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거리응원 비난이 아쉬운 이유

무한도전이 브라질 응원단을 동원해 거리응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예고된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그들이 어디에 등장하느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무도는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거리 응원전에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도만이 아니라 여러 스타들이 서울 곳곳에서 응원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내일 열리는 러시아와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는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월드컵 때마다 보였던 엄청난 규모의 거리 응원전이 다시 한 번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서울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화끈한 응원전이 예상됩니다.

 

브라질 월드컵이 다른 월드컵과 달리 차분하게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경기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아서도 아닙니다. 아직도 실종자를 다 찾지 못한 세월호 참사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지방선거 결과도 당황스럽게 나오며 많은 혼란들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총리 후보인 문창극이 일본지배를 옹호하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사과할 필요도 없다는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분노를 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로 특정 종교마저 비하하는 이 한심한 상황은 많은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처참한 현실 속에서 월드컵을 과거처럼 즐기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실제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거리 응원전에 나서지 않고 차분하게 월드컵을 보려는 이들도 많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은 당연하고 그래야만 합니다. 

 

무한도전만이 아니라 각 방송사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한국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내일 펼쳐질 러시아와의 첫 경기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양산해 낼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무한도전 브라질 월드컵 응원단은 6월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에 치러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 조별예선 대한민국 대 러시아 전 거리응원에는 유재석 박명수 하하 손예진 정일우 바로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도의 거리 응원은 광화문 광장 거리응원이 유력하지만 장소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광화문에 가장 큰 거리 응원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곳이 유력해 보이기는 합니다. 광화문 현장에서 응원을 하는 무도응원단 멤버들과 달리, 지난 15일 브라질로 출국한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은 브라질 현지에서 거리 응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지요. 

 

노홍철과 정준하의 사진은 이미 공개가 되어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서울과 브라질 현지에서 이원 생중계하듯 응원전을 이끈다는 점에서 무도만의 매력과 재미가 강렬하게 다가올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기대감이 커지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일각에서 이야기를 하듯, 세월호 참사가 여전한 상황에서 거리 응원전은 해서는 안 된다는 말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거리에 나선다고 세월호 참사를 모두 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욱 최소한 무도만은 이런 엄중한 현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오래 전부터 예정된 응원전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비난 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모두가 모인 거리 응원전에서 많은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을 겁니다. 비록 잠시 월드컵을 응원하며 맘껏 소리를 치며 환호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세월호 참사를 잊을 수는 없을 것은 분명합니다. 거리 응원전은 곧 세월호 참사를 잊는 행동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보다는 그런 응원전의 열기 모두 세월호 참사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열정이기도 하다는 사실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 우리는 영원히 세월호 참사를 잊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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