면 1억이라는 돈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얼굴의 거의 모든 부분을 성형으로 바꿔놓은 그녀의 얼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단순히 예뻐졌다는 사실보다 더욱 특별하고 중요했던 것은 바로 그녀가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이 성형을 통해 그녀는 일반적인 20대 여성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질곡진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아픈 가정사. 그런 아픔을 벗어내고 달라진 얼굴로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20대 할머니는 '렛미인'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었습니다. 성형 공화국에 남발하는 성괴들과 달리, 가장 의미 있는 성형 사례를 보여준 그녀의 변신은 보는 이들마저 감동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성형이란 이렇게 극적인 변신을 통해 삶 자체를 바꿔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시청자들의 찬사와 위로가 쏟아진 이유는 좀 더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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