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8. 19:19

박기웅 하차 그의 군 입대가 안타깝고 아쉬운 진짜 이유

박기웅이 '심장이 뛴다' 하차를 했습니다. 다른 방송을 위한 하차가 아니라 군입대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하차가 결정된 것입니다.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방송을 통해 등장한 박기웅의 하차와 군입대 모습은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이 하차는 곧 '심장이 뛴다'의 폐지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방송되었던 '심장이 뛴다'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던 박기웅을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군입대 전까지 촬영을 할 정도로 누구보다 '심장이 뛴다'에 최선을 다해왔던 박기웅이라는 점에서 그에게도 '심장이 뛴다' 하차와 폐지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듯합니다.

 

재미있게도 왜 많은 이들은 3%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심장이 뛴다' 폐지를 극구 반대하는 것일까요? 많은 이들이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현재 '심장이 뛴다'와 같은 프로그램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심장이 뛴다'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 이상의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긴급 출동을 하는 차량에게 길을 피해주는 과정을 우리는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바다가 갈라지듯 도로 위의 차량들이 긴급 출동 차량에게 길을 열어주는 과정은 감동으로 다가오고는 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이 광경은 '심장이 뛴다'에서 드러났던 당황스러웠던 상황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박기웅이 하지절단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길을 비켜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은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서울 시내의 꽉 막힌 차량은 좀처럼 변화가 없었습니다. 목이 터져라 길을 비켜달라고 외치는 박기웅의 호소는 결국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눈길에 사고가 난 차량들을 돕기 위해 나서다 오히려 교통사고 피해자가 된 여성. 그렇게 하지 절단이 되어 헬기로 서울까지 급하게 이동된 후 병원으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교통지체는 결과적으로 의족에 의지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외국처럼 '모세의 기적'이 일상처럼 이뤄졌다면 그녀는 의족이 아닌 자신의 다리로 다시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심장이 뛴다'는 적극적으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스티커도 만들어 배포하고, 방송을 통해 '모세의 기적'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주기적으로 홍보하는 과정에서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있었던 '모세의 기적'은 두 생명을 살려주었습니다. 임신부가 갑작스러운 고통으로 부산 병원까지 향하는 과정에서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장 교통량이 많다는 월요일 아침 응급차를 위해 부산 거리는 바다가 갈라지듯 차들이 양 옆으로 길을 내주며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주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기적 사례들은 전국 각지에서 제보로 이어졌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세의 기적'에 동참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심장이 뛴다'의 이런 노력은 결국 국회까지 '모세의 기적'이 상정되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방송을 시작으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던 '모세의 기적'에 국회의원들도 적극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는 과정까지 이어졌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지난 3월 14일 긴급자동차의 우선통행을 방해하는 차량에 대한 범칙금을 높이고, 긴급자동차를 긴급한 상황 외의 용도로 사용할 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여기에 이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이 개정안의 입법, 정책 과제를 점검하는 토론회까지 열렸습니다.


현재 이 개정안은 안전행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로 빠르면 10월, 늦어도 연말까지 국회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즉시 시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법을 고치는 일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는 점에서 올 해 안이라도 이 법이 통과되어 '모세의 기적'이 더이상 기적이 안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운전면허시험에 긴급자동차에 대한 양보 방법을 포함시키는 시행령 개정안에 국회의원 93명이 연대 서명한 상태로, 이를 곧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심장이 뛴다'에서 진행했던 '모세의 기적'은 이렇게 실제 우리 사회를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기적을 일으킨 '심장이 뛴다'는 황당하게 7월 1일 폐지된다고 합니다.

 

사회를 변화시킨 예능이 칭찬을 받는 것도 모자라 폐지라는 통보를 받게 된 것은 그래서 황당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비록 시청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동시간대 예능의 시청률들이 그만그만하다는 점에서 '심장이 뛴다'가 폐지 될 정도라면 강호동의 프로그램 역시 폐지는 당연해 보입니다.

 

 

박기웅의 입대와 함께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박기웅의 입대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이들의 모습은 마치 '심장이 뛴다' 폐지를 아쉬워하는 모습처럼 다가왔습니다. 박기웅을 보내며 조동혁이 그가 떠나 있는 2년 동안 열심히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이 공허하게 들렸다는 사실도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조동혁의 바람은 방송이 나가는 시점에는 이미 폐지가 결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답답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박기웅은 마지막 발언에서도 소방당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달라고 외쳤습니다.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자처하는 소방관계자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기웅의 이 발언은 그래서 더욱 아쉽고 답답하고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박기웅의 하차가 안타깝고 아쉬운 이유는 그의 하차가 곧 '심장이 뛴다' 폐지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음 소방서로 향한 그들의 활약이 마치 요약하는 방식으로 정리되어 방송되는 모습에서 촬영된 분량을 서둘러 소화하려는 모습으로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그저 시청률이 조금 낮다는 이유로 폐지되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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