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3. 12:08

서인국욕설연기 능가했던 고교처세왕 빗속 오열 시청자도 울렸다

서인국의 찰진 욕설연기가 화제입니다. "삐"처리가 되면서 어떤 욕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서인국의 분노는 충분히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 나타난 진우의 등을 토닥여주는 장면을 보고 분노의 욕설을 퍼붓는 상황은 몰입도가 극대화되었습니다. 

 

이번 주 '고교처세왕'은 여전히 흥미로웠습니다. 11회에서 학교에서 마주한 민석과 수영의 만남은 충격이었습니다. 민석이 자신의 나이보다 10살이나 어린 친 동생과 동갑이라는 사실은 충격 그 이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던 본부장이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고딩이라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본부장이 고딩이라는 사실도 황당하지만 친동생이 사랑하는 남자 항상 "이서방"이라고 부르던 이가 바로 민석이라는 사실은 더욱 큰 충격이었습니다. 여동생이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라는 사실은 그 어떤 이유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힘겨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은 막장 불륜극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지요. 수영의 동생인 유아는 일방적으로 같은 학년인 민석을 좋아했습니다. 아이스하키 에이스인 민석은 좋은 체구에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어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 민석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던 유아라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는 그저 서로 방향이 다른 화살표 같은 것일 뿐입니다.

 

특별한 관계도 아닌 일방적인 짝사랑과 서로 좋아하는 관계로 발전한 수영과 민석의 사이는 전혀 다른 지점을 향해 있기 때문이었지요.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삼각관계에는 그 어떤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자매의 싸움과 화해는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오해를 하고 그런 오해로 인해 자매가 싸우는 모습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방안에서 베개싸움을 하는 그들에게 쏟아지는 오리털들은 이 상황을 더욱 아이러니하게 만들었습니다. 화면만 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장면이지만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감정싸움을 하는 이 장면은 이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진 장면이었습니다.

 

그 싸움은 곧 냉정을 찾는 계기가 되었지요. 동생인 유아는 언니에게 자신의 남자를 빼앗길 수 없다며 적인 진우에게 적극적으로 서로 협조하는 관계가 되자고 제안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런 유아와 달리,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 수영은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어머니가 있는 고향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그저 일상에 파묻혀 살던 그녀는 그곳에 와 있다고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이 달라질 수는 없다는 것만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수영을 찾아 시골집으로 찾아온 두 남자. 하지만 진우가 빨랐고, 그는 수영의 진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수영은 직접 운전을 해서 진우를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수영의 이런 행동에 다시 한 번 그녀가 왜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 진우의 행동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러운 진우의 포옹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를 위해 등을 토닥여주는 수영은 사랑이 아닌 위로를 담은 포옹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우연하게 보게 된 민석이 황당해 하는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수영이 어머니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달려온 그가 처음 목격한 것이 수영과 진우의 포옹 장면이라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떠나가는 진우를 보고 질펀한 욕을 쏟아내는 민석의 찰진 욕들은 시원하게 이어졌습니다. 다음 날이 되어도 가시지 않는 이 지독한 고통은 함께 식사를 하던 할아버지만 당황하게 할 뿐이었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수영으로 인해 힘겨워하던 민석은 진짜 힘든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큰 주목을 받아왔던 그는 경기 중 상대 선수의 공격으로 인해 어깨를 다치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민석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아이스하키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오직 아이스하키 하나를 보고 살아왔던 그로서는 이건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것이었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애써 태연한척 오히려 친구들을 위로하는 민석의 모습은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 민석은 울고 싶었습니다. 사랑도 떠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아이스하키마저 더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고 학교 운동장을 질주하던 민석. 그런 민석을 찾아다니던 친구들과 유아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 서럽게 오열하는 민석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핑개 삼아 서럽게 울던 민석의 모습은 유아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던 그녀는 그건 사랑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아는 울며 민석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그 옆 자리에 누가 필요한지를 언니인 수영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사까지 준비했던 수영은 차까지 돌려 집으로 돌아와 민석을 상징하는 아이스하키 퍽을 들고 학교로 향합니다. 그리고 교문을 나서는 민석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수영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영의 품에 안긴 민석을 향해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서로 좋아하면 그만이라는 수영의 발언은 이들이 이제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멀리 돌아왔지만 수영과 민석은 이제 진짜 연인이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연인이 된 그들이 앞으로 회사에서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도 궁금해집니다. 비서로서 민석의 비밀을 숨기고 회사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수영의 맹활약은 그래서 더욱 '고교처세왕'을 궁금하게 합니다. 

 

서인국의 걸쭉한 욕설 연기도 압권이었지만, 오늘 방송의 최고는 빗속에서 서럽게 울던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애써 태연한척 하던 그가 비를 맞으며 서럽게 우는 장면에서 소름이 끼친 것은 당연했으니 말이지요. 단순히 가수 출신 배우가 아니라 배우 서인국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그 장면은 시청자도 함께 울린 명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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