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9. 10:07

진중권 돌직구 명량 졸작vs박근혜 경제활성화, 명량 전성시대 진중권 발언이 비난받을 일인가?

진중권이 모두가 '명량'에 환호하던 사이 졸작이라고 평가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매일 신기록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진중권의 이 발언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가 찬사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왜 그는 그런 졸작 발언을 하느냐며 비난하는 이들의 모습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명량'은 열흘 만에 800만을 돌파할 정도로 파죽지세입니다. 대통령도 극장을 찾을 정도로 화제인 이 영화에 대한 평가들은 모두가 호평을 하는 상황에서 진중권 교수의 SNS 평가는 당연히 큰 화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순신 리더십까지 이어지면서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명량'은 당연히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1시간이 넘는 해상 전투 장면 등도 화제가 되었지만, 이보다 더 큰 이슈는 당연히 이순신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순신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겁니다. 충무공 이순신은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결코 잊혀 질 수 없는 위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개봉과 함께 모든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는 '명량'은 한여름 가장 뜨거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더 대단한 것은 이러 기세가 아직 꺾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천 만은 당연히 넘기고 이천 만까지 가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방학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평일에도 극장을 가득 채우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 이런 기대가 그저 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영화 '명량'은 솔직히 졸작이죠. 흥행은 영화의 인기라기보다 이순신 장군의 인기로 해석해야 할 듯"

진중권 교수는 영화 '명량'을 보고나서 감상평을 올렸습니다. 진 교수가 올린 SNS 글은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진 교수는 현재의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냉정한 판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본 영화 '명량'은 졸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명량'이 흥행의 덕은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가 아니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기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순신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영화에 그대로 적용된 탓이라는 사실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아니라 만들어진 누군가의 이야기라면 이렇게 큰 화제를 얻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았던 '변호인'의 경우가 실존 인물에 대한 공감대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영화적 메시지도 명확했지만, 그 상황들이 실존 인물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관객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군사독재 시절 자유를 외치고, 그런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한 남자의 이야기는 당연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이 영화는 천 만 영화가 되었습니다.

 

천 만 영화는 신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5천 만도 안 되는 대한민국에서 천 만 관객 동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명량' 역시 실존 인물에 대한 존경심이 만든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변호인'에서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송강호와 '명량'의 최민식의 연기는 당연하게도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더욱 극대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까지 흥행에 성공할 수는 없었다는 점에서 탁월한 배우들의 힘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국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민관군이 합동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론을 결집했던 정신을 고취하고, 경제활성화와 국가혁신을 한마음으로 추진하자는 의미가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사회를 다시 일으키는 리더십을 보이겠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영화 '명량' 관람에 대해 거창한 정치적 수사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민관군이 합동해 위기 극복을 하고 국론을 결집했던 정신을 고취시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한 듯합니다.

 

 

 

왕도 관도 모두가 '명량 해전'을 반대했습니다. 여기에 민까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의 결단과 자신을 버린 희생정신이 결국 상상할 수도 없는 결과로 나왔다는 점에서 그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분노인데 '명량'을 보다 자기식대로 해석을 해서 자기화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심어린 해결은 멀리하면서 다시 한 번 '세월호'를 끄집어내서 자기 홍보에 열을 올리는 그들을 보면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지만 해군을 없애라는 왕의 지시에도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300척이 넘는 왜군을 막아냈습니다. 해경을 해체시킨 현재의 대통령과 참 많이 유사하고 비교되는 이 상황에서 전혀 다른 자신만의 해석을 보며 국민들이 느끼는 허탈함은 실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중권 교수가 밝힌 '졸작'이라는 의미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듯합니다. 영화적 완성도는 크게 떨어지지만 이순신 장군의 존재감만 가득한 이 영화가 아쉬운 것은 분명 합니다. 그저 천 만 가까운 흥행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위대한 영화라는 일방적인 주장은 청와대의 발언처럼 진실을 오독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진 교수의 발언은 비난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전체주의 국가도 아니고 다양한 의견들을 피력하는 건전한 비판은 결국 사회를 건강하게 한다는 점에서 진중권 교수의 졸작 발언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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