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3. 07:21

2AM은 하반기 가장 불운한 그룹이 되나?

2AM이 감미로운 목소리와 깊어가는 가을과 어울리는 가사들로 무장해 돌아왔어요. 하지만 그들의 상대는 다름 아닌 소녀시대라는 것이 문제이네요. 일본에서 여자 가수로서는 최초로 외국 여성 그룹이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둔 그녀들의 신곡과 함께 대결을 해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비운의 대진운을 탓해야 하나?




2AM으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전에 컴백한 2PM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쉽게 1위를 차지한 것과는 달리 막강한 상대와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2AM으로서는 여간 힘겨운 상황이 아닐 수 없으니 말이지요.

10월 말 2AM의 컴백도 화제였지만 그 보다 더욱 큰 이슈가 된 것은 역시 소녀시대였지요. 일본에서 화려한 성적으로 대내외적으로 화제를 몰고 왔던 그녀들의 복귀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는 없었죠.

<지니>와 <지>가 연속으로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오리콘 차트에서도 1위까지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그녀들의 신곡은 당연하게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투애니원 활동과 소녀시대 활동 사이 그 짧은 시기를 2PM이 차지하며 거대 기획사의 힘으로 손쉽게 1위를 차지했지만 소녀시대 등장과 함께 퇴장을 한 그들과는 달리 전면 승부를 펼치는 2AM은 아쉽기만 하네요.

JYP에서도 2PM보다는 2AM에 나름의 가능성을 보고 있었던 듯하지요. 그렇기에 과감한 전면전에 2AM을 내보냈으니 말이지요. 죽은 패를 건네는 것이 아닌, 맞대결에 어느 정도 승산을 예상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현실의 벽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굳건하기만 하네요.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와 '미친듯이'가 동시에 상위권에 올라서며 2AM의 능력을 가늠해보게 하지만 1위 자리에는 소녀시대에 막힌 채 아직 정상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어요.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해야지만 그 노래의 가치가 평가받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들의 기억과 인정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지요.

1위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지요.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SM이 출연 거부를 하고 있는 엠넷에서 진행하는 엠카였어요. 지난주에는 활동을 마무리하는 2PM에게 아주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빼앗기더니 이번 주에는 마법의 결정권을 가진 제작진에 의해 싸이가 1위를 차지했어요.

개인적으로 싸이의 1위를 환영하고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엠카에서의 1위는 단순히 보여 지는 지표만으로 공정하게 평가될 수 없다고 보고 있기에 아쉽게 생각되지요. 공중파 방송의 순위 선정에도 문제가 많지만 그나마 엠카에 비교하면 공정하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음악선정 단 투표에서만 뒤진 2AM은 싸이에게 단 3표 차이로 뒤져 1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어요. SM이 참여하지 않는 엠카에서는 YG와 JYP가 1위를 독식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지난주에는 같은 식구에게 이번에는 YG에게 아쉽게 1위를 빼앗긴 2AM으로서는 아쉬울 듯하네요.

이번 주 뮤직뱅크에서는 소녀시대와 1위 대결을 펼쳤지만 산정하는 모든 수치에서 뒤진 2AM은 정상에 올라설 수 없었어요. 인기가요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소녀시대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요.  

다음 주에는 카라가 일본에서 먼저 발표한 '점핑'으로 국내 복귀 무대를 선보인다고 하지요. 소녀시대와 카라가 보여주고 있는 일본에서의 파괴력이 국내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될 것으로 보이기에 2AM으로서는 공중파 음악방송 1위는 더욱 힘들어 보이기만 하네요.

만약 2PM과 자리를 바꿔 복귀 무대를 가졌다면 2AM의 독식은 당연했을 듯해요. 대진 운을 탓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쉽기만 하네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소녀시대나 카라의 파워를 넘어설 수 있는 존재가 없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에요. 

한일 동시 석권이라는 도전과제를 가지고 활동하는 걸 그룹 카라와 소녀시대에 대한 관심은 다음 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요. 국내에서 신곡으로 컴백한 소녀시대가 당연한 듯 올 킬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라는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컴백 활동을 먼저 했어요. 

한승연이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좀 더 빠른 컴백이 되었을 텐데 아쉽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녀들의 신곡 '점핑'은 데뷔하자마자 오리콘 차트 5위로 시작해 일본에서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었어요. 

막강해진 걸 그룹 파워에 밀려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감성으로 돌아온 2AM은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네요. 이런 막강한 대결 구도에서 2AM이 깜짝 놀랄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그들의 복귀 시점이 아쉽기만 하네요. 하반기 가요계에서 가장 아쉬운 그룹으로 2AM이 뽑히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요.

JYP에서 노래 실력으로는 최강인 2AM이 퍼포먼스 그룹 2PM과 신인인 미쓰 에이도 가볍게 했던 1위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과는 달리 불운한 시기 탓을 해야만 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