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5. 08:04

비스트에게 최악의 컴백 무대 만들어준 SBS 문제 있다

강자 독식 현상이 두드러진 대중 음악계에 컴백 무대는 무척이자 중요하지요. 더욱 거대 기획사 소속이 아닐 경우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이 한정되어 있기에 더욱 간절할 수밖에는 없어요. SBS가 창사 20주년을 맞이해서 인기가요를 '사랑나눔콘서트'로 대체한 무대에서 벌어진 비스트 무대는 최악이었어요.

비스트를 바보로 만든 음향 실수 최악이다




인기가요를 대신해 야외에서 '사랑나눔콘서트'를 개최한 그들은 MC를 기존의 설리를 대신해 윤아로 대처한 것도 이해하기는 힘들었어요. 비록 잔 실수들은 많았지만 인기가요 안방마님으로서 자리를 지켜왔던 그녀를 제외하고 윤아를 대신해서 무엇을 얻었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지요.

윤아 역시 음악방송 MC로서는 합격점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소녀시대라는 대중적인 인기와 윤아라는 존재감이 그녀를 특별 야외 콘서트 MC로 자리하게 만들었지만 차라리 설리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어요.

'사랑나눔콘서트'는 2000년부터 매년 개최 되 올 해로 11년째가 되는 기업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이라 하지요. 가수들과 모인 팬들이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무대는 언제나 즐거울 수밖에는 없어요.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활용해 자신보다 못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방식은 환영할 일이니 말이지요.

문제는 이런 좋은 행사를 망쳐버린 방송국이에요. 프로그램 전체적인 완성도나 흥미로움은 무척이나 떨어졌어요. 음악중심의 출연진이나 편성등과 비교해 봐도 특별할 것도 변별력도 없었던 이 무대는 흥겨움보다는 아쉬움만 남았네요.

싸이와 김장훈의 합동 무대는 즐겁기는 했지만 감동까지 자아내지는 않았어요. 상대적으로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싸이 혼자 만들어내는 파워풀 한 무대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기만 했네요. 드라마 촬영을 시작한 수지가 빠진 세 명이 참여한 미쓰에이의 무대는 차라리 등장하지 않는 게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나아질 것 없어 보이는 정용화, 조권과 윤아의 진행은 어설픈 듯한 공연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야외 공연에서 매끄러운 진행이 힘든 것은 알지만 전반적으로 그들의 MC 능력을 다시 한 번 고려해 봐야 할 정도로 수준 낮은 진행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지요. 그나마 조권마저도 없었으면 어땠을까 란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출연진들의 공연은 야외무대 특유의 흥겨움은 줄어들고 거대한 무대에 짓눌린 듯한 모습을 보여주어 아쉬웠어요. 소녀시대의 멋진 무대마저 아쉬움으로 다가온 것은 안방으로 방송을 전달하는 SBS의 문제가 되겠지요.

'사랑나눔콘서트'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비스트의 컴백 무대를 망쳐버린 것은 어처구니없는 방송사고 때문이었어요. 사전 녹화된 비스트의 신곡 '라이츠 고 온 어게인'을 부르며 현장에서 라이브를 하던 그들의 음성과 겹치며 급하게 "인트로..인트로...방송사고..방송사고"를 외칠 정도로 심각했어요. 바로 현장 음을 자르고 사전 녹화된 곡이 나왔지만 음악과 영상이 따로 놀며 마치 어색한 립싱크를 하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방송되어 비스트를 바보로 만들어 버렸어요.

가장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컴백 첫 무대를 위해 비스트는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요? 거대 기획사 소속이 아니면서도 이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서기 위해 그들은 또 얼마나 노력 했을까요? 그런 그들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는 컴백 무대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현장에서 직접 보신 분들이야 상관없겠지만 SBS의 실수로 엉망이 되어버린 방송을 본 이들은 립싱크 가수로 오해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어요. 그 뒤 이어진 '뷰티플'을 흔들림 없이 소화해낸 그들은 방송 사고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며 자신들의 컴백 무대를 잘 마무리했어요.

SBS에서도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지는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오랜 시간 공들인 컴백 첫 무대를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망쳐버린 비스트는 누가 위로해줄 수 있을까요? 음악방송의 음향이나 무대 관련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요. 뮤뱅에서는 소시의 태연이 생방송에서 노골적으로 문제재기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을 만큼 오래된 문제이기도 해요.

무대가 쓰러져 가수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되고 외국의 방송 시스템과 비교 되는 낮은 음향 시설 등은 가수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 한계를 느끼게 만들지요. 3초 가수, 가창력 없는 가수라는 비아냥 보다는 그들이 마음껏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무대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모든 것들이 완벽한 상태에서 드러나는 한계가 진정 그들의 문제점이 될테니 말이지요.

비스트로서는 한없이 아쉬운 무대였을 거에요.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음반 대박으로 이어져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라게 되네요. 이런 말도 안 되는 방송 사고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절실해 보이는 무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