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1. 06:20

눈살 찌푸리게 하는 슈주의 무대 발언?

슈퍼주니어의 인기는 대단하네요. 내놓는 신곡들마다 최고의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현존하는 아이돌 그룹 중 최강인 것만은 사실인 듯 하네요.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10명이 내놓은 '미인아'가 등장하자마자 1위를 차지하며 그들의 존재감을 증명하더니 후속곡인 '너 같은 사람 또 없어'도 발표되자마자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무대에서 그들이 보여준 개인적인 발언 문제인가?




아이돌이 득세하는 현재의 음악계는 문제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세계화 아니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봤을 때 일방적으로 아이돌 음악을 폄하해서는 안 되죠. 현재 가장 적합하고 또래 집단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드는 것은 대중음악에서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죠.

발라드가 득세를 하면 발라드가 음악계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하고 아이돌이 인기를 얻으니 음악 같지도 않은 음악이 음악계를 좀먹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들은 우습기만 하네요. 그 어떤 음악 장르가 대중들의 선호를 받아 인기를 얻어도 매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동방신기가 실제적으로 해체가 된 상황에서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대중음악은 슈퍼주니어 밖에 없음은 사실이지요. 개인적으로 슈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팬클럽의 규모와 아시아 전역에 퍼져 있는 팬들의 활동을 보면 그들이 현재 아시아권에서 가장 핫한 존재인것 만은 사실이지요.

그런 그들이 뮤직뱅크와 음악중심에서 보여준 무대 발언을 두고 말들이 많은 듯하네요. 물론 슈주 팬들이야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사사로운 발언으로 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우선 금요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는 5일 군입대한 강인에게 이특은 수상소감으로 "이 기쁨을 5일 입대한 강인에게 바치고 싶다"라고 했어요.

토요일 방송된 음악중심에서는 공연 중 이특은 "희님 생일 축하해"라는 말로 희철의 생일을 축하했지요. 전날 공연 중 "강인 보고 싶다"는 발언에 이은 그들의 모습에 팬들은 감동했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머쓱하게 다가왔을 듯해요.

솔직하게 폭행과 음주 뺑소니를 연속으로 저지른 강인을 두둔하는 그들의 발언이 기분 좋지는 않았어요. 군 입대하는 친구를 훈련소까지 배웅하는 모습들이 보기는 좋았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문제가 있던 멤버를 보고 싶다고 하는 발언은 이제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여달라는 호소에 가까웠기 때문이죠.

더욱 이런 발언들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은 현재 연예계에 불고 있는 무 개념 범법자들 때문이에요. 표절과 표절을 넘어서는 통 카피, 뺑소니치고 후배 폭행하고도 뻔뻔한 이들로 인해 연예인들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방송에 강인을 보고 싶다고 하는 발언은 오해를 살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할 것은 없죠.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그들로서는 실수를 한 친구를 감싸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해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그들만이 나누었던 우정과 의미 있는 시간들은 우리가 아는 강인과 그들이 알고 있는 강인의 차이를 만들 테니 말이죠.

그들이 군 입대하는 친구에게 의미 있는 발언을 남기고 공연 중 보고 싶다고 하는 발언을 이해는 하지만 적절하지는 않았어요. 앞서 이야기를 했듯 그는 분명 범법을 저지른 인물이지요. 자중을 해야 하고 그런 상황에서 군 입대를 결정한 만큼 시간이 그의 잘못을 용서해줄 텐데 너무 앞서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죠.

생일을 맞이한 동료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던지는 행위도 비슷하게 바라볼 수 있죠.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방송에서 특정인의 생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한가 말이죠. 하지만 음악방송의 특성상 그 대상이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은 다수의 팬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 팬들과 함께 생일을 맞이하는 동료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노래에 집중해야만 하는 장소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TV는 쇼일 뿐 음악을 정상적으로 행할 수 있는 무대는 아니죠.

음악만을 듣고 싶은 이들은 CD를 들으면 되겠죠. 그들이 무대에서 같은 멤버 생일을 위해 깜짝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함으로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들만 그런 것도 아니고 종종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들은 펼쳐지곤 하니 말이죠.

더욱 이젠 최고참 정도가 되어버린 슈주로서는 이 정도의 여유로운 모습은 익숙해 보이기도 하네요. 신인 그룹이 나와 이런 행위를 했다면 많은 질타들이 쏟아지겠지만 그나마 이해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그들의 위상을 인정하는 것이니 말이죠.

강인과 희철 생일이 동일하게 공연 중 한 발언인데 다른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위함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죠. 둘 모두가 그들에게는 우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행위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모두가 나쁘거나 최소한 하나는 인정할 수 있는 발언이었을 것 같아요.

그들이 벌인 강인 퍼포먼스는 밉지만 이해할 수 있지요. 친구이고 동료이기에 말이죠. TV 음악방송이 너무 경직될 이유는 없겠죠. 말도 안 되는 무대를 보이는 것이 아닌 여유로운 무대를 이끌어간다면 CD를 틀어 놓은 듯한 모습보다는 이렇듯 가끔 의미들이 소통되는 무대도 즐거운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