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8. 07:04

조항리 해투 거짓말 논란 작은 욕심이 큰 화를 불렀다

KBS 아나운서인 조항리가 '해피투게더' 출연 이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아나운서가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대단한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조항리 아나운서는 외모도 뛰어났습니다. 수려한 외모만이 아니라 뛰어난 스펙 등 그 모든 것이 대단해 보이기만 하던 조항리 아나운서는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졌지만 말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해피투게더'는 아나운서 특집으로 조우종, 도경완, 가애란, 조항리가 출연했습니다. 자사 아나운서들을 위한 특집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조우종과 도경완 등 입담이 좋은 아나운서들의 솔직한 토크는 잔재미를 던져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막내 아나운서인 조항리에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방송고시라고 불리는 지상파 아나운서에 합격한 조항리에 대해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형문화제인 아버지와 뛰어난 능력으로 대학 휴학 중 아나운서에 합격한 조항리에 대해 함께 출연한 도경완이 정색을 하고 경계를 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도경완 역시 뒤질 것 없는 능력을 가졌지만, 무엇하나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조항리의 자랑에 선배인 도경완의 불편한 마음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고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아나운서 시험을 대학 졸업 전에 붙었다는 것만으로도 조항리는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집안에 뛰어난 외모까지 갖춰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그에게 부족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함께 출연했던 여자 아나운서인 가애란마저 편애를 할 정도로 실제 아나운서 국에서도 여자 아나운서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조항리는 해투에서도 모두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만이 아니라 작가들까지 환호를 보낼 정도로 조항리에 대한 관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물론 여성들의 몰표를 받는 조항리로 인해 함께 출연한 선배 아나운서들인 도경완과 조우종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은 옵션이었습니다.

 

 

화기애애한 이야기들이 넘실대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방송 이후의 논란이 문제였습니다. 조항리는 자신은 단 한 번도 해외에 나가지 않고 오직 국내에서만 공부하고 토익 만점을 받았다고 자랑을 한 부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토익도 딱 한 번 봤는데 그게 만점이었다는 발언은 많은 이들의 시기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원어민 수준의 언어 구사력을 갖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니 말이지요.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는 의미이고, 그런 조항리의 결과는 엄청난 돈을 들여 어학연수 등을 떠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해외 어학연수 등을 다니는 이들은 많습니다.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토익이나 어학연수 등과 관련된 다양한 것들이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우리 주변에 흔하디흔합니다.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은 돈 걱정 없이 스펙 쌓기에 열중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알바를 해서라도 그런 흐름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큰돈을 들여서 해외로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아도 국내에서 열심히 하면 토익 만점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힘겹게 해외로 나갈 이유는 없을 겁니다. 조항리처럼 열심히 하면 누구라도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발언들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외국에 나가서 공부한 적이 없다는 조항리는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거주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해투에 출연해 영어를 잘한다는 가애란의 발언에 신기해 박민선이 "외국에서 살다왔어요?"라는 질문에 조항기 아나운서는 분명하게 한국에서만 살았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아니요. 살다오지는 않았는데 한국에서만 살았는데 (자막으로 거주경험 없음) 토익은 딱한 번 봤는데 만점 받았어요"

 

방송에서 박미선의 해외 거주 경험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분명하게 한국에서만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방송 자막에서도 거주 경험이 없다는 표기로 조항리가 해외에 거주한 적도 없이 탁월한 어학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조항리는 그것도 부족한 토익도 딱 한 번 봤는데 만점을 받았다는 말로 자랑의 끝을 보였습니다.

 

 

해외 거주나 어학연수 경험 없이 뛰어난 어학 능력을 보이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외국어를 생활화하는 독특한 노력으로 그런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의지의 문제겠지만 국내에서 악착같이 외국어를 공부해 원어민 수준의 어학 능력을 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낡은 슛돌이 스케치북을 열어보니 샌프란시스코 시절의 일기를 발견"

 

문제는 조항리의 이런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입니다. 해외 거주 사실이 전무하다는 조항리의 발언과 달리,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외 거주 경험을 밝혔었기 때문입니다. 조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유년시절 해외에 거주했던 사실을 밝히고 사진까지 올린 사실이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해외 거주 사실이 없다고 밝힌 그가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했다는 사실은 황당함으로 다가옵니다. 그가 그곳에서 지냈던 것은 거주가 아니라 무엇인지 의아하기 때문입니다. 거주라는 것에 대한 가치 기준이 조항리와 대중들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이런 흔적들만 봐도 그가 해외거주 전무라는 발언 자체가 거짓일 수밖에 없음은 분명하기만 합니다.

 

"어릴 적 5살 때 유치원에 안가고 샌프란시스코 집 안에서 컸다. 아버지가 교환교수 때 그것 빼고 여러 번 해외 어학연수는 다녀왔는데 유학생은 아니지 않나" 

"초중고대학 정규 과정 다 한국에서 나왔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다녀온 친구들이 해외파는 아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서 얘기한 것"

 

논란이 불거지자 조항리는 일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다섯 살 시절 샌프란시스코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거주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언설명으로 유치원에는 가지 않고 집 안에서 컸다는 발언은 민망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부언설명을 하기 위해 집 안에서 지냈다는 발언은 실소가 나오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교환교수로 외국에서 거주한 것을 빼고도 여러 번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학연수가 유학생은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는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방송 중에서 나왔던 질문의 요지는 해외파냐 국내파냐의 질문이라기보다는 뛰어난 영어 실력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어학연수를 다니지 않고 국내에서 공부만 하고도 그런 뛰어난 실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의 요지에 자신은 유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국내파라는 식의 주장은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해외파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탁월한 영어 실력은 그저 국내에서 정규 과정을 다 이수해서 얻은 결과라는 것은 어불성설처럼 다가옵니다.

 

어린 시절 부모덕에 외국에서 거주했던 경험이 있고, 풍족한 집안 덕에 해외 어학연수를 여러 번 다니며 영어 실력을 쌓은 것을 마치 국내에서 공부만 해서 얻은 결과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자랑이 결과적으로 조항리라는 인물에 대한 비호감을 쌓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한심하기만 합니다.

 

입으로 먹고 사는 직업인 아나운서인 조항리는 자신이 잘못 놀린 입으로 인해 대중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기준에 여러 번 다닌 어학연수 정도는 해외 거주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해외 어학연수 한 번 가보지 못한 이들에게 조항리의 그런 모습은 거주라고 보일 뿐입니다.

 

방송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 속에 어학연수는 다녀왔다는 말만 했다면 간단했을 답변에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해외에 거주도 한 적 없다는 말로 포장하는 조항리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진 그가 보인 이 작은 욕심은 결과적으로 큰 화를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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