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2. 16:02

최철호 해법은 권상우와 이효리가 알고 있다

여성을 폭행하고 거짓으로 일관하다 CCTV를 통해 모든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고개를 숙인 최철호는 연기 인생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요. 나약한 여성을 술자리에서 폭행을 했던 것과 경찰서에서 보인 그의 행동, 기자에게 건넨 이야기들 모두 그를 최악으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그래도 해법은 존재한다.



최철호의 행동을 떠나 그가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최근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과는 달리 모든 과정들이 카메라에 찍혔다는 것이죠. 이는 무한 반복하듯 그의 모든 것들이 지속적으로 회자될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쉽게 잊혀 지기 힘들 걸로 보이죠.

경찰차를 들이박고 도망을 쳐도 아무런 일도 없이 풀려나 집에서 뒹굴 거리는 권상우나 자신이 프로듀서 한 통 카피 앨범에 대해 팬 카페에 글 하나 올리고 마무리하는 냉철함을 보인 후 열심히 예능에서 시청자들을 조롱하는 이효리나 모두 문제가 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연예인 생명 연장을 하고 있는 중이죠.

그들의 행동들을 보면 철저하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귀 막고 눈감고 입 다물고 뻔뻔하게 행동하면 된다는 겁니다. 누가 뭐라 하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그들만의 리그에서 자신의 억울함만 잘 호소하면 끼리끼리 알아서 돕는 연예계와 방송국에서는 그들에게 무한한 기회로 보답 할테니 말이죠.

그들은 대중의 사랑을 통해 존재하지만 대중들을 위해 행동하지는 않아요. 그저 대중들은 하나의 돈벌이 수단일 뿐이지 그들이 특별한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죠. 그나마 중간계라 칭할 수 있는 열혈 팬클럽이 대중을 상대하는 선봉대가 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불철주야 활동을 할 뿐이죠.

만약 경찰차에 외국처럼 카메라가 달려 전부 녹화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권상우의 도주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어 지금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졌겠지요. 이효리의 경우 네티즌들도 알고 있고 직접 원작자와 이메일까지 교환하며 표절의 심각성을 논의할 정도인데 자신은 작곡가인 바누스의 말만 믿었다는 것은 직무유기지요.

4월 12일 이효리 신곡 발표와 함께 표절논란을 받았던 "브링 잇 백"의 원작자인 캐나다 '쿠키 커처'는 4월 21일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하게 이효리가 자신의 곡을 표절했다고 밝혔고 엠넷과 이효리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다들 알고 계시듯 표절이라는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사실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열심히 활동을 한 이효리에게 문제가 없다는 건 웃기는 이야기죠.

정말 몰랐거나 두 달이 넘게 진실을 찾아 해매였다면 기획사는 능력 부재이고 가수는 퍼포머의 한계만 적나라하게 보인 꼴이네요. 그런 단순 퍼포머가 자기 능력을 과신해 프로듀서까지 하겠다고 했으니 이런 사상 초유의 황당 사건이 벌어진 것이 되는 것이니 말이죠.

그래도 그들은 당당해요. 어차피 대중들은 지금 반짝 자신들을 욕한다고 해도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언제나 무조건 옹호하는 집단이 있기에 잠깐 부는 바람 정도 맞아도 좋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죠. 정말 웃기는 건 뺑소니 주범 권상우가 나오는 '포화속으로'를 청와대에서 상영을 했다는 것이죠.

물론 언론에 공개될 수도 있기에 권상우는 참석을 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있던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굳이 청와대에서 봐야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청와대 사람들이 전쟁 영화광이라 그런가보죠. 권상우에 대해 뺑소니이지만 뺑소니가 아니라고 공권력이 판단을 했는데 하찮은 너희들이 무슨 권리로 그를 욕하려 하냐고 내심 성질을 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본 아줌마들의 사랑을 받는 권상우 보호 작전이라도 펴는 양 그는 성 같은 자신의 집에서 월드컵 기간 내내 월드컵 경기를 보며 망중한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죠.

이미 SBS에서 준비작인 '대물'에 권상우가 변함없이 주연을 맡기로 했다고 하니 그에게 새벽의 도주 극은 재미있는 놀이로 끝나고 말았지요. 이효리의 통 카피 논란은 바누스를 고소를 했다고만 나오지 이후 진행 상황이 전무한 상황에서 진실은 결코 밝혀지지 않은 채 그렇게 사라지고 말겠죠.

반성은 팬클럽에게 하면 되고 광고 찍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출연해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이효리는 자기만의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이들에 비하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최철호는 권상우나 이효리와 같은 두터운 팬덤도 없고 막강한 기획사의 든든한 지원도 불가하니 쉽지 않은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런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죽었다 생각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방법 밖에는 없겠죠. 그나마 벌써부터 그에 대한 옹호론이 거론되고 있으니 말이죠.

여자 한 번 때렸다고 너무 한다.
반성했으면 됐다.
연예인 또 하나 죽이려고 그러냐.
맞은 여자가 잘못을 했으니 때렸겠지.
권상우나 이효리에 비하면 반성까지 하고 대단한 거 아니냐

등등 그를 옹호하는 글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네요. 비록 지울 수 없는 CCTV가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고는 하지만 이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적어질 수밖에는 없고 몇 년 안에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복귀를 할 것으로 보이지요.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제법 솔직하게 반성을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김상혁의 경우 아이돌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 이례적인 사건이지요. 너무 자숙이 길어지며 연예계 복귀가 지지부진해지며 이후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반성의 틀이 많이 바뀌어 버렸죠.

자숙한다는 표현은 해도 그리 오랜 시간 떠나있지 않게 되었고 이젠 심지어 노래만 안하면 되지 라며 열심히 예능에 매진하는 경우도 생길 정도로 그들은 그렇게 동료들의 행동을 보고 학습을 하고 있는 중이니 최철호도 물의를 일으킨 선배 연예인들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해법은 보일 듯하네요.

권상우 사건에 대해서는 재조사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이효리 사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집중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효리가 가진 연예 권력이 무시할 수 없는 정도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권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잘 보여주고 있는 요즘 갑자기 가지게 된 인기에 몰락을 길을 자초한 최철호는 어느 지점에 놓여있는 것일까요?

그가 아이돌도 아니고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기에 그의 복귀는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과거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들도 안방극장 복귀는 더디고 힘들게 진행되지만 연극이나 영화에는 쉽게 복귀를 했기에 그 역시 배우로서의 삶은 조만간 이어지겠죠. 

사고도 인기를 얻은 사람이 쳐야 무마도 쉬워지는 법이라는 것을 최근 벌어진 다양한 연예인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인기가 곧 권력인 세상에서 모든 가치의 잣대가 권력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