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 10:19

나혼자산다 심형탁 피규어 오타쿠 방송 출연이 절실한 이유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심형탁의 일상이 다뤄졌습니다. 데프콘마저 하차를 선언하면서 그 빈자리를 채워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다양한 연예인들이 출연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탤런트인 심형탁이 출연했습니다. 

 

출연 전부터 도라에몽 오타쿠로 널리 알려져 있었던 그의 삶은 역시 소문처럼 대단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자신의 집 절반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각종 피규어들의 먼지를 털어내는 일이었습니다. 오타쿠가 아니라면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심형탁의 행동은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오타쿠라고 지칭되는 인물들은 히키코모리와 동급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사회성이 떨어지고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한 가지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행위는 많은 이들의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는 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현재도 오타쿠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좋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상상하거나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특화된 하나의 캐릭터로 굳어져 있던 오타구의 모습을 무참하게 깨버린 것은 바로 심형탁이었습니다. 멀쩡함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배우인 심형탁이 널리 알려진 오타쿠라는 사실은 의외로 다가옵니다. 많은 오타쿠들에게 인정을 받고 존경까지 받고 있는 심형탁의 모습은 의외성이 가득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피규어들에게 인사를 하고 양털로 만들어진 털개로 정성껏 먼지를 털어주는 심형탁의 모습은 오타구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오타구에만 집착하는 모습만 그에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렇게 성장해 장난감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린 시절의 가난함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가난했던 심형탁에게 장난감은 그저 꿈이나 다름없었다고 합니다.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었던 수많은 장난감들. 성인이 되어 스스로 벌어 그 어린 시절의 아쉬움을 채우는 그의 행동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위일 뿐이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산 피규어들의 가격만 생각하면 자동차 한 대 가격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한심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를 비난할 수 없는 것은 다른 곳에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탓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욱 가족들을 멀리하며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려운 가정. 그 지독한 가난을 이겨내며 그는 탤런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 그는 제법 많은 돈도 모았습니다. 그 돈으로 부모님들이 할 수 있는 가게들도 차려 드렸지만, 실패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이 좀 더 편하게 사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해준 선물은 아버지가 원한 고물상이었습니다. 힘들고 남들이 꺼리는 일일 수밖에 없었지만, 아버지가 원하는 것을 해드리고 싶은 형탁은 아버지에게 고물상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저 돈으로 부모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가치는 보다 크고 특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물상 등 3D로 여겨지는 일들을 하는 부모들을 멀리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남들 보기에 멋진 부모가 자신들에게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심형탁이 대단하게 다가온 것은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는 그는 낡은 트럭을 타고 온 아버지를 위해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해 가는 동안 아버지에게 직접 먹여드리고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모두를 부럽게 했습니다.  

 

성인이 되면 부모와 이야기를 하는 것도 꺼려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 아버지와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라는 점에서 심형탁의 이런 모습은 더욱 부럽게 다가왔습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는 사실로 부모를 원망하고 그런 표적을 통해 자신의 비루함을 잊어보려 노력하는 것이 일상이라는 점에서 심형탁의 이런 모습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더럽고 험한 일일 수 있는 고물들을 익숙하게 담는 심형탁의 모습은 처음 보이던 오타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외모만 보면 그저 좋은 집에서 행복한 생활만 했을 것 같은 외모였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모두의 상상을 깨는 특별함이었습니다.

 

고물상도 쉽지 않은 일이라 처음 하는 아버지로서는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마나 탤런트인 아들인 자신이 얼굴 마담으로 나서 아버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눈물을 보이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부모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들의 모습은 그 뜨거운 눈물 속에 다 담겨져 있었습니다. 착실하고 다정다감한 아들의 모습. 그리고 아무런 투정도 없이 아버지를 도와 일을 하는 아들. 남들이 부끄러워 할 수도 있는 일을 하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함께 일하는 심형탁은 진정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부모님에게 다세대주택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이 힘든 일하지 않고 월세를 받고 편하게 사시도록 해주고 싶다는 심형탁은 진짜 효자였습니다. 어린 시절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장난감에 둘러싸여 한없이 행복해 하면서도 부모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심형탁. 그가 '나 홀로 산다'에 출연해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동안 틀에 박힌 출연자들과 달리, 오타쿠 특유의 재미를 가진 엉뚱함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이런 엉뚱한 매력만이 아니라 부모님을 생각하는 심형탁의 모습은 교육적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출연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1인 생활이 아니라 현실적인 혼자 살기에 부모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효자 심형탁이 '나 혼자 산다'에 절실한 것은 당연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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