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8. 11:39

FIFA 수아레스 징계 타이슨 능가하는 핵이빨 정신과 치료가 절실하다

우르과이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리버풀의 핵심인 수아레스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핵이빨을 선보여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하는 행동에는 그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한 번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병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과거 마이크 타이슨이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귀를 물어뜯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복서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던 핵주먹 타이슨은 이 기괴한 행동을 시작으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격투기 경기에 기웃거리는 신세로 전락한 타이슨이 원조 핵이빨이라면 수아레스는 새로운 핵이빨이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수아레스가 중징계를 받은 경기는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하던 중 수아레스가 갑자기 이탈리아 선수인 키엘리니의 어깨를 무는 행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깨를 물자 키엘리니는 당연히 팔을 휘둘러 그의 행동을 저지했고, 이 순간 수아레스는 과도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식의 행동을 보였습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보는 상황에서 벌어진 수아레스의 이 행동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A매치 아홉 경기 출전 정지에 처하고 모든 종류의 축구 관련 활동을 4개월간 금지한다"

"수아레스가 결장해야 할 아홉 경기 중 첫 번째는 오는 29일 예정된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16강전이며 우루과이가 다음 라운드에 올라간다면 우루과이의 다음 월드컵 경기가 출전 정지된 경기에 포함돼야 한다"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에 대해 지난 26일 FIFA는 징계위원회 논의 끝에 수아레스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렸습니다. FIFA는 A매치 아홉 경기 출전 정지에 모든 종류의 축구 관련 활동을 4개월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단한 중징계로 다가옵니다.

 

 

우르과이는 수아레스의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16강에 진출했지만, 팀의 핵심 선수인 수아레스가 FIFA의 징계로 인해 16강부터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엄청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아레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FIFA는 내 손자를 개 취급했다. 야만스러운 결정이었다. FIFA가 수아레스를 월드컵에서 더 이상 뛰지 못하게 하려고 수작을 걸었다"

수아레스에 대한 중징계에 대해 그의 할머니는 분노했다고 영국 미러지가 밝혔습니다. FIFA는 자신의 손자를 개취급 했고, 월드컵에 더는 출전할 수 없게 하려고 수작을 걸었다는 말로 분노했습니다. 수아레스가 워낙 뛰어난 능력을 보이자 특별하지도 않은 반칙을 과도하게 포장했다는 주장입니다.

 

"이번 처분은 과하다. 나는 수아레스에 대해 기쁨도, 분노도 느끼지 않는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일은 수아레스와 그의 가족들이다. 그들이 앞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

피해자인 이탈리아의 키엘리니 역시 수아레스에 대한 처분이 너무 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징계와 관련해 감정의 변화는 없지만 수아레스와 가족들이 걱정이라는 키엘리니의 이런 모습은 의외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 처분을 과하다고 할 정도로 FIFA의 징계는 속전속결이었고, 그 징계의 규모도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월드컵 조별 예선이 이제 끝났고, 16강 전 등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시점에 한 팀의 에이스를 곧바로 출전 정지를 시킨 것은 과도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징계를 적용해도 되는데 FIFA가 왜 이렇게 성급하게 징계 적용을 했는지 의아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FIFA의 징계로 인해 월드컵 중도 하차만이 아니라 수아레스는 10월 말까지 소속팀인 리버풀에서도 뛰지 못하며,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4000만원)의 벌금도 내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는 수아레스라는 점에서 이 정도 벌금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수아레스에 대한 FIFA의 중징계에 대해 우루과이 축구협회 회장인 윌마르 발데스는 협회 공식 트위터를 통해 수아레스의 4개월 선수 자격 정지에 항소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우르과이 대통령까지 나서 수아레스에 대한 중징계를 비난하는 상황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분명 월드컵에서 벌어진 핵이빨 사건은 엽기적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빠르고 강력하게 처벌을 내릴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징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월드컵이 모두 종료된 후에 나와도 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이런 행동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징계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처음이라면 이런 중징계는 과도하게 보이지만, 과거 전력이 있다면 이는 다른 문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은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진 것만 브라질 월드컵까지 세 차례입니다. 수아레스는 지난 2010년 네덜란드에서 뛰던 시절 PSV에인트호번의 오트만 바칼의 어깨를 깨물어 7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었습니다.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어깨를 물어뜯은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황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한 수아레스의 핵이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4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런 핵이빨을 뽐내는 상황이 경기 중이라는 점에서 황당합니다. 갑작스럽게 경기를 하던 선수가 자신을 문다면 이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벌써 세 번째 유사한 행동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FIFA는 월드컵이라는 특별한 이벤트 중이기는 하지만 중징계가 절실하다고 확신했던 듯합니다. 그리고 그런 징계는 개인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되네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속적으로 벌어진다면 이는 중징계를 해서라도 고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아레스의 소속팀인 리버풀은 지난 해 핵이빨 사건으로 인해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워낙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 이런 모든 것을 취소하기도 했었습니다.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주체할 수 없는 핵이빨로 인해 구설에 오르는 수아레스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정신적인 문제로 접근을 해야만 할 겁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진단을 통해 알아내야 하니 말이지요. 중징계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 치료를 하도록 하는 것이 FIFA가 해야 할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분명한 사실은 수아레스가 문제가 많은 인물이기는 하지만 탁월한 실력을 가진 선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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