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1. 15:20

그것이 알고싶다 동화의 집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가 치미는 이유

매 주 사회 중요한 문제를 담고 있는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번에도 국민들의 분노를 이끄는 사건을 다뤘습니다. 세상에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두렵기까지 합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과연 이게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을 듯합니다. 서울대를 나와 공직에서 일하는 남자와 경찰 집안의 딸이 부부인 이들의 모습은 외형적으로는 나무랄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고위 공직자와 넉넉한 집안의 부부가 아이들을 입양해 사는 모습은 어쩌면 칭찬을 받아도 좋은 내용들이었습니다.

 

고아 수출 1등 국가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입양이 편견 없이 이어진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봐도 이상할 것이 없는 좋은 집안에 풍족한 가정. 그들이 어린 아이들을 입양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그들이 적극적으로 입양을 한다는 사실이 입양 기관에서는 반가운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취재진 역시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것이 많았다고 합니다. 여전히 그들은 세 명의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었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생활하고 그들 부모에게 큰 불만도 없어 보였으니 말이지요. 아동 학대의 흔적도 없고, 친부모 자식과 같은 그들의 모습은 이상하게 보는 것이 무리일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맡겼던 가족은 자신들의 아이가 사라졌다며 그들 부부와 아이를 두고 다투고 있었습니다. 19살에 문제의 태민이를 낳았고, 어린 딸이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되어 할아버지가 트럭 운전을 하며 어린 아이를 키웠다고 합니다. 생활이 힘들어 좋은 집안에서 최소한 1년 만이라도 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으로 태민이는 그 문제의 가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원룸이라도 하나 있어야 하는데 그럴 형편도 안 되는 아이 엄마는 아이가 1년이라도 좋은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면 그게 그 아이를 위한 최선이라 생각했다 합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아이를 찾으려던 그들에게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돌려줘야 할 아이를 돌려주지 않고 숨기고 도망가기 바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아이도 아닌 태민이를 친모와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만나자는데도 그들은 지역을 옮겨가며 피하기에만 바빴습니다. 아이에 대한 집착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이들 부부의 이상한 행동에 의문을 품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중요한 이유를 알게 됩니다.

 

현재 세 명의 아이들 이전에도 최소 두 명의 아이들이 그 집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집에는 현재 세 명의 아이만 존재할 뿐 두 명의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 사라진 아이들 중에도 문제의 태민이가 있었고, 태민이 가족들은 아이를 돌려주기 싫어 그들 부부가 아이를 다른 곳에 숨겼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죽었다고 신고한 아이가 태민이가 아닌 그 전에 왔던 다른 아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아이가 죽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들 역시 아이가 병으로 죽었다는 것이 맞다고 했습니다. 아동 학대를 통한 살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병으로 숨졌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문제는 죽은 아이가 사라진 다른 아이가 아닌 태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부터 입니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아이는 이미 숨진 뒤였고, 이들 부부는 사라진 아이의 이름으로 사망 신고를 했던 겁니다. 폐혈성 쇼크로 죽은 아이는 태민이 아니라 태유라고 신고했지만, DNA 검사에서 죽은 아니는 바로 태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 부부가 경악스러운 것은 아이를 되돌려 받기 원하는 엄마와 할아버지를 철저하게 속였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죽은 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아이의 사진을 보내주기도 하는 등 여전히 생존해 있는 듯 행동을 했던 것이지요. 줄기차게 아이를 되돌려 받으려는 가족들에게 아이를 돌려주겠다고 만남을 약속하고도 현장에서 도주해버린 이 부부들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들이었습니다.

 

아이가 죽은 후에도 아이 엄마와 할아버지를 속이고 능욕한 이들 부부는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 분명합니다. 태민이 가족이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방송국까지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하자 '동화의 집' 안주인은 스스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가족과 방송국 취재진을 향해 분노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태민이가 죽은 이유는 옴이 올라 죽었다고 밝혀지며 더욱 경악스러운 상황들이 벌어졌습니다. 옴은 병원에서 2, 3일 동안 치료만 받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치료가 되는 병입니다. 하지만 옴에 오른 태민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이들 부부는 아이가 온 몸에 옴이 올라 고통스럽게 죽도록 방치했습니다. 아이를 죽도록 방치한 부인은 자신이 과거 병원에서 잘못된 치료로 인해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면서부터 병원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담이 남의 아이를 죽도록 방치하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자식이 없어 아이를 입양해 정성으로 키운다면 이는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하나의 부속품처럼 생각하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상의 틀에만 맞춰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아이들은 그저 살아있는 인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아이를 방치해 죽이고 모자란 아이는 다시 입양해 세 명의 아이를 맞춰서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결코 용서받아서는 안 될 겁니다. 치료만 하면 살아날 수 있는 아이를 죽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살인자나 다름없습니다. 그들이 아이들을 위해 철저하게 동화의 집처럼 꾸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그들에게 아이들은 그저 쓸모없으면 그저 버리면 그만인 존재처럼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아이들을 손쉽게 입양해 자신들을 위한 '동화의 집'을 만든 그들에게 법의 판결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많은 것을 가진 자들에게 법은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 역시 이들 부부에게 큰 죄를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가 치미는 이유입니다. 제발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수사로 살인자들을 제대로 처벌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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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도도한 피터팬 2014.08.11 16: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끔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