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5. 11:48

공효진 조인성 괜찮아 사랑이야 밀당녀 공효진마저 무너트린 조인성의 마력, 감당불가의 매력이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연속 주인공 자리를 꾀찬 조인성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오수 역을 하며 그의 매력을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하더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왜 조인성인지를 확신하게 하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가 왜 조인성을 자신의 작품에 연속 캐스팅했는지는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알았을 듯합니다. 

 

 

마니아들을 위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노희경 작가는 분명 최고의 드라마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괜찮아 사랑이야' 역시 시청률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화제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신과의사와 소설가의 만남은 조금은 이질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직업이 곧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자 문제들을 풀어내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남자와의 스킨십을 극도로 꺼려하는 정신과의사 해수와 어린 시절 지속적인 폭행에 노출되었었던 작가 재열이 만나 서로의 상처들을 치유하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다투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과정은 모든 이들의 일상처럼 익숙합니다. 하지만 노 작가의 드라마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상황 전개로 인해 지루하거나 진부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의 능력이 왜 중요한지는 이런 전개 과정이 잘 대변해주고 있는 셈이지요.

 

모든 연령대를 위한 드라마가 아니라 성인들을 위해 힐링이라는 점에서 과감하고 과도한 상황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싸구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교묘하게 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으로 이끌어가는 노희경 작가의 능력은 다시 한 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번 주 방송의 핵심은 재열과 해수가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했다는 사실이지요. 해수가 신호를 보내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고, 그런 해수를 만나기 위해 향하던 재열이 재범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과정은 섬뜩했습니다. 모든 진실을 이야기하게 하는 약물인 아미탈을 주사해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겠다는 재범으로 인해 모든 것은 엉망이 되고 말았지요.

 

자신을 공격한 형이지만 마음으로 품는 재열의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지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폭행해왔던 형. 3년 전에도 재열의 생일에 찾아와 포크로 폭행을 했던 그는 다시 틈만 나면 재열을 폭행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 형마저 이해하고 자신의 출판사 지분까지 모두 넘겨주라는 재열은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을 폭행해왔던 재범마저 폭력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재열을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형이 악마가 아니라 순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재열에게 형은 결코 버릴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이런 재열의 모습은 어머니에게서도 나왔지요. 어렸을 때부터 말썽만 피우고 다녔던 재범을 어머니는 싫어했습니다. 재혼한 남편이 매일 폭행을 일삼고 힘겨운 살림을 해나가는 것도 고통인 그녀에게 말썽장이 재범은 버릴 수 있다면 버리고 싶은 존재였습니다.

 

 

소년원에서 나와 재열의 밥을 먹는 재범을 때리며 나가버리라고 소리쳤던 어머니는 뒤늦게 후회를 했다고 하지요.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서툴렀던 재범의 진심을 시간이 흐른 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사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던 어머니에게 유일한 희망은 아들 재열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재범을 더욱 힘들게 했고,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재열과 어머니에게 재범은 소중한 형이자 아들이었습니다.

 

재열은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여자를 소개했습니다. 해수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사랑하는 만큼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해수를 소개하고 싶었던 셈이지요. 그런 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어머니는 재열에게 오래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로 해수와의 결혼을 넌지시 바라기도 했습니다.

 

해수가 가고 싶다던 오키나와를 갑작스럽게 결정해서 떠난 그들은 그곳에서 환상적인 여행을 즐기게 됩니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멋진 차를 타고 자연을 만끽하는 과정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해수의 잔소리는 시작되었고, 다양한 호텔들을 오가며 재열은 지칠 대로 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해수에 대한 사랑은 전혀 식지 않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숙소를 얻고 나서 둘은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요.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키스 정도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재열과 달리, 여전히 남자와의 스킨십에 부담스러워하는 해수 사이에 다툼이 일기 시작했지요.

 

 

해수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스킨십은 가능하지만 재열이 시도하는 키스도 안 되는 상황에서 재열의 해수 길들이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상대가 하는 만큼만 한다는 그의 원칙이 철저하게 이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애교를 부리고 부상당한 상처들을 보여주어도 재열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해수가 해왔던 사랑법은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소통이라는 점에서 해수의 이런 행동을 바로잡으려는 재열의 방법은 반가웠습니다. 철저하게 상대의 행동대로 움직이는 그의 원칙은 해수에게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밤 수영을 하러 간 재열과 달리 홀로 숙소에 있던 해수는 그를 찾아 나섰습니다. 

 

정말 밤바다에서 홀로 수영하고 있는 재열을 본 해수는 모든 것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막고 있었던 지독한 병에서 벗어나는 상황은 시청자들마저 황홀하게 만들 정도였지요. 누가 봐도 매력적인 재열의 모습은 그의 해수 길들이기와 함께 더욱 빛나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관계를 보는 것은 반가웠지만, 문제는 재열이 루게릭 병에 걸렸을 수도 있다는 상황이 나왔기 때문이지요. 재열은 자신의 마음 속 친구인 강우의 증세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해수는 루게릭 병 같다는 말을 해줍니다. 근육이 굳어가는 병으로 몇 년 살지 못하고 죽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강우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불안하게 다가왔습니다.

 

재열과 강우의 통화 중에도 강우는 손가락이 굳고 잦은 기침을 하는 등 루게릭 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니 말이지요. 자신의 분신이자 마음 속 또 다른 자아인 강우의 이런 모습은 곧 재열의 증세라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결국 재열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안타깝기만 하니 말이지요.

 

조인성과 디오의 연기는 환상적입니다. 아이돌 출신인 디오가 첫 출연한 드라마가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큰 특혜와도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연기가 중요했지만 최소한 현재까지 디오가 보여주고 있는 연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로코의 여신이라 불리던 공효진의 연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러블리 효진의 매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더 돋보이는 존재는 바로 조인성이었습니다.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재열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조인성은 역시 조인성이었습니다. 노희경 작가가 왜 자신의 신작에 조인성을 선택했는지 조인성 스스로가 증명해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배우들과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의 재미를 선사하는 노희경 작가와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김규태 감독 모두 '괜찮아 사랑이야'의 일등공신입니다.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재열의 병과 이 모든 것이 알려진 후 해수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력을 가진 드라마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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