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30. 12:16

런닝맨 주인공 특집 원톱 MC로 보여준 유재석의 진정한 존재감

주인공들을 모아 거대한 팀을 구축한 '러닝맨 주인공 특집'은 불안했습니다. 15명이나 되는 엄청난 출연진들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기우로 만든 것은 바로 유재석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게 많은 출연진들을 통솔하고 안정적으로 이끄는 유일한 힘은 바로 절대지존인 유재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성, 주지훈, 손나은, 윤보미, 차유람, 파비앙, 샘 오취리, 백성현, 허경환 등 아홉 명의 게스트와 기존 멤버 일곱 명이 함께 한다는 사실은 버겁게 다가왔습니다. 16명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끌어가야 한다는 사실은 보는 이들도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공평하게 출연자들을 보호하는 것도 쉽지 않고, 흥미롭게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이런 무리한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택한 것은 바로 유재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MC인 유재석이 있다면 그 무엇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런 결과는 실제 유재석이라는 신의 한 수는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3명씩 다섯 팀으로 꾸린 '런닝맨'은 경주로 향했습니다. 대규모의 출연진들이 조를 나눠 경주로 이동하는 과정부터 유재석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밋밋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출연진들을 이끄는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방송분량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재미까지 선사한 유재석의 진행 솜씨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런닝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추격전'을 포기하고 '기상천외한 퀴즈쇼'를 선택한 이들의 경주행은 유재석이라는 만능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첫 미션인 '최부자집'을 찾는 과정부터 퀴즈쇼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방식 자체가 익숙하게 나왔던 형식이라는 점에서 크게 새롭지는 않았지만 흥미롭게 잘 풀어갔습니다. 하나씩 주어진 힌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팀별 색깔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도 매력이었지요.

 

최부자집에서 깃발을 찾는 과정에서 하하의 기가막힌 촉을 경험하게 됩니다. 깃발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하의 기가막힌 촉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오직 제작진들만 알고 있는 깃발은 바로 유재석의 행커치프였습니다. 유재석 역시 자신의 몸에 깃발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점에서 하하의 촉은 대단했습니다. 이런 하하를 골리기 위해 추가 게임을 진행했지만, 그마저도 완벽하게 파악한 하하는 최부자집 게임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유재석이 맞추는 '몸으로 말해요'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오직 몸으로만 힌트를 제공해 유재석이 정답을 맞춰야 하는 과정에서 농익은 유재석의 진행 솜씨는 빛이 났습니다. 몰라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알아도 맞추지 않아야 하는 등 전체적인 조율을 위해서 필요한 그런 기술들은 유재석에게는 이미 피 속에서 흐르는 DNA처럼 존재했습니다.

 

 

'공포의 지목 서바이벌 퀴즈' 역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지목당해 실패하면 물대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퀴즈를 푸는 사람이라 보는 이들이나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답을 몰라도 눈치껏 피해갈 수 있는 '공포의 지목 서바이벌 퀴즈'는 더운 여름 가장 시원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이 게임 역시 과거 물대포는 아니었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신선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지훈이 최종 우승자가 되었지만, 그런 우승자를 가려내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오늘 '런닝맨'은 유재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만약 유재석이 없이 제작진들이 진행했다고 생각한다면 끔찍함으로 다가옵니다. 말도 안 되게 많은 출연자들로 인해 중심을 잡고 게임을 진행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출연자 누구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끄집어내서 그가 잠시나마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유재석의 능력은 역시 유느님다웠습니다. 누구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가 공평하게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런 과정마저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MC유의 능력은 '런닝맨 주인공 특집'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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