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0. 10:23

매리 '정중한 싸가지' 김재욱, 걸오앓이 재현할까?

원수연 원작 <매리는 외박중>을 드라마화한 이 작품은 첫 회 방송이 된 후 장근석과 문근영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에요. 아역시절부터 시청자들과 함께 해왔던 그들이 성장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매력을 크게 발산하는 모습은 흥미롭기까지 하지요. 최근 주인공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강력한 조연들의 활약이 <매리는 외출중>에서도 보여기지 시작했어요.

주연 못지않은 조연, 드라마 흥행을 좌우 한다




2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정인역의 김재욱과 서준 역의 김효진은 매력적이에요. 드라마 제작사 사장과 배우로 등장하는 그들은 출연과 함께 주인공들인 장근석과 문근영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하죠.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인지 조금은 과장된 표현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측면들도 많지요.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주인공들과는 달리, 주연급 조연들에게서는 극의 무게감을 조율하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어요.

문근영과 장근석이 장난스럽게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김재욱과 김효진은 어른스러운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과 결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며 드라마의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어요. 우연이지만 좀 더 성숙한 방식으로 그들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린애 같은 주인공들과 달리 성숙한 성인의 사랑을 표현하는 주연급 조연들의 참여는 전체적인 극의 중심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나쁜남자>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재욱과 매력적이며 도도한 여배우 서준 역을 맡은 김효진의 등장도 반갑기만 하지요.

20대 중반을 향해가지만 클럽 밴드로 음악만을 하겠다는 무결과 학비로 학교를 중퇴한 채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고 있는 매리와는 달리, 드라마 제작사 사장인 정인과 톱스타인 서준은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지요. <매리는 외박중>은 서로 너무 다른 두 커플들을 볼 수 있어 다채롭기도 하죠. 재미있게도 너무 다른 이들이 서로 엇갈리듯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워요.
 

무결의 전 여자 친구는 서준이었고 정인의 법률적 부인은 매리이니 말이지요. 가상 결혼 프로그램인 '우결'을 생각나게도 하는 이들의 특급 결혼 작전은 100일간의 유애기간을 통해 매리가 최종 선택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새로운 전개를 하게 되었지요.

자신의 성공과 꿈을 위해 막대한 부를 가진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한 정인은 정략결혼을 무시할 수가 없어요. 차도남의 모든 것을 갖춘 정인이 매력적이고 소울 메이트 느낌까지 전해준 서준과 여전히 아이 같은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거부할 수 없는 매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흥미롭죠.

수많은 앓이 들을 양산한 채 막을 내린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를 연상하게 하는 정인의 모습은 다르지만 비슷한 모습들을 갖추고 있어요. 김윤희를 사랑하면서도 그녀가 사랑하는 선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그들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걸오의 모습은 멋있었어요.

자신의 또래들과는 달리 많은 고민을 하고 사는 걸오와 젊은 나이에 드라마 제작사 사장으로 일을 하는 정인은 무척 닮아있어요. 말이 많지 않고 매력적인 비주얼에 사랑에 거칠고 관심 없는 듯하면 서도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줄 아는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로망일 수밖에는 없었죠. 정인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매리를 사이에 두고 정인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과정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정인은 또 다른 걸오로 '정인앓이'를 이끌 수도 있을 거에요.  

차도남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 '정중한 싸가지' 정인이 과연 매리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줄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걸오 앓이로 힘들었던 많은 이들이 이제 다시 차도남 정인에게서 앓이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기대되네요. 

매력적인 배우들의 향연이 되고 있는 <매리는 외박중>은 결혼과 사랑이라는 오래된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지도 무척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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