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6. 08:03

무한도전 완주실패 유재석 KSF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예능 이상의 예능의 가치, 이 정도면 특급 칭찬이 필요하다

'무한도전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방송이 되기 전 날 유재석이 충돌사고를 일으켜 그가 몰던 차량이 반파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파 사고에도 그는 본 경기에 출연하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KSF 경기가 순연된 상황은 어쩌면 무도에게도 다행이었습니다. 당연히 국가적 참사에서 이런 행사가 강행된다면 무도로서는 참 답답한 일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실종자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잊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방송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예능 특유의 재미와 함께 무도가 보여준 감동은 여전히 우리가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가치들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KSF 경기에 나선 4인 유재석, 정준하, 하하, 노홍철이 찾은 곳은 우리 사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가치 있는 곳들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했네요.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미혼모 상담소, 재난재해구호센터, 위안부 할머니들, 동물보호시민단체. 환경단체, 한국 점자 도서관 등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회단체들을 찾는 과정만으로도 무도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예능이었습니다. 다양한 사회단체들을 찾는 과정은 무도가 어쩌면 가장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자동차 레이스가 담고 있는 다이내믹한 재미를 담아준 것은 분명합니다. 무도가 만들면 그 어떤 것이라도 흥미로운 상황들이 전개된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번 자동차 레이스에서도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요한 가치들은 항상 슬쩍 지나는 듯한 곳에 핵심들이 놓여 있고는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동차에 다는 스폰서 광고를 출전자들이 직접 구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찾은 곳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회단체들이었지요. 다문화 국가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다문화 가정들을 돕는 센터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준하의 방문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었네요. 미혼모 역시 우리 사회에서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사회 문제이지요. 홀로 아이을 키워야 하는 미혼모들은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은 이들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들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네요.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되는 해에 재난재해구호센터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아베 정부가 도발을 일삼고 역사를 왜곡하는 상황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은 유재석의 모습은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마저 사로잡은 유재석의 마성은 잘생긴 외모가 아니라 그의 본성이었습니다. 마치 친 손자를 보는 듯 친 할머니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허물없는 유재석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반려동물들이 일상이 되는 사회 분위기는 반갑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이 늘어나는 사회입니다. 현실적으로 유기 동물들이 임시보호소에서 일정 기간 보호되다 안락사가 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는 민간단체들이 동물보호시민단체를 만들어 유기동물을 구하고, 더는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단체에게 힘을 쏟아주는 무도의 모습 역시 반가웠습니다. 

 

4대강이 썩어가는 상황에서 환경단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고,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들을 전달해주는 한국 점자 도서관은 우리가 꼭 관심을 가지고 도와야만 하는 중요한 단체였습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그저 레이싱 카 광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도가 펼치는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을 이 단체들에게 전달하겠다는 포부였습니다. 이러니 무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오늘 방송은 길이 음주운전으로 물러난 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길로 인해 그동안 찍었던 분량을 모두 들어내야 했고, 이로 인해 오늘 방송 중간에 나왔던 프로들과의 레이서가 간략한 편집으로 등장했던 것은 아쉬웠습니다. 

 

 

무도로서는 몇 회분의 방송을 모두 날려버릴 수밖에 없었을 테니 말이지요. 그나마 새롭게 한 명의 레이서를 더 뽑는 과정에서 노홍철과 정형돈의 대결이 흥미로운 재미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부담감 없는 연습경기에서는 그 무엇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정형돈은 정작 중요한 경기에만 나서면 두부 멘탈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이번에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순두부 멘탈 정형돈과 달리, 노홍철의 변신은 대단했네요. 수동 기어를 제대로 넣지 못해 출발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그는 추가 한 명을 뽑는 대결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단박에 에이스 대열에 나서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정형돈이 실수를 연발하는 것과 달리, 노홍철은 자신이 배웠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4명의 선수가 모두 확정된 상황에서 이들의 실전 연습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큰 레이스 트랙과 달리, 송도에서 펼쳐지는 도심 레이스는 좁은 트랙으로 초보들인 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안전 펜스도 없이 그대로 노출된 상황에서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만 방심하면 큰 추돌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오늘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정준하가 펜스에 부딪쳐 큰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장면은 끔찍했습니다. 유재석 역시 레이스 도중 좁은 트랙으로 인해 차량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차들끼리 추돌 사고가 일어나며 범퍼가 크게 부서지는 상황들 역시 이번 송도 KSF가 얼마나 힘든 경주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수없이 깨지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무한도전은 그래서 멋있습니다. 실시간으로 기사화되는 상황에서 유재석의 반파 사고와 레이스 도중 생긴 아쉬움들은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도전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들이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그 모든 것이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한도전이 만들면 자동차 레이스도 특별할 수밖에 없음은 오늘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한 예능이 아닌 예능 위의 예능을 만들어가는 무한도전의 이 흥겨운 도전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습니다. 그 흥겹고 즐거운 도전은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가치들로 다가왔습니다. 소외받은 이웃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일깨우는 무도는 진정 예능 그 이상의 예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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