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1. 13:38

1박2일 선생님 일베 훈남 무색케 한 국사 선생님의 진정성 1박2일 살렸다

방학을 맞아 교사들과 함께 한 '1박2일'의 모습은 논란과 감동을 함께 전해 주었습니다. 지난 주 논란이 되었던 인물은 일베충으로 지적받은 세종고 수학 교사였습니다. 훈남이라는 이유로 그가 과거에 무슨 이야기를 했든 상관없다는 일분의 주장은, 많은 이들에게 외모지상주의가 결국 이런 상태까지 만들었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게 만들었습니다. 

 

 

공교육이 무너진 상황에서 교사의 역할은 점점 축소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1박2일'의 교사 특집은 적절했다고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그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한 출연자 때문입니다. 훈남이라고 알려졌다는 이유로 선택된 세종고의 수학교사가 방송에 나오자마자 과거 행각이 그대로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입니다. 

 

지난 방송이 끝난 후 세종고 교사는 일베 의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방송 직후 그는 스스로 자신이 다니던 학교 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과거에 올렸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결코 일베충이 아니라고 강변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잘 다니는 곳도 아니고, 자신이 일베와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세종고 교사의 막말 논란은 그의 사과로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1박2일'이 편집 없이 특집을 이어갔다는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세종고 일베 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나마 세종고 교사가 큰 절이라도 해서 고마워야 할 상대가 등장했음에 감사해야 할 겁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크레이지 독이라고 불리는 국사 교사의 진심 때문이었습니다. 현재처럼 교사다운 교사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교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품게 하는 진정한 선생님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도 중요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1박2일'에서 벌인 게임은 특별하게 거론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들이 벌이는 왁자지껄한 게임은 그저 게임일 뿐 특별함을 담을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웃고 떠드는 상황들은 '교사 특집'이 아니어도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깜짝 등장했던 씨스타에 대해 복장 지적을 하던 국사 교사의 모습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도 크레이지 독이라는 별명으로 불려 질 정도로 무섭다는 이 교사에 대한 관심과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게임에도 독하게 임하고, 학생들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임하던 이 교사의 모습은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부르는 장면에서 극대화되었습니다.

 

 

그저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스러웠지만, 그 보다 큰 감동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의 이름을 외운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소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이름을 외운다는 것은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편하면 애들이 망가진다. 선생이 편하면 안 된다. 편하려고 선생님 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

 

"어디 가서 아이들이 출세하는 건 안 바란다.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면서 출세하는 사람들 많지 않나. 그럼 또 당한 사람들이 또 똑같이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하지 않겠나"

국사 교사가 말하는 교사의 의미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그의 소신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재의 우리 학교 모습을 생각해보면 명확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편하면 애들이 망가진다"는 말에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편하게 선생질이라는 것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저 수업만 하고 학생들의 그 어떤 것도 관여하지 않는 교사들은 많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교사의 역할만 한다면 그 교사는 편하게 교사라는 직업을 이어갈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저 학원보다 질 낮은 교육을 받을 이유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교육이 학원과 다른 것은 그저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 교육 등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공교육 교육의 핵심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편하려고 선생님 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는 그의 확고한 소신은 그래서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국사 교사는 아이들이 출세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남의 눈에 피눈물 뽑아가며 출세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런 악의 고리는 결국 똑같은 악마들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국사 선생의 발언은 그래서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소한 교사의 역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으니 말이지요.

 

훈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베충과 같은 발언을 한 교사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교사를 옹호하는 일부 한심한 존재도 있다는 점에서 '1박2일'을 더욱 비난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얼굴만 존재하는 교사가 아닌 교사로서 양심과 가치관이 제대로 박힌 국사 선생님의 소신은 '1박2일'을 살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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