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9. 08:37

1박2일 비키니 논란 유호진 PD 사과에도 아쉬운 이유

지난 방송에서 등장했던 비키니 여성 출연이 큰 논란을 불어오고 있습니다. 담당 피디가 급하게 논란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1박2일' 골수팬이나 일반 시청자들에게나 이번 방송은 그리 유쾌할 수는 없었습니다. 

 

바닷가에서 비키니 여성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들이 느낄 수 있는 로망이라는 표현에서 남성위주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남과 여가 서로를 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방송이라는 이유로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볼 이유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의 장면은 비키니 입은 여성의 등장이 아니라 벌칙이 개그우먼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박2일'은 바캉스 특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바닷가에서 '한 여름 낮의 꿈'이라는 주제로 미녀들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성 출연자만 존재하는 '1박2일'이라는 점에서 여름 바캉스라는 점에서 미모의 여성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듯합니다.

 

바닷가에서 일상적으로 보는 여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조차 문제가 있다고 막는다면 말 그대로 '1박2일'은 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유호진 피디가 다양한 형태로 변신을 꾀하는 것은 환영 받아야 합니다. 긴 시간 이어지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주는 것은 장기적으로 '1박2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휴가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가정해 진행한 것인데 시청자들께서 불편하셨다니 죄송하다"

"자극적인 요소로 시청자들을 현혹시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종 편집에서 가족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을 저질렀다"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은 것은 문제의 소지가 아닌 것 같다. 다만 게임의 결과에 따라 상처럼 비키니 미녀들과의 데이트를 즐긴 것이 다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28일 1박 2일 유호진 PD는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했습니다. 시청자들이 불편하셨다니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유 피디는 자극적인 요소로 시청자들을 현혹하려는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유 피디는 비키니를 입은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비키니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과도한 비키니도 아니고 해변가에서 너무나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들에 방송을 위해 좀 더 치장을 한 정도일 뿐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1박2일'에 비키니 입은 여성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 아니라, 게임의 결과에 따라 차등을 두는 선택이었습니다. 게임에서 이기면 미녀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벌칙은 개그우먼들과 지내야 한다는 설정 때문입니다. 제작진들은 그저 웃자고 준비한 간단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게임을 하고 상과 벌칙을 주는 방식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경계가 외모지상주의를 전면에 깔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미녀들과 개그우먼들을 나눠 외모 하나만으로 상과 벌칙을 나눠버린 상황은 근본적인 문제라는 점이지요. 비키니를 입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외모가 최선이라는 주장을 하는 제작진들의 생각이 문제입니다. 

 

오나미와 김혜선을 앞세워 그녀들은 벌칙용 존재라는 인식을 웃으며 던지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경악했습니다. 그녀들의 직업이 개그우먼이기에 그런 시각들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녀들 역시 여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1박2일' 제작진들은 반성을 해야만 합니다.

 

미녀와 추녀를 작위적으로 나누고 이를 상과 벌로 출연자들에게 준다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할 겁니다. 과거 개그우먼들 중 외모로 자신을 평가하고 이를 웃음거리로 만든 것들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지고 오랜 시간 힘겨운 시간들을 가져야 했다는 고백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한참 활동을 하고 있어 이런 방식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큰 마음을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습니다.

 

'1박2일' 바캉스 특집은 단순히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등장이 문제가 아니라 외모지상주의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의 조장을 '1박2일'에서 낄낄거리며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편견들이 고쳐지지 않으면 이후 유사한 상황들이 자주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호진 피디의 사과만이 아니라 제작진 모두가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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