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3. 09:52

이효리 매직아이 이율배반 외모 발언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효리가 진행자로 나서는 '매직아이'는 많은 기대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걸그룹에서 솔로, 그리고 결혼과 함께 더욱 대단한 존재감으로 성장한 이효리가 본격적인 토크쇼를 진행한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뚜껑을 연 '매직아이'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타 토크쇼에 큰 차이도 없는 그저 그런 이야기들의 향연은 그저 이효리가 진행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더욱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심장이 뛴다'가 시청률이 안 나와 어쩔 수 없이 폐지했다며 내놓은 것이 고작 '매직아이'냐는 질타였습니다. 

 

시청률이라는 측면만 봐도 '심장이 뛴다'와 '매직아이'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시킨 후 등장한 구원투수가 허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예능이 그저 예능으로서 시청률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SBS의 시각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상업방송에서 돈 버는 방송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내놓은 '매직아이'가 과연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의문이기만 합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초대 손님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기는 했지만, 과연 이런 이야기들이 무슨 의미로 다가올지 난감하기만 했습니다. 그저 아줌마들의 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들의 이야기는 팬심으로 보기에는 흥미롭겠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을 흡입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매직아이'는 매주 이효리의 주변 이야기가 화두로 등장합니다. 그만큼 이 방송이 이효리를 중심으로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는 방송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풀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은 이효리의 주변이야기만이 화제가 되는 현실에서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이효리의 주변 이야기는 모든 이야기를 압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결혼 후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로 작성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블로그 생활은 팬들에게는 큰 관심으로 이어졌지만, 일부 누리꾼들에게 의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일상을 소탈하게 소개하는 행위 자체를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힘들다. 시작하고 왜 시작했나, 그런 생각도 든다"

"제주도 생활을 올리면 친구들이나 팬들이 자연도 만끽하고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는 댓글을 올렸는데 그 말이 와 닿았다"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되지 못한다면 할 필요가 있는지 회의감을 느꼈다. 중간에 그만둘까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날 보며 힘을 얻는다고 해서 다시 시작하긴 했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

 

이효리의 블로그와 관련해 그녀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해왔음을 방송을 통해 보여 주었습니다. 한 주간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매직아이'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는 사실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블로그와 관련된 이야기 역시 중요하게 거론되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힘들다는 그녀는 그저 단순히 제주도 생활을 올리며 친구와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자신에게 블로그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그 말이 와 닿았다고 했습니다.

 

이효리의 고가의 제주도 집과 그녀의 너무 행복한 일상은 많은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는 있었을 겁니다. 이효리와 같은 삶을 평범한 사람들이 꿈꾸기에는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면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들었다는 이효리는 하지만, 자신을 보며 힘을 얻는다는 이들을 위해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효리의 블로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것은 각각의 몫입니다. 옹호하든 비난하던지 그건 개인의 생각일 뿐이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효리는 자신의 운영하는 블로그의 방향성이 무엇이고 무엇을 위한 블로그인지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겁니다.

 

"이상순에게 새벽까지 문자를 보내는 여자가 있어서 신경을 쓰고 있었다. 어느 날 이상순의 음악 페스티벌에 가서 돗자리 깔고 앉아 있는데, 한 여자가 합석을 하더라. 통성명을 해보니 그 여자였다"

"그 분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이 확 놓이더라. 진정한 친구구나 했다. 둘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이효리의 주변 이야기는 이번에도 남편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남편 이상순과 새벽까지 문자를 주고받는 여자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이효리는 그녀를 실제 보면서 마음이 변했다고 밝혔습니다. 질투 역시 강렬한 사랑의 반증이라는 점에서 이효리가 남편인 이상순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했습니다.

 

누굴까 고민만 하던 이효리가 음악 페스티벌에서 합석한 여자가 바로 그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놓였다고 합니다. 얼굴을 보자 진정한 친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효리의 발언은 그저 쉽게 웃고 넘길 수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이율배반적인 그녀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순의 외모 비판이 이어지자 사람을 얼굴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이가 바로 이효리였습니다.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해 외모 지적을 비판하던 그녀가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시청자들을 알 수 없는 이상순의 지인을 외모 폄하하는 발언은 당황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술자리에서 친구들끼리 하는 이야기라면 상관없었지만 공개적으로 방송을 통해 이상순의 지인이 얼굴이 못생겨 안심이라는 발언은 최악이었습니다.

 

 

좀 더 신중한 발언을 해야만 했던 이효리는 주변신변잡기를 과도하게 노출하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고민해야 할 겁니다. 더욱 이효리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게스트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주가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그나마 '매직아이'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요구됩니다.

 

제작진들 역시 아줌마들의 수다가 한계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고 김구라를 스튜디오에 앉히는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고작 김구라를 그녀들과 함께 한다고 '매직아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청자들이 더욱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뻔한 비호감 발언으로 일관할 김구라까지 봐야하는 '매직아이'는 진정 비호감 프로그램으로 변해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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