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2. 07:04

전지현 관광공사 홍보대사 위촉이 황당하고 한심한 이유

장백산 논란을 일으켰던 전지현이 한국 관광공사에 의해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고 합니다. 동북공정 논란을 불러왔던 전지현을 한국 관광공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는 사실은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늘 있던 일인데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다는 주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김수현과 전지현의 '별그대'가 끝난 지 오래 이고 그 효과 역시 초기와 달리 많이 사라진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의 홍보대사 위촉은 큰 의미로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물론 중국 현지에서는 여전히 이들의 인기가 높고 이를 통해 한국을 널리 알리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탓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문제는 한국관광공사가 가지고 있는 대북공정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들이 느끼는 대북공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던 일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식입니다.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기만 하면 이제는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들의 장백산 생수 논란에서도 많은 이들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지적을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실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한국관광공사의 행태가 황당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중화권 내에서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등 한류가 재점화되고 있고, 드라마 흥행효과로 올해 상반기 중화권 관광객 급증에 큰 힘이 됐다. 향후 한류 팬들에게 끼칠 영향력을 분석해보니 한국의 위상을 높일 최적의 인물로 전지현씨를 선정하게 됐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데 예전에 나왔던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냐.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장백산 CF계약 체결당시) 전지현씨가 계약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뿐 아니냐"

"지난 2월에 논의가 시작됐고, 장백산 논란을 두고 관광공사 중국팀과 현지기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치적 논란도 감안을 해야되겠지만 한국에서 홍보하는 게 아니라 중국인을 상대로 중국에서 홍보하는 것이고 (장백산 CF를 찍어 한국에서 논란이 있었더라도) 홍보대사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은 다양성에 맡겨야할 것이다"

 

관광공사는 전지현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에 대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별그대'에 대한 중화권의 인기가 높고 이를 통해 올 상반기 중화권 관광객 급증에 큰 힘이 되었기 때문에 전지현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였습니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서는 새삼스러운 문제도 아닌데 이를 다시 문제를 삼느냐고 어이없어 하는 대목은 어이상실을 불러왔습니다. 전지현 측이 계약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일 뿐 장백산 생수 광고는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동북공정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그저 중국 관광객들을 불러 몰을 수 있다면 그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주장을 일반 기업이 아닌 한국 관광공사가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공기업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라는 사실이 문제라는 겁니다.

 

장백산 논란을 두고 현지 언론과 관광공사 중국팀의 반응만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이 황당합니다. 한국에서 홍보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니 장백산 광고를 찍은 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주장입니다. 비판을 하든 말든 그건 개인의 몫이라는 식의 주장은 한국 관광공사가 얼마나 형편없고 황당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다른 이들도 아닌 국가 공기업이 이런 식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황당함을 넘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이런 행동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지현 소속사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굳이 이야기해서 득 볼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득이라는 생각을 했던 듯합니다.

 

불과 얼마 전 '장백산 생수'로 인해 '동북공정' 논란을 재점화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관광공사의 안일함은 그래서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국가의 얼굴이 왜 하필 '동북공정'으로 논란이 되었던 전지현을 써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너무 궁핍한 답변만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는 식의 연예 기획사도 문제이지만, 논란이 있음을 알면서도 오직 관광객 유치만 하면 그만이다는 식의 관광공사의 대처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가 엉망이니 그 무엇 하나 정상인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전지현의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 위촉은 황당하고 한심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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